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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낙산]금록단맥종주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紫霞 申京秀
처음 글쓴날 : 2019. 7. 15
관모산 정상에 있는 대왕황장목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속초
영진5만지도 : 44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백두낙산단맥 양양군 강현면, 양양읍, 서면의 삼경봉인 관모산(880)에서 남남동으로 분기하여 서면과 양양읍의 경계를 따라 임도삼거리(430, 1.9)-삼거리(임도끝, 350, 1/2.9)-십자안부(190, 1/3.9)-△224.8지점-오설피산(226.2, 0.4/4.3)-본동고개 도로(110, 1.1/5.4)-큰굴(110, 1.8/7.2)-동해고속도로(70, 0.8/8)-44번국도(50, 0.6/8.6)-금록봉(석성산, 94.3, 0.5/9.1)을 지나 관모산이 발원지인 거마천이 남대천과 만나는 곳(50, 2/11.1)에서 끝나는 약11.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산줄기는 우리산줄기수체계도를 발표할 때만 해도 10k 미만으로 생각해 여맥으로 처리하고 말았지만 다른 산줄기 답사를 하면서 10km가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번 검토 연구끝에 10km가 넘는 것으로 판단이 되어 단맥의 반열에 추가로 오른 산줄기이다 그런데 산이름을 짓는데 문제가 생겼다 산이름이라고는 달랑 2개 있는데 하나는 오설피산(226.2), 또 하나는 양양남대천변에 있는 금록봉(석성산, 94.2)인데 둘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고 오설피산은 채석장으로 산줄기 반쪽이 뭉청 잘려나가 볼수가 없을 정도고 금록봉도 배수장건설로 산 정상부가 배수지 만드느라 뭉청 잘려나가서 두산다 인지도 면에서도 비교할 수 가 없다 그러나 배수장이라고 하면 양양군민들이 먹고사는 시설이고 출입금지만 아니면 통과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높이는 낮지만 조망도 더 없이 좋을 것은 자명한 일이라 금록봉(석성산)의 이름을 빌어 [백두]낙산단맥에서 다시 분기하였으로 [백두낙산]금록단맥이라고 이름을 짓고 답사를 한다 백두낙산은 금록단맥의 족보를 설명하는 설명문의 성격이므로 그 산줄기를 잘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서 생략하고 단순하게 금록단맥이라고 부를 수가 있을 것이다
[백두낙산]금록단맥지도
진행경로
영혈사-750m지점-관모산 금록단맥 분기봉-경운기길 임도 삼거리-임도끝-십자안부-△224.8지점-오설피산-십자안부-본동고개
등로상태
영혈사에서 접근하는 길은 대체적으로 묵은 D자길이지만 분기된 곳부터 오설피산까지는 임도 경운기길을 빼면 길이 없거나 흔적 또는 E급 길이다 그 이후는 D급길이 이어지며 본동고개 내려서는 곳만 길이 없음
독도 등 주의사항
분기점인 관모산에서 임도 삼거리 내려서는 지점과 오설피산에서 본동고개 도로 매려서는 지점 등 전반적으로 주의해야함
언제 : 2019. 7. 14(일) 비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양양읍 화일리 영혈사에서 오설피단맥 분기봉인 관모산으로 올라 오설피단맥을 따라 양양읍 화일리에서 서면 서선리를 넘는 본동고개까지
구간거리 : 7.8km 접근거리 : 2.4km 단맥거리 : 5.4km
구간시간 9:20 접근시간 2:10 단맥시간 6:00 휴식시간 1:10
오늘 산행지를 결정하는데 엄청 힘들었다
영동으로 결정하고 열차표를 예약한 후
일기예보를 검색해 보니 무려 6시간이나 소나기가 온다는 이야기라 취소를 했구
에이 소나기인데 뭐 안올수도 있지 그러면서 비옷을 챙겨넣으며 다시 영동가는 기차표를 예약했다가
무게 좀 줄여보려고 다시 전국에 있는 날씨를 검색해
