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늙어가면서 달을 좋아 하였다.
힘이 좋은 젊은 시절에는 태양이 좋지만, 중년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달빛이 자신을 달래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달빛을 감상하기에 좋은 정자는 함양군의 화림동 계곡에 있는
농월정(弄月停)이다.
계곡물이 돌아가는 넓은 바위 위에 자리 잡은 농월정은 그야말오 '달을
희롱하기에 좋은 정자다'이다. 계곡물소리와 달빛이 배합되는곳이다.
현실을 상징하는 태양은 눈이 부셔 가지고 놀 수 없지만, 신화와 전설을
상징하는 달은 희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담양군에 가면 '무월리(撫月里)'라는 지명이 있다.'달을 애무하는 동네'
라는 뜻이니굉장히 섹시한 지명임이 틀림없다.
얼마나 달이 좋았으면'어루만질 무(撫)'자를 썼을까! 장성군에 가면 요월정
(邀月停)이 있다. '맞이할 요(邀)'자이니까, '달맞이 정자'라는 의미이다.
문필봉이 3개나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이 '요월정은 '소쇄원(瀟灑園)'
과 더불어 조선 후기 호남 문사들이 놀던 살롱이었다.
장성의 명문가였던 광산김씨들이 세운 정자인데, 이번에 총리후보자인
김황식도 이집안 후손으로 알고있다고'한다.
백인들은 음산한 느낌을 준다고 해서 달을 싫어하지만, 반대로 흑인들은
달을 좋아한다. 미국 뉴올리언스의 목화농장에 끌려온 흑인들은 달이 뜰
때까지 뼈빠지게 노동을 하였다 노예살이의 설움과 한(恨)을 달래준 것은
밤 하늘에 떠오르는 달이었다.
흑인의 한에서 나온 음악이 바로 재즈(Jazz)였고, 재즈는 달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재즈는 밤에 어울린는 음악이 되었다.
흑인음악은 전체적으로 그 색조가 우수(憂愁)를 나타내는 불루컬러라는
이야기를 임재홍(53)으로부터 들었다. 풍류남아인 그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자신의 재즈 클럽 이름을'윈스 인 어 불루문(Once ln ABlue Moon)'
으로 지었다고'한다.
필자는 서울에서 숨이 막힐 때마다 이집에 가끔 들른다.
불루문은 주한외교 사절들도 가끔무대에 서서 드럼을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유명한 재즈클럽이다.
조선시대에는 농월정 같은 정자에서 밤하늘의 달을 보았지만, 빌딩 숲으
로 둘러싸인 21세기 서울에서는 클럽에서 푸르스름한 불루문을 보며
재즈를 듣기도 한다.
조용헌 살롱에서
첫댓글 회장님은 어떠신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