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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MBC 'PD수첩'이 보도한 '윤정희 방치 사건' 정면 반박]
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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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1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25일 백건우는 보도자료를 내고 위같이 밝히며 "법무법인을 통해 신청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백건우 10억원, (딸) 백진희 1억원"이라고 밝혔다.
백건우는 "백건우, 백진희가 윤정희를 강제적으로 파리로 데리고 갔고,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PD수첩'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며 "잘못된 내용이 방영됨에 따라 백건우와 백진희의 명예는 크게 훼손됐고 정신적 고통도 많이 입었기에 그 시정과 피해 배상을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날 7일 MBC 'PD수첩'에서는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윤정희와 백건우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에서는 윤정희가 1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았고, 다섯 동생 중 하나인 여동생 손미애씨가 서울에서 돌보고 있었지만 백건우, 딸 진희씨가 2년 전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제대로 치료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해당 방송과 관련해 백건우는 "손미애는 1980년부터 나의 한국 연주료를 관리해왔다. 그러나 잔고내역을 허위로 알렸다. 총 21억4359만1154원을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3년 신규 개설한 하나은행 계좌에서 2009년까지 3억2240만1661원, 2007년 개설한 국민은행 계좌에서 18억2118만9493원이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 빠져나갔다. 총 21억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2019년 3월 28일 확인했다"고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백건우는 "내 이름으로 된 계좌에서 윤정희 셋째 동생 명의의 계좌로 빠져나간 돈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액 인출을 문제삼아 비밀번호를 바꾼 후 손미애와 연락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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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는 PD수첩 방송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한동안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간호조무사가 매주 2~3회 방문한다. 간호사도 두세달에 한번 방문한다. 오전과 낮 시간의 간병인, 오후 티타임의 간병인이 있으며 저녁 이후에는 세입자가 돌봐준다. 딸 백진희는 매일 돌봐준다"며 "PD수첩은 윤정희와 백진희가 바캉스를 간 사이 윤정희 집을 찾아와 사람이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간병인이 오지 않는 것처럼 방영했다"고 토로했다.
백건우는 윤정희 동생들이 공동후견인 신청을 거부당한 것이 피성년후경인의 심적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정희의 재산 상태를 면밀히 공개하며 자신은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윤정희를 데리고 간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윤정희가 결혼 이후 출연한 영화 13편의 수입은 총 1억2000만~1억3000만원 전도다. 2010년 마지막 출연한 영화 '시'의 수입은 6000만원이다. 현재 계좌 잔고는 9만2435유로(1억2672만9481원)"이라며 "윤정희의 여의도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에는 동생 손미애가 살고 있어 처분할 수 없다. 다른 한채는 1999년 1월 백건우의 돈으로 구입해 월세는 윤정희의 어머니가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내가 윤정희를 파리에 강제로 데리고 갔고 방치하고 있으며 동생들의 전화와 만남을 막고 있다는 것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PD수첩'은 윤정희의 형제, 자매만의 말만 들은 상태에서 사실을 간과하거나 확인하지 않은 오류가 많다.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손해배상 청구 이유를 들었다.
한편 백건우가 예고한 기자회견은 오는 28일 오전 11시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6. “PD수첩 ‘윤정희 방치’ 보도는 허위”…백건우, 11억원 손해배상 청구
오경묵 기자
2021.10.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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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75)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신청을 했다.
백건우는 25일 저녁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MBC에서 방영한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의 내용은 모두 허위로, 저와 딸 백진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도 많이 입었다”고 조정 신청 사유를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백건우가 10억원, 백건우의 딸 백진희가 1억원이다.
지난달 7일 방송된 PD수첩은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이었다. 윤정희가 1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았고, 다섯 동생 중 하나인 여동생이 서울에서 돌보고 있었지만 백건우와 진희씨가 2년 전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제대로 치료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담았다. 윤정희의 넷째 동생 손병욱씨는 방송에서 “걱정이 되고, 형제들이 다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했다.