최종적으로 낙착된 곳이 오늘은 맑음이고 내일은 흐림이며 비올확률이 30%다
이만큼 좋은 날씨는 없을 것 같아 설악산의 변방 단맥 산줄기 두자락을 목표로
강남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양양행 고속버스표를 예약하고 영동 기차표는 또 취소를 했다
바로 그 버스를 타기 위해 4시에 일어나 쌀국수 물부어 먹고
4시40분 집을 나와 첫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아무도 타지않은
텅텅빈 1호선 전철을 나홀로 타고 종로3가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6시30분 첫차를 탈수 있었다
그런데 머리가 허전해서 만져보니 모자가 없어졌다
어디서 없어진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래서 여벌모자를 꺼내어 쓰고 홍천휴게소에서 쉴때 화장실 거울을 통해본 내 모습에서 모자를 찾았다
즉 어디선가에서 벗겨져 목뒤로 넘어가 있었던 것을 모르고
분실했다고 생각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이정도인가 하는 씁쓰릅한 기분을 털쳐버릴수가 없다
ㅎㅎ 이넘의 버스가 양양터널을 빠져나가자마자
이 세상은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구름속을 달리고 있질 아니한가
빗방울이 사방에서 버스로 부딛쳐와 브럿쉬 운동이 바쁘기만 하다
엄청 심란하지만 일기예보를 실낱같이 믿고 싶다
왜 여기까지 와서 산행을 포기할 순 없으니 더욱 그렇다
2시간 예정이 15분이 더걸려 8시45분에 양양에 도착해
막바로 택시를 타고 영혈사로 갔다
이 기사님 영혈사를 처음 간다며 길눈을 모르고 동료기사에게 물어서 간다
화일리 1번군도상 지장사라는 절 옆으로 커다란 영혈사를 알리는 안내석에서
너른 1차선 도로를 따라 산으로 오른다
몇번인가 짧은 비포장이 섞여있지만 길 상태가 좋아 택시정도는 힘안들이고 무난히 오를수 있다
나는 전번 백두낙산단맥 답사시에 구경했으니
기사님 이왕 올라오신 것 5분이면 구경 다 할 수 있으니 구경하고 가시라 하고
나는 수국이 만발한 절축대밑으로 진행해
너른 공터 좌측 끝으로 안개비를 맞으며 망가진 경운기길로 들어간다
330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영혈사 : 9:10
길이 등성이를 넘어가고
우측 능선으로는 좀더 좁은 망가진 경운기길이 올라가고 있다
비가 오는데 긴바지를 입고 오를수가 없어 벗고 갈수는 없으니 반바지로 갈아입고
배낭카바하고 신발은 할수 없이 그냥 올라가지만 되도록이면 나뭇가지를 건드리지 않거나
스틱으로 쳐서 물을 떨어뜨린후 진행을 해서 가장 늦게 젖게 하려고 엄청 노력하지만
결국 나중에 등산화속에서 개구리우는 소리 들리는 것은 똑같다
등성이 : 9:12 9:20출발(10분 휴식)
급경사 물에 젖은 흙이 버근버근해서 곧잘 무너지는데
그래도 미끄러운 진흙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온 산하는 물에 젖어 있어 건드리기만 하면 물폭탄세례를 퍼붓기 때문에
처음 조심할 때 뿐이고 얼마안가 그게 그거라 조심이고 나발이고 전혀 관계가 없게 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우산이니 비옷이니 다 필요없지만 그래도 배낭커버는 확실하게 해야
나중에 갈아입을 옷이라도 건질수가 있다
짜지 않은 물빨래 옷을 입고 물속에 푹담긴 발목이 빠져라 무거운 등산화를 신고 진행을 하지만
그래도 큰비가 아닌 이슬비 정도라 그나마도 다행이다
역시 구라청다웠지만 그래도 실낱같은 비가 그치기를 기대하며 진행한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은 삼거리에 이른다
아마도 영혈사 내부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 하다
410, 0.4
영혈사 갈림길 : 9:35
묵은 경운기길은 점점 좁아지며 망가져가고
그 묵은 경운기길은 우측으로 올라가버리고
D급 좌측 사면길로 가다가 보면 풀 무성한 본능선을 만나게 된다
9:40
