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울산 엘더드래곤 로컬입니다.
결승까지 가다니 정말 믿기지 않네요. ^^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대회진행에 수고해주신 저지님들과 김인환님, 캡틴큐섭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 울산 엘더드래곤 오영석님과 같이 매직을 즐기는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금요일에 치맥을 쏘겠습니다.)
특히 대회 당일, 어려운 고비마다 믿기지 않는 갓드로우를 선물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늘 좋은 후기를 보기만 하다가 저도 이렇게 써보게 되네요. 대회에 대해서는 MTG코리아 이벤트커버리지를 보시면 될 것 같아서, 저는 대회 준비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해운대 한화 콘도에서 하는 블컨 챔프전을 염두에 두고 엘더에서 블컨대회도 많이하고 드랩도 자주 했었습니다.
드랩은 꾸준히 해오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카드를 잘 알고, 카드간의 소소한 콤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 테테테 드랩은 백색 생물기반의 덕지덕지, 혹은 날빌 덱이 강력했으나, 닉본테 드랩으로 오면서 각 색깔별로 밸런스가 맞춰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움심 위니를 기반으로 한, 시련과 저발비 권능 생물 + 적당한 디나이얼 혹은 배틀트릭 형태의 드랩덱을 가장 선호합니다. 컨트롤류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늘 이런 형태의 드랩덱을 짜려고 하는 편입니다. 대회 당일 운이 따라 주어 오르조브 위니를 짤 수 있었습니다. 늘 하던 패턴과 익숙한 생물들이라 실수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었던 부분은 블컨덱으로 정크냐, 나야냐 였습니다.
현재 블컨 탑덱은 프로와 최근 GP 경기를 살펴보면 정크, 나야, 버그, 정크성좌, 보로스어그로 이렇게 나뉘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압박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제스타일에 맞는 것이 정크와 나야였기에 둘 다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정크로 한번 나야로 한번 울산지역에서 2바이를 획득합니다.
둘다 강력한 덱이지만, 정크는 쏘트로 피를 째는게 부담이었고 엘스페스에 너무 의존하며 영몰 말고는 상대 플커를 제거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반면 나야는 파괴의 축제 데미지를 플커로 돌리거나, 폭숨용 날라차기로 플커를 때릴 수있고 추방의 빛도 플커제거가 됩니다. 또 보로스 어그로류의 덱 사이드로 슬픔에 빠져죽다 는 -2라 신의 진노를 쓰는 나야에 비해 불안정했고, 용암분사 같은 1발비 번도 없어서 정크 컬러는 어그로류에 취약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나야를 선택합니다.
블컨 나야를 크게 몇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는데,
1. 여행하는 사티로스의 유무, 2. 번의 유무
1번의 경우 여행사를 써서 폭숨용이나 엘페를 빨리 꺼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가 흑색을 쓸 경우, (특히 믿는자들을 침묵시키다 1타2,3피) 괴수들 찍히고 여인상, 여행사만 덩그러니 남아서 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습니다.
2번의 경우 번개 강타 3점으로 제나고스, 키오라는 처리가 쉬운데, 아시오크, 군마, 브리마즈 대부분의 지속물을 카드 한장으로 처리가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사 대신 양털갈기 사자를 넣고 색말림방지와 빠른 전개를 위해 마나합류점을 4장을 넣었습니다. 번 스펠보다는 추방의 빛을 4장 넣었습니다. 마나합류점을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요, 여인상이나 군마를 바로 깔면 좋은데, 점술대지 깔면서 한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매온에 이런 스타일의 나야덱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제 스타일에 맞는 나야덱으로 연습을 꾸준히 해서 그나마 실수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준비에서 그다음으로 고민한 부분은 '럭' 관리였습니다. 매직에서 럭은 정말 중요합니다. 럭은 모든 상성을 뛰어넘고, 실력 고하를 무시합니다. 사실 땅말리면 지는 거니까요.
