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조선 말 개항 이후 일부 중국인들이 정착하면서 생겨난 한국 속 작은 중국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현재 이곳에는 화교 2, 3세들로 구성된 약 170가구, 약 500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화마을과 더불어 인천의 나들이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차이나타운에는 중화요리 맛집과 여러 구경거리 등이 있다. 짜장면과 딤섬, 중국식 만두, 월병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차이나타운의 오래된 가게들을 소개한다.
신승반점
수요미식회에서 유니짜장면이 맛있는 집으로 소개돼 더욱 인기가 많아졌으며, 자장면의 원조로 알려진 차이나타운 공화춘 창업자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짜장은 얇은 면에 계란 프라이가 함께 얹어져서 나오고 고기를 비롯해 잘게 썬 재료가 듬뿍 들어간 소스는 따로 제공된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나는 소스는 얇은 면 사이로 깊게 스며들어 윤기를 뽐낸다. 바삭한 식감이 좋은 꿔바로우와 국물이 깊고 깔끔한 짬뽕도 맛있으니 꼭 먹어 보길 바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얀짜장을 개발해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새까만 소스의 일반적인 짜장면과는 달리 노란 색감이 감도는 하얀짜장은 담백하면서도 걸쭉한 맛이 나며 연한 색깔임에도 짭짤한 맛이 강하다. 건더기는 자잘한 편이며 양파, 당근 등의 채소가 소스에 들어가 있다. 늘 먹던 춘장 색깔의 검은 짜장면이 지겹다면 색다르게 즐기기 좋은 음식이다. 이외에도 샤오롱바오와 북경오리, 철판유린기 등 다른 중국요리도 있으며 식사 메뉴로 볶음밥도 인기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도록 하자.
화학조미료가 없던 때의 조리법을 재현해 만든 백년짜장이 시그니처 메뉴다. 옛날식 하얀짬뽕과 고추하얀짜장 등 일반적인 중국집에서는 먹기 힘든 메뉴들도 많아 신선하다. 하얀백년짜장은 면과 재료가 따로 나오는데 파와 마늘이 들어간 볶은 고기를 닭 육수와 함께 넣고 면에 비벼 먹으면 된다. 약간 삼삼한 듯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건강하다. 해물이 들어갔으며 육수가 깊고 진한 하얀짬뽕은 자극적이고 매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더욱 안성맞춤이다.
간단한 점심 식사를 뜻하는 말로 한 입 크기의 중국식 만두인 딤섬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이다. 생강간장에 찍어 먹는 딤섬은 만두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 자꾸만 손이 가는 음식이다. 생각보다 꽤 많은 종류의 딤섬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새우와 고기가 들어간 것과 찐만두와 군만두의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꿔티애 등이 있다. 딤섬 외에도 짜장면과 짬뽕, 칠리새우, 찹쌀탕수육 등의 메뉴도 있어 딤섬과 함께 배부른 식사가 가능하다. 더불어 중국에 와 있는 듯한 화려한 외관과 실내의 분위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샤오롱바오와 군만두를 맛있게 하기로 이름난 만두 전문점으로 메뉴는 이 두 가지가 전부다. 가게 앞의 수북이 쌓인 찜통과 한쪽에서 직접 만두를 빚고 있는 모습에서는 오래된 맛집의 포스가 느껴진다. 만두 속에 뜨거운 육즙이 가득해 잘 식혀 먹어야 하는 샤오롱바오는 무난하게 맛있으며 부드러운 부분과 바삭한 부분이 공존하는 군만두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같이 제공되는 마늘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냥 먹는 것보다 훨씬 감칠맛이 살아난다.
1918년부터 중화루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해온 이 집은 짜장면뿐만 아니라 낙지 등의 해물과 버섯, 각종 채소로 만든 개운한 국물 맛의 삼선짬뽕과 수요미식회에 방영된 마파두부밥이 인기 있는 메뉴다. 적당한 간과 감칠맛이 뛰어난 마파두부 밥은 중국풍의 향신료 향이 살짝 나 평소 흔히 접할 수 있는 마파두부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중독성이 있다. 새우가 들어갔으며 매콤한 맛이 중독성 있는 사천짜장은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맛도 충족시켜준다.
3대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오래된 맛집으로 중식당이 많은 차이나타운에서 굳건하게 입지를 지키고 있는 가게다. 복지리가 주메뉴이지만 아구찜과 간장게장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다. 복지리를 주문하면 쫄깃하고 고소한 복껍질과 밑반찬이 나온다. 맑으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일품인 복지리는 안에 들어간 복어 살도 탱글탱글해 씹는 맛이 좋다. 간장게장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양념의 간장게장도 꽤 맛있다.
군만두부터 찐만두, 쇼룡포, 새우물만두까지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만두 맛집으로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출출할 때는 훌륭한 간식거리가 된다. 찐만두와 군만두는 속의 육즙 때문에 촉촉한 느낌이 좋고 만두피는 쫄깃한 편이며 새우와 고기가 들어간 쇼롱포는 한층 부드러운 맛이다. 고추가 들어간 새콤한 맛의 소스는 만두와 잘 어울리니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만두 이외에 짜장면과 짬뽕 등의 식사 메뉴는 없지만 오향장육과 오향족발, 해파리냉채가 있다.
두껍고 동그란 모양의 중국식 팥빵인 홍두병은 발견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한 식감의 빵 안에는 앙금이 아주 듬뿍 들어 있으며 크기도 꽤 커서 하나만 먹어도 꽤 든든하다. 크림치즈, 녹차, 망고, 다크초코, 단팥까지 다양한 종류의 앙금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부드러운 맛의 크림치즈도 인기 있으며 무난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단팥맛이 잘 맞겠다. 금방 구워 따끈한 상태일 때 먹어도 맛있지만 살짝 식었을 때도 식감이 쫄깃하다.
중국식 화덕만두집으로 원통의 옹기병 화덕 벽면에 붙여 구워 내는 만두를 직접 구경할 수 있다. 갓 구워낸 만두는 기름기 없이 담백한 맛의 겉과 따뜻한 속재료가 잘 어우러지는 맛으로 군만두나 찐만두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피자 도우처럼 쫄깃하고 단단한 맛의 빵 안에는 각각 고기, 단호박, 고구마가 들어갔으며 속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었다. 짭짤한 맛을 선호한다면 고기, 부드럽고 단 맛을 좋아한다면 무스 느낌의 호박과 고구마를 추천한다. 다양한 맛의 월병과 공갈빵도 가게 한 쪽에서 같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