길이 좌측 사면으로 이어질때 길은 없지만 능선으로 올라도 되고
일단은 좌측 사면길을 당분간 따라도 된다
470, 0.8
9:45
나야 길없는 능선으로 올랐지만
좌측 사면길을 따라가다 삼거리에 이르면
우측 능선으로 D급길을 올라가면 능선에 이르고 계속되는 D급길로 오르게 된다
490, 0.9
9:50
잠깐 가면 허물어진 ㅓ자길을 만나서 오른다
9:52
등로 자체는 길은 뚜렸한데 사람들이 별로 안다녀
등로를 잡목들이 점령하고 있어 스틱이나 팔로 일일이 걷어내며 오르자니 시간은 한없이 느려지고
그거 10km가까스로 넘긴 산줄기인데 그것도 다 답사를 못할 것 같다
가시가 많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그리고 얼마를 가던간에 차가 다닐수 있는 도로가 나오면
물걸레가 된 몸을 끌고 더 이상 간다는 것은 나를 학대하는 일이 될 것이기에 무조건 산행을 접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메모지고 지도고 다젖어 기록을 할수도 없구
디카나 헨폰이 물을 먹으니 자꾸 이상작동을 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비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했으니 여벌 투명비닐봉투 챙겨오는 것도 생략했으니 어떻게 막을 방도가 없어
지도를 꺼내 배낭 깊숙히 넣고 그 비닐봉투에 디카와 헨폰 참고용지도 메모지를 한꺼번에 넣고 보조가방에 다시 넣은후
왼손과 팔로 그 보조가방을 싸안고 가는 형상으로 가보지만
온몸 자체가 짜지 않은 물빨래상태니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대로 조금은 젖는 시간을 더디게는 할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드디어 등산화 안에서 걸을때마다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작은 잡관목 지대가 나와야하는데
이상하게 키큰잡목길이 계속되어 사람을 힘들게 한다
아마도 1년 사이에 키들이 커져서 그런 것 같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황장목들은 그대로 대단한 모습들인데 잡목들이 말썽이다
드디어 백두낙산단맥 능선 T자능선으로 올라섰다
정겹다 수묵화같은 황장목들 바위들 주변경치들
개미와 벌들과 함께 식사를 했던 곳이 아니던가
730, 1.9
T자 [백두]낙산단맥 능선 : 10:55 11:00출발(5분 휴식)
비는 오락가락 심란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내려간다 말인가
무라도 베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좌측 관모봉으로 오름짓을 하는데
작년에 왔을때보다 잡목 가지가 더 무성해져 저항이 더 거세다
물을 털며 지나가기가 더 어려워졌다
온몸으로 밀어붙이며 오름짓을 해
아주 조그만 보도블럭 헬기장을 지나 몇m 오르면
설악산국립공원석이 있는 관모산 정상이지만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의미없는 시그널 몇개가 있을뿐이다
대청봉쪽으로 몇m만 내려가면
안일왕산에 있는 대왕송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큰 어마어마한 대왕황장목이 있어
관모산 하면 그 대왕황장목(대왕금강송)이 연상될만큼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에 더욱더 반갑다
그보다는 못하지만 아름드리 금강송 몇그루가 더있다
작년에 달아놓은 좌측 금록단맥 쪽으로 달려있는 내 시그널도 반갑기만 하다
잘 있었느냐 나도 잘있다가 널 보러 이렇게 오질 않았는가
그냥가긴 그렇고 고시레도 하고 에너지도 보충을 해야하는데 모조리 젖어서 마땅한 자리가 없다
마침 비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몇m 빽을 해 그 헬기장으로 가 보도블럭에 앉아 허기를 달랜다
880, 2.6
관모산 : 11:35 12:10출발(35분 휴식)
