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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원문보기 글쓴이: 선과
덕진구 만성동 산84번지 서고사. 천고사에서 만성초교 방향으로 우회전 만성주유소까지 나아가면 담벼락에 서고사 이정표가 보인다. 아침부터 급강하한 기온 탓에 칼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절집마당 체감 온도는 북풍한설 몰아치는 만주벌판을 방불케 하여 문닫힌 선방, 요사에서 스님도 보살님도 두문불출, 절집을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적막강산이다. 이런날 무단 금당 출입은 도둑으로 몰릴 여지가 있어 공양간 보살님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908년 후백제의 견훤이 완산주(完山州)에 도읍을 정하고 국운의 회복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명덕(明德)에게 창건하도록 하였으며, 1353년(공민왕 2) 혜공대사가 중건하였다.조선에서는 전주의 사방을 방비하는 사고(四固)사찰의 하나로 중요시 되었는데, 1624년(인조 2) 지엄대사가, 그리고 1763년(영조 39) 벽송대사가 중창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때 가람이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이후 소규모로 중창되었다.
극락보전 삼존불. 주존불보다는 아미타 후불탱에서 전각이름을 가져온 듯 보인다. 주존불은 석가여래불로 지장보살, 세지보살을 협시불로 모셨다. 한국전통관광사찰정보에는 주전각을 대웅전으로, 후불탱, 목조 석가여래, 석조아마타불을 1905년 조성되었다고 했지만 한국사찰문화재 자료에는 소조아미타불좌상, 석조석가여래좌상으로 재질을 달리 표기했고 년대도 조선 후기라고 기록되어 있어 조성년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실제로 내가 찾아온 불상은 조선후기의 석조아미타불이었는데 이렇게 석조(?)석가여래가 봉안되어 혼란스러워 글의 제목도 모호하게 불상으로 표현했다. 그렇다고 기도중인 스님을 불러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날씨는 춥고..., 대웅전이 화재로 소실되어 불상을 새롭게 모셨는가?
석물. 예전에는 부도와 석불 석탑이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호남선 철길 공사를 하면서 절 뒷편 황방산의 석재와 더불어 강제로 가져갔다고 전한다.
한국사찰문화재자료를 따르면 나한전에 소조아미타불과 1695년에 조성된 16나한이 계신 듯 보이지만 추운 날씨에 스님을 찾는 것도 결례인 듯하여 인연을 미루었다.
쉽지 않게 찾아온 서고사. 결국 답사 목적도 이루지 못했지만 멀리 발 아래로 전개된 이른 아침의 서전주 풍광에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2012.03.11 |
첫댓글 멀리까지 가셨는데 목적을 다 못 이뤄 아쉬웠겠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겨울풍경은 저도 마음에 쏘옥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