모처럼 희망빨래방에 세탁한 이불을 찾으러 온 이민철 씨.
생활비 카드 잔액을 확인하고 왔는데 어쩐지 결제가 되지 않는다.
전에 시장에서 패딩 지퍼를 수선했을 때도, 주말 오후 아는 형님과 피자를 주문해서 먹은 날에도 그랬다.
단말기 오류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카드에 이상이 있나 싶다가도 그러기에는 우편물을 받고 체크카드 재발급을 받은 지 오래되지 않았다.
사장님이 이리저리 카드 방향을 바꿔보기도 하고, 닦아보기도 하고, 살짝 입김도 불어 보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하신다.
“마그네틱이 벗겨진 것 같은데요. 다시 발급받아야 할 것 같아요.”
“아, 새로 발급받으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카드를 지갑에 넣어 다니면 어때요? 주머니에 그냥 넣어 다니면 금방 또 벗겨질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이민철 씨는 요즘 카드를 단독으로 가지고 다니시는데,
주머니에 넣다 보면 손에도 자주 닿고 열쇠나 동전에 잘 긁히거나 자성이 사라질 것 같다.
카드를 편하게 휴대하시는 모습은 익숙했지만, 그게 카드에 줄 영향은 생각지 못했다.
전에 카드를 가방에 잘 넣어 다니신 적이 있으니 또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하실 것 같다.
일단 계산해야 하니 사장님이 계산은 천천히 해도 되니 은행에 다녀오라 하신다.
계획에 없던 일이라 고민하는데 나온 김에, 말씀해 주신 김에 다녀와야겠다 싶었다.
다행히 신분증을 챙겨 와 오래 걸리지 않고 발급되었다.
은행에 오는 동안 이민철 씨는 ‘DC마트’ 가서 카드 지갑 사자는 말을 반복하셨다.
“이민철 씨, 이제 카드 지갑 사러 갈까요?”
“일단 빨래방에 가야지. 계산하러.”
마음이 급했다.
이민철 씨가 얼른 카드 지갑을 장만해 카드를 더 잘 쓸 일을 도울 생각에,
흔쾌히 외상으로 해 주신 사장님에게 도리를 다할 것을 잊었다.
이민철 씨는 일의 순서를 명확히 하셨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 카드로 해 보이소.”
“이제 되네요. 지갑에 잘 넣어서 써요.”
사장님 당부에 이민철 씨가 더욱 확신에 차 걸음을 재촉한다.
DC마트는 이민철 씨가 종종 들르는 곳이니 직원이 도울 필요는 없다.
사장님이 이민철 씨 응대를 마치니 이민철 씨가 직원을 부른다. 몇 가지 중 괜찮은 지갑을 골라 달라고 하신다.
쓸 사람이 가장 잘 잘 알 텐데….
선택을 미루는 성향의 직원은 이민철 씨 덕에 함께 색상 고민에 마주한다.
고민 끝에 이민철 씨가 결제한다. 결제가 잘 된다.
2026년 3월 18일 수요일, 서무결
카드만 들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이민철 씨 나이와 모습에 잘 어울리겠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 알게 되네요. 박효진
카드 지갑, 좋은 대안이네요. 조언해 주신 사장님, 고맙습니다. 월평
이민철, 주거 지원 26-1, 이민철 씨께 여쭙는 주거 계획
이민철, 주거 지원 26-2, 어렵다는 말
이민철, 주거 지원 26-3, 곳간에 가득가득
이민철, 주거 지원 26-4, 시장 단골 해프닝
이민철, 주거 지원 26-5, 이민철 씨의 위로
이민철, 주거 지원 26-6, 앉아 보이소
이민철, 주거 지원 26-7, 잘 먹었습니다 갑니다
이민철, 주거 지원 26-8, 외상할 수 있는 이유
이민철, 주거 지원 26-9, 냉장고 대청소
이민철, 주거 지원 26-10, 지켜야 할 집
이민철, 주거 지원 26-11, 옷장 패딩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