가만히 있었더니 이제는 춥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저체온증에 걸려 아작이 나는 것이라 얼른 일어나 내 시그널 달아놓은 곳으로 내려간다
용도가 알길 없는 삽이 걸려있는 소나무를 지나간다
내려가면 뭐하노 능선도 정확하지가 않고 그냥 펑퍼짐한 곳을 적당히 내려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가 맞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25년간을 다녔는데도 이런 경우가 있다니 참 답답한 일이다
대체적으로 우측으로 비껴서 내려온 것 같다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느라 발이 다 돌아갈 지경이었으니 시그널 몇개 있는 것 맞는지 틀리는지 감도 안오니
참 대단한 능선을 진행한 것 같다 암튼 한2시간 정도 헤맨것 같다 아니 좌측으로 트레버스한 것 같다^^
바위들이 있는 장송이 멋진 등고선상550m 지점(10) : 14:45
암튼 맞는지 틀리는지 그 자체를 모르겠다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길은 없다
암튼 단맥능선을 알아서 잘 찾아 등고선상430m 지점에 이르면
좌우 사면에서 온 경운기길을 만나 임도가 되는 지점이다
10.4
경운기길 임도 삼거리 : 15:10 15:30출발(20분 휴식)
그 경운기길을 따라 동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우측으로 내려가버리고
좌측 길없는 능선으로 올라 적당히 단맥능선을 가늠해
우측 사면에서 온 경운기길을 다시 만나게 된다
15:40
대부분 우측 사면으로 경운기길이 이어지며 능선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진행을 한다
한동안 그러다가 그 망가진 경운기길은 우측 사면 등성이에서 우측 남쪽으로 내려가버리고
좌측으로 산허리를 빙돌아나간다
330, 11.5
경운기길 끝 : 15:55
본능선에 이르면 잡목 성가신 E급길이 이어지고
남동능선으로 살짝 내려간 ㅏ자길에서 그 ㅏ자길로 내려가야한다
16:05 16:10출발(5분 휴식)
낮은 둔덕을 2개 우측 사면으로 나가
잡목 우거진 곳으로 내려간다 죽을 맛이다
16:25
삼거리에서 좌측 동쪽으로 내려간다
16:30
조금 가면 ㅏ자안부고 E급길은 계속되고 길이 넓어지면서 ㅓ자내림길을 지나
둔덕을 잠깐 올랐다가 잠깐 내려가면 좌우로 가는 길이 있다 ㅓ자길로 내려가야 한다
16:40
잠깐 내려가면 십자안부에 묘1기가 있다
살짝 오르는척하다가 더 내려가면 등고선상190m 안부에 이르게 된다
16:45
잡목 엄청난 곳을 오르는데
우측으로는 천만길 산을 수박쪽 처럼 완전히 반으로 쫙 단칼로 베어내듯 날아가버린
천만길 절개지 바위벼랑을 만들어 놓고 있어 엄청 위험하다
능선으로 잡목 넝쿨 등으로 진행할수도 없지만
만약 우측 천만길 바위벼랑으로 실족이라도 하는날엔 바로 그날이 인생종치는 날이니
절대로 능선으로 진행할 꿈도 꾸지 마시길 바란다
일단은 길 흔적이 좌측으로 능선을 조금 비껴나 이어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삼각점이 있는 224.8m지점은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갔고
정상인줄 알고 우측으로 나갔더니 천만길 벼랑 조그만 공터라 아직도 오설피산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저멀리 채석장 천만길 절벽과
뒤쪽으로 천만길 벼랑이 이어지니
다리가 후달달 떨리는 조망좋은 곳이라 그저 잠시 쉬어가기는 좋은 곳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갈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란다
가시넝쿨 밀림지역으로 지나갈수 없을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바위바닥으로 다이빙하기 딱좋은 곳이다
다시 좌측 옆으로 비켜나 길 흔적을 잘 찾아 진행하는데 그냥 헤치지를 못하고 가위산세를 지며 우측으로 돌아가는데