또 윤정희가 방치되고 고립됐다며 백건우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윤정희를 소홀하게 대우했다고도 주장했다. 백진희씨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윤정희의 후견인이 된 뒤 사실상 윤정희를 만나지 못하게 됐다고도 했다.
백건우는 “가족 간의 내부 갈등은 외부인이 잘 알 수 없는 것”이라며 “PD수첩은 윤정희의 형제, 자매만의 말만 들은 상태에서 그것이 사실인 양 악의적으로 편집하고 사실을 간과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백건우 측은 ▲백건우·백진희가 윤정희를 강제로 파리로 데려갔다 ▲백건우·백진희가 윤정희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백진희가 후견인의 권한을 남용해 윤정희와 동생들의 만남을 막고있다는 게 PD수첩의 방송 내용인데,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백건우는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5. 윤정희 여의도 아파트 2채..'귀국치료 주장' 동생들 "금전 문제 아니다"(종합)
장아름 기자 입력 2021. 02. 09. 10:01 수정 2021. 02. 09. 14:03 댓글 1410개
윤정희/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최근 올라온 가운데, 윤정희의 남편인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75)는 공연 기획사를 통해 강력 반박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윤정희 백건우 부부의 지인도 윤정희는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지만, 윤정희의 동생들은 다시 한 번 윤정희가 방치됐다는 주장을 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윤정희는 6남매 중 장녀로, 그의 동생들은 윤정희가 한국에서 동생들과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9일 중앙일보는 윤정희의 5세 아래 동생인 손병우씨가 지난 8일 보냈다는 글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병우씨는 "윤정희는 백건우와 함께 수십 년 살던 집을 떠나 다른 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며 "강제로 별거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손병우씨는 지난해 여름 윤정희의 생일에 전화했지만 불통이었다고도 했다.
6남매 중 둘째인 손미현씨는 프랑스는 한국과 달라 간병인이라는 것이 없다며, 윤정희가 한국서 동생들과 사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언니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 이후 윤정희의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가 후견인 신청을 한다는 것을 알았고 동생들도 함께 언니를 돌보기 위해 후견인 신청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번 이슈로 과거 한국에 잠시 왔던 윤정희가 지난 2019년 5월1일 프랑스 파리로 돌아간 뒤, 윤정희의 딸 측과 윤정희의 동생들 사이에 후견인 소송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이에 대해 "지난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6남매 중 다섯째 손병욱씨는 해당 매체를 통해 재판이 시작부터 불공정했다며 파리고등법원이 딸 백진희의 손을 들어준 이유로 딸이 프랑스 시민인데 반해 자신들은 외국 국적으로 후견인 자격을 받을 수 없었다는 주장도 전했다.
일각에선 윤정희의 재산을 둘러싼 금전 문제 때문에, 동생들이 프랑스 소송에서 패소하자 국민청원을 게시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현재 윤정희는 서울 여의도에 24평과 36평짜리 아파트를 두 채를 소유하고 있고, 36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여동생은 이번 소송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 손미현씨는 금전적 문제가 전혀 없다며 언니를 돌보기 위해 후견인 신청을 한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또한 자신을 비롯한 형제들이 원하는 건 언니 윤정희의 건강과 편안한 여생 뿐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이던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은 지난 2019년 알려졌다. 당시 백건우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는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라고 했다.
이후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윤정희의 동생들이 제기한 청원이었다. 이들은 윤정희가 남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와 딸의 보살핌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 수십 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윤정희 남편인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지난 7일 "해당 내용은 거짓이자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이어 "게시글의 내용과 다르게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도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며 "요양병원보다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백건우 부부의 지인으로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한불문화교류단체 한국의 메아리(에코드라코레) 이미아 대표 역시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청와대 청원과 관련해 "억측과 허위사실"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미아 대표는 몇 개월 전 윤정희를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제가 들고 간 보랏빛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저기 왼쪽 선반'에 라며 본인이 정하셨고 '자기야 꽃이 너무 이쁘다'라시며 고맙다고 제 뺨에 뽀뽀도 해 주셨다"라며 "물론 2, 3분 후에 저의 이름을 묻고 또 물으셨지만, 우리는 불어,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수다를 떨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다, 팬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자 올려본다"고 전했다.
