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은산면의 벽촌에, 부지런하고 총명하기 이를데 없는 농부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황 우석이더라...
이른 아침밥을 부지런히 챙겨 먹고, 어제 못다했던 농사일을 하기위해 부지런히 밭으로 나갔고, 여름 날씨 무더위가 시작되는 점심까지 부지런히 밭을 갈고는, 점심밥을 기다리는 중에 소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며, 가난에 허덕이는 농부들의 숙원인 부농을 위한 방안에 고뇌하던 중에, 밭 둔덕 옆으로 흐르는 도랑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게 된다.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던 우석이는, 그 빛이 가히 일반적인 빛이 아님을 직시하고, 조심스러우며 신중하게 다가간다.
꼭 물에 반사하는 여름 태양빛 같은 강열한 빛이면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영롱한 빛에 매료된 농부 우석이는, 가까이 가서도 그 빛의 정체를 알수가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간도 멈추었고 여름날 더위의 기승도 순간 멈추었다.
이상한 빛에 다가선 우석이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그 빛을 들어 올리려했다. 이상한 것은 그의 힘으로 그 물체를 들어올릴 수가 없었다.
그 물체는 도랑 바닥에 깊이 박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석이는 얼른 밭으로 달려가 괭이를 갖고는 같은 장소로 돌아왔고, 이내 그 물체의 주위를 걷어내고 도랑 바닥을 파내려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멀리서 아내의 부름소리가 들렸고 아내는 점심을 들고온 광주리를 내려놓고는, 정작 밭을 메고있을 서방이 도랑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있는 모습에 다가온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내려다 보니 큰 돌을 열심히 케내고 있는 서방이 우스웠다. 도랑물과 우석이의 괭이질에 영롱한 빛의 물체는 흙범벅이되어, 아내의 눈에는 큰 돌로만 보였던 것이다.
아내는 이내 서방의 이상한 행동에 서방의 어께를 치며, 점심 가져 왔다며 무얼하는 것이냐며 식사부터 할것을 일러준다.
그때까지도 아내의 접근을 알지 못했던 남편은, 흠짓 놀라며 아내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리고는 의아해하는 아내에게, 흙범벅이 된 그 물체를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로 씻겼고, 아내는 그 큰돌이 점점 영롱한 빛을 드러냄에 놀란빛이 역역했다.
그것은 엄청난 크기의 금덩이였다. 그 크기는 실로 엄청났으며, 계속 이어지는 금맥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아내와 우석이는 적당량에서 금을 잘라냈고 금맥은 잘 표시하여 뭍어 놓았다. 점심을 잊은채 아내와 남편은 놀란 가슴으로 캐낸 금을 유심히 보았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지 않은 그대로 아내와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와 남편은 금을 보며 기쁘기 한량 없었으나, 워낙 성품이 바르고 강직한 우석이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개울대 주인어른께 알려야 한다고 말을 했고 아내는 그리하라고 말해준다.
주인이라는 자는 우석이의 말을 듣고, 금괴를 보자 눈빛이 늑대의 눈으로 변하였다.
우석이를 돌려보낸 주인은 계략을 짜기 시작한다. 우선 주위 사람들을 불러 모아 놓고 우석이가 가져온 금덩이를 가짜라고 입을 맞춘다.
떠벌이 개비씨란 놈은 특유의 재능으로 동내 소문을 내고 다니면서, 우석이란 놈이 어른 머리통 만한 바위를 가져와서는 주인한테 금이라고 속이면서 돈을 달라고 억지를 부린다고 떠들고 다녔고, 같은 일꾼들에게는 금괴가 아닌 바위를 주고는 조사하라고 하고, 결과는 바위라고 발표하라고 하였으니 이를 조사위라 칭하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간 우석이는, 아내가 차려준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숭늉을 마시려는데, 동내에 나갔던 아내가 돌아와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자기의 서방이 사기꾼이라는...
이런 이런...ㅉㅉㅉ
단순한 명리로서 후일을 생각지않았던 우석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아내에게 다구쳐 묻자 아내의 들은 바로는 동내에 파다하게 소문이 난 소문는, 개비씨라는 주인 일꾼이 지금 장터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아 놓고 떠들고 다니고 있고, 우석이라는 농부가 돌덩이를 밭 주인에게 갖고와서는 금덩이라 욱박지르며 대가를 치르라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며, 주인은 그간의 정리를 생각해서, 알았다하고는 나중에 통보하겠다며 돌려보냈다는 것이며, 우석이의 평소의 정직한 모습을 잘아는 동내사람들이 알게되면 자신이 당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내의 말이 끝으로 치달을수록, 기가막힌 우석이는 아내의 말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아니, 아닌밤에 홍두께도 유분수지...
한편, 장으로 다니며 헛소문을 늘어놓던 개비씨는 자신을 유심히 지켜보며 따라다니는 사람을 의식하게 된다. 장터에 돌아다니며 소문을 퍼트리던 일이 끝날 무렵, 자신을 따라다니던 인물을 인식하고는 장터 뒤산으로 조용히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는 얼른 자신의 몸을 숨기고는 따라오는 그를 기다린다.
개비씨를 따라오던 사람은 새털이라는 미국인이었다. 미국에서도 금맥을 찾는데 많은 경험과 학식이 높았던 새털이라는 작자는, 개비씨의 헛소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따라왔던 중이었다. 새털은 미국에서도 많은 지역의 금광 채굴권을 갖고있었으며, 그의 움직임에 미국의 행정수반에 이르기 까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지경의 위인이었다.