저는 4-5판 시절에 좀 하다가 미로딘-카미가와 좀하다가 작년 이맘때부터 지금까지 매직을 하고 있습니다. 띄엄띄엄 오래된 유저입니다. ^^;;
여러 플레이어들을 만나보면 반짝거리는 재치와 기지, 상대를 읽는 눈치를 겸비한 뛰어난 사람을 보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잘하는 편은 못됩니다. 트리거를 까먹는 다거나 덜렁거리다 이것저것 놓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럭이 정말 필요했습니다. 실력은 연습을 통해 향상되지만.... 과연 럭은 어떻게 향상 시킬까요?...........
여동생이 점집을 갔는데, 저는 딱히 조상이나 부모님 공덕이 없어서 크게 행운이 따르기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딱히 조상대대로 부잣집도 아닌데 베풀일이 있었겠습니까...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이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좀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우 적은 돈이지만, 아프리카 애들도 돕고 기부도 하고... 가까운 사람한테 작은 거라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 그러면 공덕이 쌓이고 쌓여서 행운과 행복이 넘쳐날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참, 저는 크리스천 이라, 대회 몇주 전부터 우승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기도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정신을 하나의 목적에 집중시켜 줍니다. 크리스천이 아니시더라도 기도를 하시면 매직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혹시 무교이시면 하나님 한번 믿어보시면 어떠실련지? ^^;;
대회 당일은 정말... 놀라운 날이었습니다. 상대가 멀리건을 하기 시작합니다. 킵을 해도 투랜드 스탑이 됩니다. 반면 저는 다음 드로우에 필요한 카드가 나오는 느낌... 쏘트를 맞고 3랜드, 추방의 빛2, 파괴의 축제1, 양털갈기 사자1로 사자가 디스카드, 다음 드로우가 양털갈기 사자가 됩니다. 그 다음턴 다시 쏘트를 맞았는데, 상대가 놀라며 양털갈기 사자를 다시 뺍니다. 그 다음 저는 브리마즈 드로우 해서 깔고, 그 다음턴에 제나고스 드로우... 이런 식으로 운이 매우 좋았습니다.
몇 차례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적절한 해답(갓드로우)이 나왔고, 잘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제 덱리스트는 MTG코리아 이벤트 커버리지에서 볼 수 있겠네요. ^^
개인적으로 한oo님의 대담한 도둑 덱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예선전에서 나야 상대로 폭숨용과 흉조의 예언자를 바꾸고, 그 다음에 로열티7 엘스페스와 아시오크를 바꾼 다음 엘스페스 궁을 터뜨리고 올어택하여 이긴 경기는 정말 명장면이었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들 즐매 하셔요.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대회 준비 내용이 인상적이네요^^
커버리지 보고 나니, 드랩에서 모기스 약탈자로 저 집에 보내신 분이네요 ㅠ.ㅜ
@KaOkaO 아! 기억납니다. 마지막판이 워낙 조마조마 했던 판이라. ㅎㅎ 모기스약탈자 탑드로우 아님 졌을거예요. ^^;;
축하드립니다~
기도 하면 되는구나..ㅎㄷㄷㄷ;;;
4강전 잼있었습니다. ㅎㅎ 역시 준비를 열심히 하신게 좋은 결과로 이뤄지신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덱은 본인 창작덱이었나요? 아주 재미있고 멋진 덱이었습니다. ^^ 당황한 분들 많았을 듯 ㅎㅎㅎ 추방의 빛 애눌에 카운터 맞았을 때도 깜놀 ㅎㅎㅎ
@유니피아니즘 PT때 라파엘 레비가 굴런덱이에요
우리팀원도 그덱을 들려보냈지만 블럭2연승후 드랩3연패로 식음 ㅋㅋㅋㅋㅋㅋ
축하드려염 ㅎㅎㅎㅎ 난 언제쯤이나...ㅠㅠ
우승 추카드려요!!!!
ㅎㅎ 축하드려요. ㅎ
살면서 이렇게 마음에 와닿는 전교방법은 처음 봤습니다.
몇주 간의 기도로 준우승의 럭을 받으셨다니!! 몇달 간의 기도를 하시면 우승도 가능하실듯!! 후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금요일에 치맥이라니
만세~!!!
아악 치맥을 못먹다뉘....ㄹ
축하드립니다 ㅅㅅ 나도 월욜 뿐만 아니라 주말에 계속 해야 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