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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K리그가 끝난후 오랜만에 대구FC서퍼터중 청소년모임 정모가 있어서 갔다가 늦게서야 들어왔습니다. 비시즌기간에 오랜만에 만나니까 기분이 좋더군여...
근데 뭐랄까... 한편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1년후면 이제 청소년이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여... 에휴~ 벌써 수능이 1년도 안남았습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그리고 청소년모임 회의를 끝내고 노래방에 갔다가 저를 포함에 집에 늦게 들어가도 집에서 아무말안하는(?)5명이서 저녁을 같이 먹으로 갔는데 거기에 저랑 동갑인 친구가 대구선수들하고 많이 친해서 최근 대구구단측 근황을 자세히 듣게 됐는데 가슴이 아프더군여... 요즘 온갖찌라시들을 통해 나오고 있는 박감독과 구단의 불화설도 일단 사실인걸로 들어났고... 재정상태가 안좋아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지도 못하고... 또 이번에 브라질용병 영입이 에이전트간의 문제로인해 무산되면서 농담삼아 내년엔 우리도 상무처럼 용병없이 시즌뛰는거 아니냐고(인지오가 재계약을 했지만) 말하기도했습니다. 그말고도 많은 소식을 듣곤 (주로 그동안 잘 알지못했던 선수개개인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더군여..) 눈물이 나려하더군여..
문득 집에와서 습관적으로 씨엠을 들어가면서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현실이 씨엠이라면.......
죄송합니다.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게 되네여... 위의 글을 잊어버리시구여... 3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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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V전이 끝난직후.. 바로 경기분석에 들어갔다..
그리고 투톱은 거의 바로스, 오웬 투톱을 확정지었다..(헤스키가 명성에비해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실망스럽다.) 동시에 나이가 많은 수비진의 체력문제때문에 젊은 수비수의 보강이 아주 필요함을 느꼈다... 그리고 MC백업이 한명 필요했다.
2006년 8월 2일 감독실
노크소리가 들리고 수석코치 헬빅이 들어온다.. 헬빅은 대구시절부터 나를 보좌해준 독일인 코치로 이번에 리버풀로 오면서 내가 데려 왔다..
헬빅: 이봐요, 감독님.. 방금 이에로가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습니다..
이에로.. 레알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 그러나 38살이 된 그를 레알마드리드는 버렸다.. 하지만 난 한팀에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나이많은 선수한명쯤은 있어야 팀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그를 영입하기로 했었고 드디어 자유계약으로 그를 영입했다....
참 아까운 선수다.. 몇 년만 더 젊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동시에 작년에 코치자격증까지 땄다는소식을 들었기에 코치로도 사용가능하다... 아무튼
이에로를 영입한 오늘 그는 바로 리버풀에 도착했고 이로써 한층 더 성숙해진 듯 한 리버풀
을 볼수있을듯하다...
헬빅: 에.. 글구 8월 16일 유럽챔피온컵 첫경기가 잡혔습니다...
나: 그래?? 어느 팀인가??
헬빅: 체코의 슬로반 리베레크라는 팀입니다.
나: 에?? 그런팀도 있었나??
헬빅: 체코에선 전국적으로 알려진 팀입니다.. 아무튼 원정을 먼저하니까 준비하시길..
나: 흠흠.. 알았네.. 수고해주게.. 아~ 그리고 헬빅..
헬빅: 네??
나: 자네 씨엠하나??
헬빅: 씨엠?? 그게 뭐죠??
나: -.-;; 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코치됐나?? 내 돈줄테니 정품사서 플레이해보구
(씨엠은 무조건 정품사셈)그담에 다음카페에서 씨엠카페 젤 큰곳 있으니까 들어가서
자서전점 다 읽어보게...
헬빅: ??
나: 자고로 재미있게 하란말이네..
암튼 그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내방을 빠져나갔다...
시간은 흘러 흘러 2006년 8월 6일.. 바로셀로나와의 연습경기...
지난번엔 아무생각없이 선수를 기용했지만 이번만큼은 지난번 경기를 기준으로해서 베스트로 뽑아보았다. 전술은 지난번과 똑같은 4-1-3-2...
경기전 라커실...
나: 오늘 경기는 바로셀로나전이다. 이경기를 끝으로 최종적인 베스트멤버를 정할예정
이니까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리고... 카스트로만.. 잠시 나랑 같이 이야기좀 하자.
모든 선수들이 나간후 혼자 남은 카스트로만.. 의아해한다..
난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나: 너 고향이 아르헨티나맞지??
카스트로만: 예, 이중국적으로 이탈리아국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아르헨티나맞습니다..
나: 그래... 흐흐흐.. 그럼 바로셀로나의 스트라이커가 누군지도 알지?
카스트로만: 아.. 예... 사비올라로 알고있습니다만..(*사비올라는 아르헨티나출신)
나: 그래.. 그래서 말인데.. 너에게 특명을 하나 내리겠다.
카스트로만: 네?
나: 경기가 끝나면 잽싸게 뛰어가서 유니폼 교환해와라... 씨익... 같은 조국임을 내세워
동족임을 강조해서 마음을 흔든다음 유니폼 교환하자구 말하라구... 성공해오면
코치들한테 말해서 경기없는날 특별휴가주마...