산 모퉁이를 돌아서 몸을 감춘 개비씨는 허겁지겁 달려오는 새털을 숨어서 기다린다. 급히 달려오던 새털은 산 모퉁이의 삼거리에서 개비씨의 행방을 놓치고는, 턱에 차오르는 숨을 고르기 위하여 허리를 굽히고 개비씨의 자취를 찾고자 두리번거린다.
이때, 몸을 감추고 있던 개비씨는 새털의 등뒤로 다가가 힘껏 주먹을 날린다. 경황없이 일격을 당한 새털은 비명을 지를 새도없이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개비씨는 급히 새털의 몸 위로 올라타고는 다시 한번 주먹을 날리려하자, 버둥거리던 새털이 황급히 개비씨의 주먹을 잡고서는 사정을 이야기한다.
둘은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는 계곡근처 한적한 장소로 몸을 이동한다. 찌는 여름날 계곡의 물소리 고적하고 그늘진 곳의 바람은 가을의 산들바람 같이 서늘하기까지 했다.
먼저 개비씨가 말문을 열었다. 자신을 미행한 연유에 대하여... 새털이 대답한다. 그 금을 보고싶다고... 금이아니고 바위덩어리 라고 개비씨는 우긴다. 다 알고있다며 금을 처분하기가 보통일이 아닐 것이며, 후한 금값을 제시한다. 한참을 망설이던 개비씨는 내일 한식경에 주인집에서 만날것과 약도를 일러주고, 언제 봤냐는 식으로 서로 굳은 악수를 나누고 새털이 가고없는 자리를 개비씨는 한참을 앉아 생각한다.
이윽고, 무언 생각에 황급히 새털이 사라진 길을 따라 뛰어내려 간다. 저만치서 새털의 뒷모습이 보이자 소리쳐 새털을 불러 세운다. 어느새 새털의 입가엔 알수없는 회심의 미소가 번진다.
한편, 우석이는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아내의 말에 진상을 파악하고자 주인집으로 향한다. 주인집 앞에 도착한 우석이는 전에 없는 대문지기를 보고 이상히 여겼으나, 별다른 생각없이 집앞으로 다가가자 문지기들이 다가와 강력히 제지한다.
우석이의 말은 들으려하지도 않았고 다짜고짜 우석이의 멱살을 휘어잡고는 내동댕이 친다. 바닥에 쓰러진 우석이를 보며 문지기들은 사기꾼 같은 놈은 절대 집에 들이지 말라고 엄명을 내림과 동시에, 소홀할시엔 자기들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명을 내렸다는 것이다.
분함은 둘째치고 억울하기 이를데 없는 우석은, 문지기에게 자초지종을 예기하였고 사태를 알리려하였으나,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 하며 자신들은 시키는데로만 할뿐이라고 외면한다.
얼마쯤 지났을까 마실에 볼일 보러갔던 머슴이 주인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이미 짜여진 계략대로 우석이를 행랑채로 데리고 간다. 행랑채 앞에서 머슴은 잠시 다녀올 때가 있다며 자리를 떠났고, 우석이는 알수없는 사태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수없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함에 슬프기 한이없었고, 점점 밀려오는 불안한 예감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잠시후에 나타난 머슴은 전혀 본적없는 바위덩이와 옆전꾸러미를 우석이 발앞에 던지고는, 주인나리가 그간의 정리로 주는 돈이며, 다시는 이런짓 하지말라며 바위덩이를 가져 가라는 것이다.
아니었다, 이건 정녕 아니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거늘... 이는 정녕 아니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우석이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주인을 만나게 해줄것을 요구한다. 머슴은 지금은 안계신다 하며 잘 생각하라고 알수없는 의미의 미소를 우석에게 보낸다.
우석은 주인 방 문앞의 주인장 가죽신에 시선을 옮기었고 말없이 대문으로 향하자, 머슴은 옆전꾸러미를 황급히 들고는 우석을 따라갔고 억지로 우석이의 주머니에 쑤셔넣으려 하자, 우석은 강력히 저항하며 주머니에 든 옆전 꾸러미를 마당 한복판에 힘껏 내던지자 옆전은 마당 가득히 퍼져 나간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불을 토하는 듯한 우석의 눈빛에 머슴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를 방안에서 훔쳐보던 주인 개울대는 우석의 눈빛에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우석이 대문을 나섬을 지켜보던 머슴은 마당에 널부러져 있는 옆전을 주워 담고는 주인방으로 향한다.
한편, 동네에 우석이 사기꾼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던 개비씨는, 새털과의 의미있는 언약을 하고는 개울대 주인집으로 급히 달려오는 중이었다. 개비씨는 우석이와 마주쳤으나 큰 기침으로 무시하고는 곧장 주인집으로 들어선다.
우석은 개비씨의 행태를 분해하였으나, 소용없는 일이라며 이내 고개를 떨구고는 집으로 향한다. 얼마쯤 걸었을까??? 저기 멀리서 아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남편의 안위가 걱정이되었던 아내는 우석의 휑한 모습에 말없이 손을 잡고는, 자신들의 집이 아닌 금덩이를 발견했던 밭으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의아해하며 아내가 하는데로 따라갔던 우석이는, 금덩이를 발견했던 밭에 도착하여서 아내의 의도를 알아차렸고, 변한 밭의 모습에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첫댓글 신궁아토피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