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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아산 막걸리에 진달래 꽃잎과 민들레를 띄워 봤던 올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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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먹는 술 즐겁게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좋기만 할까 보냐. 기분 좋게 먹으면 오히려 긴장도 풀리고 변화를 줘 활력을 주니 간경화 걸릴 염려도 없다. 우리는 보통 간경변(肝硬變)은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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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의 하나로 담근 복분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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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술이 있다. 소주, 막걸리, 맥주 등 서민 주(酒)에 전통 술과 와인에서 고급 양주까지 다 들먹이려면 하룻밤으로 부족할 것이다. 기름진 안주에 독주를 마시고 가벼이 한잔 걸치고 들어가는 맥주,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마시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요즘엔 부부가 포도주로 금실을 좋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술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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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힌 흑산도 홍어 한 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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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좋은 막걸리 없수?” 가양주(家釀酒)에 가까운 막걸리가 있다. 지방에서 몇 번 모임을 치르던 중 광주에 사는 회원이 목포까지 5리터짜리 막걸리 통 두개를 들고 왔다. 상표랄 것도 없이 ‘백아산生 동동주’라고 써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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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 같은 와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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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나간다는 와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굳이 보르도나 보졸레 누보, 샤또, 메독 등 프랑스산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아내나 남편을 하루 소믈리에로 고용하여 집에서 즐기자. 단지 다소 떫은 맛이 강한 화이트보다는 레드와 로제를 권하고 싶다. 두 발효 식품의 만남과 그 빛깔에 넋이 나간다. 만원 이하 포도주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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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한산 소곡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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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도짜리도 좋지만 특히 칼바람 부는 추운 한겨울에는 푹 삭힌 김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홍어찜에 43%짜리 ‘불소곡주’를 한잔 들이키면 찜이나 탕을 처음 먹었을 때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다. 홍어 원래 맛이 그대로 보존되면서 입안에 알코올이 확 달아나는 휘발의 기쁨이랄까. 혀에 남는 뒤끝마저도 보드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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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삼천동, 효자동 일대에 있는 맑은 술은 거의 투명합니다. 근데 거기선 이걸 동동주라고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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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인동주마을에서 먹었던 시원한 느낌의 인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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