세상에 이곳에 봉따먹기님 정상코팅지가 한장 굴러다니고 있지만 붙일 곳도 막연하고
국립지리원지도나 영진지도에는 분명히 오설피산인데
오록스지도에 나오는 의설피산은 아닌 것 같아서 붙일 마음은 하나도 없다
거기다가 상봉까지 있으니 중봉 하봉을 어디로 정했을까 생각하니 답답할 뿐이다
230, 13,2
오설피산 : 17:10
가위질은 계속되고 천신만고 끝에 벼랑 지대를 벗어난다
벌목지대 작은 잡관목지대로 빠져나온 것이라 조망은 좋아
우측으로는 끝없이 산자락이 파헤쳐진 채석장이며 가까이로는 천만길 바위벼랑이다
17:15
좌측 남동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길은 없다
잡목 엄청 성가진 능선을 가늠하며 진행해 시나브로 내려간다
묵은 십자안부를 만나면 좌측으로 내려간다
190, 14
18:05
길이 좋아지고 D급길이 이어지며 좌측으로 길이 내려가니 따라가지 말고
직진 남쪽으로 내려가 십자안부에서 오르며
우측으로 빙돌아 150봉에서 좌측으로 빙돌아 북동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철탑에 이르고 그리로도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아마도 무슨 거대한 재활용공장으로 내려가는 길인듯 하지만
지금은 묵어서 갈수 있는 길은 없다
혹시나 딴맘먹고 축지법 같은 것을 쓴다면 바로 그리로 작은소류지가 있는 곳으로 떨어지는데
더이상 갈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다시 이곳으로 빽을 해야한다
살짝 올라간 곳이 나오면 좌우측 어디로든 가도 되지만
나는 우측으로 가면서 길이 없어지고 2차선도로가 내려다보이며
비록 절개지절벽이지만 각종 잡목들이 자라고 있어 붙잡고 내려갈만 하다
낮은 옹벽을 내려가면 2차선도로 고개마루 바로 우측이다
좌측으로 넘어가보니 옹벽 끝나는 곳에서 내려올 수가 있고
그 앞으로는 엄청나게 큰 공장시설인 것 같은데 아마도 재활용품시설공장인 것 같다
어디로든 그 다음 올라갈 수 있는 루트가 없어 빽해서
내려온 곳에서 오히려 우측으로 잠깐 내려가면 낮은 옹벽 끝나는 곳에서 오르는 좋은 길이 있다
물걸레가 된 다 헤어진 몸을 가지고는 갈 방법이 더 없다
물론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더 진행을 해도 되지만 그러고 싶은 생각은 일도 없다
결국 그넘의 비 때문에 1시간에 1km도 진행을 못하고
간신히 10km넘는 산줄기를 그것도 반밖에 답사를 못하고 자투리를 남기게 되었다
산줄기 답사가 하면 할수록 이리 어려운 것이다
110, 14.6
본동고개 도로: 18:30
그후
마침 비는 언제부터인가 그쳐있어
길건너 올라가는 곳에 있는 거의 마른 낮은 옹벽위에다
젖은 메모지고 지도고 디카 헨폰 각종 물품 등 등을 널어서 말리며
물걸레가 된 옷 양말 등을 벗어 비닐봉지에 넣어 배낭을 구겨넣고
수건샤워를 하며 헤진 몸 여기저기를 닦아내고 마데카솔을 바르고
뽀송거리는 옷으로 갈아입으니 그나마 조금은 견딜만해졌지만
아작난 엄지발톱은 자라기도 전에 퉁퉁 부어 만지면 물렁물렁해지는 수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등산화속에서 개구리우는 소리가 발걸음 옮길때 마다 들리고 천근만근 무거워 디딜 힘도 없다
햇빛이 난다는 뉴스만 믿고 다른 곳 예약한 표는 전부 반납조치를 했는데
진짜 구라청은 구라청인 모양이라 이렇게 하루종일 완전히 다른 날씨가 된다고 꿈엔들 생각이나 했으랴
재넘이님 말씀에 구라청 예보는 50%만 믿으라고 했는데 이건 완전히 100%구라를 친 것이다
이제는 뭘 믿고 다녀야하는가 그래도 믿고 다녀야하는가 이거 딜레마치고 참 더런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19시25분에 택시가 오고 15분만인 19시40분에 양양터미널에 도착하니
막바로 강남가는 고속버스가 있어 할수 없이 24시편의점에서 만두한접시 사고
편의점에 딸린 탁자에 앉아 게눈 감추듯 10분만에 하산주 한잔하고
21시55분 버스를 타고 홍천을 지나면서 밀리기 시작하는데
이거 오늘 집에 도착이나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