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대로 겨울 한파를 피하여 1월산행은 bypass하고 2월 첫산행을 계획했었는데, 오히려 1월초에는
예년 겨울 날씨와 달리 추위가 없어서 1월산행을 건너 뛴 것이 무색하게 되었으나,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가로 늦게 극지방의 찬 공기가 밀고 내려와서, 그 동안 겨울옷이나 난방기구 같은 겨울 장사로 생계를
꾸려가던 사람들에는 하마터면 재고로 남게될 물품들을 그나마 처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도 때 아닌 한파로 많은 피혜를 입었다하니, 정확한 기후 예측이
있어야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잘 대처 할 수 있을 텐데, 수많은 과학자가 있어본들,슈퍼컴퓨터가 있어본들
누가 정확한 기후 예측을 할 수 있남요? 이러한 재해가 우리 모두에게 겸손을 배우게하는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예상치못한 한파로 2월 첫 산행을 계획대로 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날씨가 조금 풀려, 당일
일기예보로는 아침최저 -7도, 낮 최고 +3도 라하여 이정도 날씨라면, 하루 8시간 이상을 산행하면서
서울외곽산종주와 연3일을 영남알프스종주 산행을 총 13회를 거뜬히 해낸 우리 분수회에게는,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지난번 형산(손무익)이 특별기획한 서울외곽종주산행 마지막 구간인 하오고개에서 광교산까지의 산행을
갑작스런 폭설로 시야가 가려 더 진행할 수가 없어 완주하지 못한 구간을 앞으로 2회에 걸친 산행으로 마무리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싶어서, 집결지인 야탑역 3번 출구로 가니 10시 5분전이다. 형산(손무익), 포산(곽동술),
우암(김용철),김이환,이명희가 먼저 도착해 있다. 조금 있다가 향촌(구용화)이 도착했다. 모두들 반가운
얼굴들이다. 정신없이 이야기들을 하다가 내가 산행대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내 구형 핸폰으로 집결지 스냅사진을 박고 지하철밖으로 나가니 석운동행 330번 버스가 바로 도착한다.
서둘러 탑승해보니 승객이 별로없어 자리가 널널했다. 서판교를 지나니 승객이라고는 우리 일곱뿐이다.
버스종점에 도착하여, 두달전 눈속을 헤치면서 산에서 내려와 등산 장비 정리를 할 때, 갖고 간 스틱을 버스종점
옆, 얼음조각하는 작업장앞에 빠뜨려 놓고 와서 혹시하고 작업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잘 보관하고
있었다하면서 건내 주는 스틱을 받을 때 , 몇년전 뮌헨에 출장 갔다가 지하철이 올스톱되는 바람에 여행스케줄이
어그러져 영국공원이라는 공원에 갔었는데 깜박하고 벤취에 빠뜨리고 온 보온병 뚜껑을 찾기 위해 두어시간 후
그 자리에 가니, 거기 얌전히 있는 뚜껑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다시 경험 할 수 있어서 그 사람에게 감사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칭구들도 환호하며 앞으로 분수회 산행이 잘 될 징조라며 모두들 덕담을 해 준다.
세상살이 어렵다 한들 별거더냐? 이런 작은 기쁨들이 우리가 이 세상살아가는데 활력소가 되지않나 싶다.
더욱이 이 스틱은 우리의 영원한 산행대장 종옥이가 몇년 전 일본 남알프스 산행에 나를 꼬셔서 끌고 가려고
선물로 준 것이서 되찾은 기쁨이 더 크다.
석운동버스종점에서 11시에 산행시작, 여기서 바라재까지는 1시간이 걸리지 않은데, 그 코스가 그냥 산책 코스!
바라재에서 바라산(427m) 정상까지는 급경사로 예전에는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몇년전에 나무계단(365계단)
을 설치하여 무척 오르기가 수월하다. 계단을 오르기 전 따끈한 커피와 차를 마시면서 잠시 숨을 가다듬고 한계단
한계단 오르며 정상을 향해 출발하는데, 아뿔사 기록을 남겨야하는 산행대장의 막중한 임무를 또 잊어버리고
계단 초입의 인증 사진을 찍지 못해 사진 찍으려고 다시 내려가니, 형산이 뒤에 오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나중에 찍은 사진 전송해 달라고 부탁해 놓고, 산행모습을 핸폰에 담으려고 다시 맨 앞으로 가려니, 몸안에서
땀이난다.계단 구간마다 입춘에서 대한까지 24절기에 대한 유래를 설명해 둔 팻말이 붙어 있어서, 이들을
읽어 보며 쉬엄쉬엄 가면 좋을텐데, 서울외곽산종주한 가닥이 있어서 그런지 단숨에 바라산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에는 나무데크로 전망대가 잘 지어져 있었다. 서쪽으로 백운호수가 펼처져있고 청계IC에서 산본방향의
외곽순환도로와 과천에서 수원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호수 너머로 보인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인증 사진 찰칵!