카스트로만: 휴가??
반드시 성공해오겠습니다.
나: 그래.. 반드시 성공해라... 아.. 글구 사인해주면 그거 받아오는거 잊지말구...
흠냐... 암튼 전반전이 시작되었다. 지난시즌 스페인리그 우승팀인 바로셀로나답게 틈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나... 전반 16분 상대팀 수비수가 페널티라인안에서 반칙... 페널드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박종민... 그러나 어이없게 골기퍼정면... -.-;; 그러나 잠시후인 전반 20분 제라드가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수비수 몸을 맞더니 골문안으로 굴러들어갔다!! 1:0... 그러나 2분뒤 바로셀로나의 동점골... -.-;; 하지만 34분 하프라인에서 카포가 앞으로 밀어준 공을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 다시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종료..
경기는 압도적인 우리의 우세.. 분위기가 좋다. 나는 양쪽 윙백들에게 더욱 과감히 치고나갈 것을 주문하고 다시 후반에 임했다.
후반시작도 좋았다. 49분 제라드의 긴패스를 받은 오웬이 골기퍼까지 제치고 득점 3: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53분엔 바로스의 슈팅을 골기퍼가 걷어냈지만 오웬쪽으로 공이 향했고 오웬이 가볍게 '툭'차넣었다. 4:1.. 그리고 2분뒤에 왼쪽측면을 돌파해 드리볼하던 박종민의 크로스를 바로스가 헤딩! 추가골 5:1이 되었다. 이제 점수에 여유도 생겼고 해서 투톱을 모두 교체했다.
이어 DMC에 38살의 노장 이에로를 집어넣었다. 이후 한골을 더 넣으면서 6:1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경기종료후...
나: 카스트로만 이자식이 왜 안오는거야.. 올때가 됐는데...
이때 멀리서 누군가가 뛰어왔다.
나: 오~ 카스트로만 왔구나.. 유니폼은??
카스트로만: 감독님.. 그게 저.. 죄송합니다... 오늘 사비올라가 리버풀에 안왔다더군여..
나: 뭬야?? 어쩐지 오늘 명단에 이름이 없더니만....
카스트로만: 하하 감독님 대신 인자기(*원래 바로셀로나맞나요?? 암튼 2006년 현재 이팀에 있더군여..)의 트레이닝복을 훔쳐왔습니다.
나: 뭐?? 훔쳐..?? 암튼 수고했다. 근데 냄새가 심하구나.. 인자기자식 좀 빨고 입지..
이렇게 2번의 연습경기에서 우리팀은 승리를 거두었고 이제 본격적인 리그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날 리버풀 신문
최근 리버풀팀이 해리포터(50)감독의 부임이후 2번의 연습경기를 가진 가운데 이 두 번의
연습경기를 치룬 PSV와 바로셀로나의 선수들중 일부가 경기종료후 라커룸에서 도난을 당한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PSV의 캐모선수는 자신의 홈유니폼이 없어졌다며 하소연했으나, 리버풀측은 무책임하게 잘못은 자신에게만 돌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바로셀로나와의 경기이후 이팀의 인모선수는 자신의 트레이닝복이 없어진것에 불만, 리버풀구단에게 책임을 물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리버풀측은 이번일은 매우 유감이며 안전에 신경쓰지 못한 리버풀측의 불찰이라며 사과의 의사를 표명했고 다음부터 이런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며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이 분실사건의 범인은 아직 누구인지 증거조차 찾을 수 없다.
이에따라 다음경기때부터는 라커룸 입구에 CCTV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리버풀구단은 전했다.
쩝.. 일단은 당혹감이 앞선다.... 앞으론 절대 도둑질 안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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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문득.. 글을 올리다 생각나는게 있더군여..
지난번부터해서 에피소드로 상대팀의 유명한선수의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얼핏 예전 라울님 유벤투스전인가?? 거기서 읽었던 내용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던것 같음... ㅡ.ㅡ;; 에... 절대 표절아니구여..
전 제 경험담(?) 이생각나서 거기에 살점 더 보탠거...
사실 대구팀 경기 끝나면 항상 하는일이 있었습니다.(시민운동장에서 할때) 걸개를 창고에 치우고 나서 울팀선수들 라커룸에 몰래 처들어가는일..(물론 선수들을 모두 빠져나가구)
재수좋은날엔 선수들이 쓰는 압박붕대 챙기는 날도 있었습니다. ^^;; 암튼 그게 생각나서 점 더 많이 지어내봤습니다... ^^;;;;;
암튼 즐거운 하루되시구여... 모두 즐씨엠~~ ^^
첫댓글 인자기 바르샤 아닌데 Simone(?)인지 피포인지 모르겠으나 Simone(?)는 라치오 필리포 인자기는 밀란이랍니다;;;;
이부분을 놓치셨군요..^^;; ====> 카스트로만: 하하 감독님 대신 인자기(*원래 바로셀로나맞나요?? 암튼 2006년 현재 이팀에 있더군여..)의 트레이닝복을 훔쳐왔습니다.
아;; 제 말뜻은 원래 바르샤가 아니란 그런 뜻이었는데;;ㅎㅎ;;
감독자서전/3977 날짜:2004/01/12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