이미아 대표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라며 "당사자나 가족을 만나 보지도 못한 이들이 마치 있지도 않은 현장을 가 보기라도 한 듯, 확인이라도 했다는 듯,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에서 확산되는 수 많은 억측과 추측성 기사들은 이 가족들에게 천청벽력 같은 일이 아닐까?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선생님이다,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로 데뷔해 문희 남정임과 함께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내시'(1968), '독짓는 늙은이'(1969), '첫경험'(1970), '일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1970) 등을 포함해 평생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1970년대 초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갔으며, 그곳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1976년 결혼식을 올렸다.
aluemchang@news1.kr
4. 법정→여론전'..윤정희 둘러싼 백건우-형제들 갈등, 왜?
변휘 기자 입력 2021. 02. 07. 18:30 댓글 592개
영화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부부. 2016.9.22/사진제공=뉴스1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를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이 방치했다는 국민청원이 논란이다. 청원 작성자는 윤정희의 형제들로 보이지만, 백건우 측은 "거짓이자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윤정희의 후견인 자격을 두고 법정다툼까지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의 배경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OOO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O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썼다.
또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 생활이 바빠서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O는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O의) 형제들이 딸에게 전화와 방문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남편은 자신은 더 못하겠다며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2019년 4월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O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도 지적했다. 또 "형제자매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제대로 된 간병, 치료를 애원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배우 O는 1세대 '한국 여배우 트로이카'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대배우 윤정희로 전해졌다. 2019년 10월 남편 백건우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아내의 알츠하이머 투병과 함께 딸과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렸고, 청원인이 전한 정황도 윤정희의 상황으로 추정하기 어렵지 않아서다.
백건우 측 공연기획사인 빈체로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빈체로는 청원 내용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이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정희가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는 청원인 주장과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획사는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작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됐다"면서 "게시글에 언급된 (윤정희 형제들의)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도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과 언론 보도 등에 비춰보면 프랑스에 머물던 윤정희는 2019년 1월 모친상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고,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당뇨와 알츠하이머로 인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해 4월 윤정희를 백건우와 딸이 다시 프랑스로 데려갔다.
그해 10월 백건우는 "한국에 들어와 머물 곳을 찾아봤다. 도저히 둘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너무 알려진 사람이라 머물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때 고맙게도 진희(딸)가 돌봐줄 수 있겠다 해서 옆집에 모든 것을 가져다 놓고 평안히 지낸다. 지금은 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해 5월부터 양측은 윤정희의 후견인 선정을 두고 프랑스에서 소송전을 벌였다. 백건우가 인터뷰에서 아내의 알츠하이머 사실을 알린 것도 소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국 프랑스 법원은 1심과 항소심 재판부 모두 백건우의 손을 들어줬다. 중앙일보가 인용한 프랑스 법원의 결정문은 "윤정희가 배우자 및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락한 조건을 누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배우자와 딸이 그녀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그녀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는 주장은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11월 항소심 패소 후 3개월 만에 국민청원이 올라온 것은 더 이상의 법적 수단을 상실한 형제 측이 여론전을 펴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법조계 일각에선 치매 노인의 후견인 선정 다툼이 재산다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형제 측이 재판에서 백건우 부녀의 금전적 횡령을 주장한 것에 비춰볼 때 양측의 갈등도 윤정희의 재산과 연관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변휘 기자 hynews@
3. 윤정희 동생들 佛법원 패소뒤…'윤정희 방치' 청원 올라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2.07 13:08 수정 2021.02.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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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앙일보 인터뷰 당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 부부. 권혁재 기자