이전에는 그냥 따라가기만하면 대장이 사진도 찍어주고 맛있는데도 데려가 주고 산행기록도 남겨주었는데,
그러면, 나는 대장이 써놓은 산행기를 바둑복기하듯 읽어보고 댓글만 달면 됬었는데..ㅠㅠ
아무 생각없이 그냥 따라 다녔을 때가 좋았구나 싶으다.
자그만치 427m나 되는 바라산 정상에서 정상주로 이환이가 가져온 코냑과 포산이 가져온 막걸리로 정상정복했다는
모양새도 갖추고 반대편으로 하산, 고분재를 거쳐 백운호수 방향을 내려오니, 이길도 카펫이 깔려 있어 발과 다리가
호강하는 것 같았다. (고분재에 대한 이름의 유래가 "고분"이 근방에 있어서 그런가하고 형산이 물어본다.
다른 모임같으면 대충 그렇다 대답하고 넘어 갈텐데, 사대부고출신들한테는 대충 대답했다가는 큰코 다칠것 같아서리.
나도 모른다. 궁금하면, 500원 내고 알아보든지ㅎㅎ). 백운호수 속말로 내려와서 미리봐둔 가나안덕 백운호수점에서
생오리한마리와 훈제오리한마리로 뒷풀이를 하고 다음달 2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다.
돌아오는길에 카톡을 열어보니, 모석 (이삼풍)이 "어찌된기고?"하고 야단이다.
모석, 분수회 모임은 매월 첫째수요일이니, 다음달에는 3월2일입니다. 꼭 기억했다가 참석해 주세요!
회비내역:
소모임지원: 550,000
전월이월 : 367,590
당일회비 : 70,000
식사 : 90,000
* 잔액: 897,590
첫댓글 산대장 할라카마 ~~~
글 솜씨 부터 있어야 되겠네
손무익 대구 이병길 김봉연 전부 글 잘 쓰네!!!!!!!!!
전임회장 흉내낼라카이 가랭이가 찢어진다.ㅎㅎ
(斷想) 대장님 수고많았습니다.근데 찍은 사진 다 어디가삣나?. 바라산게단 오르기전 커피를 한잔하며,날씨가 풀렸다며, 겨울도 다갔다 곧 봄이라며 수다떨면서 가는 세월아쉬워하다. 문득 학생때 한두번 봤을 문구가 생각나 얘기하며 지금도 학교어디에 있을 박정희대통령 작품도 생각나네. 未覺池塘 春草夢(아직 연못가 봄풀 꿈도 안깼는데),階前梧葉 已春聲(섬돌앞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내는구나) 이뜻을 지금 에사 알듯하구나.모두 활기찬 봄이되길 바라며 入春大吉 建陽多慶.이요."春來 不似春"은 무슨 고사가? 무슨의미가?
입춘대길 ~~입자가 ?
사진올릴라고 한나나절 내내 씨름하다가 본방에 못올리고, 엉뚱한 답글방에 사진 설명도 없이 겨우 올렸뿌렀다.
맨땅에 헤딩하듯 할라카이 머리가 깨진다.ㅠㅠ
@정상학 ㅎㅎ,미안 실수,누구가 建陽家慶이라고도 쓰길레,
봉산대장 수고 많았수...! 바라산을 몇번 올랐는데..., 365계단을 밟고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네. 계단을 오르면서 비탈을 보았더니 엄청 가팔라 그때 어떻게 올랐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 바라산 정상에 새로 만들어져 있는 전망데크에 올라서니 감회가 새롭더이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생각과 함께 격세지감이 들었고...,그러나, 멀리 관악산만은 여전히 같은 모습이더군.
첫번째 웰빙산행, 풍성한 산행기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전임자가 좀 어수룩해야 후임자가 수월한데..., 어쨌던 형산 반만 따라가도 괜찮겠지?
ㅠㅠㅠ 수요일이면 올해도 못 따라 가네 ㅠㅠㅠ
분수회, 웰빙산행은 서울근교산이나 둘레길이나 도심의 나즈막한 산들을 발굴하여 산행할려하니, 아무래도 분비는주말은 피하는것이 좋을 것 같고, 또 여러동기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하다보니 매월 첫째 수요일이 되었네,ㅠㅠ
수요일이 어려우신 칭구들은 분수당에서 토요일 근교산책모임이 있으니 그 모임에 나오는 것도 좋을듯 한데..^^
봉산!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네!
회장 안 시켜주었으면 큰일날번했네요!
향촌, 좀 살살하쇼! 진짜 그런가 했다가
아닌게 들통나면 향촌이 책임질겨?^^
봉산대장님 나도 작년에 광화문포럼 사진 올리려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고 시행착오 거듭하느라 한나절 고생해봤는데
그심정 이해갑니다. 3월2일에는 참석해볼려 했는데 병원에 검사예약이 되있어 또 불참이네요 4월부터 참석할께요!
동병상린이라고.. 사진 올리느라 전전긍긍한 칭구 여기도 있었네!?
소통을 SNS를 통해서 해야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열심히 따라가야
되지않겠어? 4월에는 꼭 참석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