배우 윤정희(77)와 피아니스트 백건우(75) 부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외부와 단절된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배우자와 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이라는 내용으로 윤정희 배우를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7일 현재 27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7일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한 입장문에서 “거짓이며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윤정희는 가족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마무리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2년 전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윤정희 배우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인터뷰에는 딸 진희씨가 동행했다. 당시의 인터뷰, 이달 국민청원, 백건우의 입장문, 파리고등법원의 지난해 판결문을 종합하면 투병 공개 이후 2년동안 윤정희의 동생들은 백건우 부녀를 상대로 프랑스에서 소송을 제기했고, 패소했다. 국민청원 게시글은 파리고등법원의 판결 3개월만에 올라왔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세는 10여년 전 시작됐다. 백건우는 인터뷰에서 “10년동안 둘이서만 해결해보려 했다. 전세계 연주 여행을 둘이 다녔는데 얼마 전부터 도저히 안되는 거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정착할 곳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던 부부는 2019년 초 윤정희가 모친상을 당하면서 한국에 들어왔고, 이때 한국에서 요양원 등 머물 곳을 찾았다. 백건우는 “하지만 한국에서 너무 유명한 사람이라 좋지 않겠다 싶었다. 그때 고맙게도 딸이 돌보겠다고 해서 딸 집의 근처에 조용한 집을 하나 얻었다”고 했다. 딸 진희씨는 “다행히도 제가 아는 사람 중 알츠하이머를 돌보는 간호사들이 있어서 돌아가며 어머니를 살펴봐주고 있다”고 했다. 파리 근교에 집을 구해 윤정희의 거처를 마련한 때는 2019년 5월이었다.
윤정희의 동생 3인은 2019년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프랑스 법원이 백건우와 진희씨 부녀를 윤정희의 재산ㆍ신상 후견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 신청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패소했고 파리고등법원에 항소해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 판결문에서 고등법원은 “손미자(윤정희의 본명)가 배우자 및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현재 그녀는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락한 조건을 누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배우자와 딸이 그녀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그녀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는 주장은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파리고등법원은 백건우와 딸의 후견인 지위를 유지시켰다. 또한 7일 나온 백건우 측의 입장문은 “(국민청원)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법원의 판결문은 "손미자의 형제자매들이 그녀와 통화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그녀가 배우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영화 촬영에 대해 이야기하며 피성년후견인(윤정희)의 심적 불안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딸 진희씨는 2019년 본지와 인터뷰에서 “엄마는 조용히 지내야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되는 방문은 금하도록 의사가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무와 호수가 보이는 곳에 집을 구했고, 칸 영화제에 갔던 사진으로 사진첩을 만들어 드렸다. 아버지는 방문하실 때마다 작은 화분을 사서 발코니에 놓고 온다”고 설명했다.
윤정희는 1960년대의 대표적 배우로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열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1972년 독일 뮌헨에서 처음 만났고 76년 결혼해 프랑스에 정착했다. 딸 진희씨는 바이올리니스트로, 프랑스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윤정희 동생들 佛법원 패소뒤…'윤정희 방치' 청원 올라왔다
2. 치매 윤정희 프랑스에 방치?...백건우 측 "靑 청원글 거짓"(종합)
스타투데이 원문 | 뉴스줌에서 보기 |입력2021.02.07 13:38 |수정 2021.02.07 14:06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원로 여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 77)가 프랑스에서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딸에게 방치된 채 홀로 알츠하이머(치매) 투병 중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 백건우 측이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배우 윤정희. 사진|스타투데이 DB |
그러면서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다"고 덧붙였다. 윤정희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빈체로는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윤정희의 상태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법적 판단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했다.
빈체로는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 및 아티스트 가족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시돼 충격을 안겼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여배우 윤정희가 남편과 딸의 방치 속에 프랑스에서 홀로 치매 투병중이라는 내용에 누리꾼들은 깜짝 놀라면서 사실 여부를 궁금해 했다. 특히 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잉꼬부부에 관한 뜻밖의 내용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는 백건우 측이 언급한 법적 분쟁과 관련해 "윤정희의 동생 3인이 2019년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프랑스 법원이 백건우와 진희씨 부녀를 윤정희의 재산·신상 후견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 신청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패소했고 파리고등법원에 항소해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판결문에서 고등법원은 “손미자(윤정희의 본명)가 배우자 및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현재 그녀는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락한 조건을 누리고 있다”며 "배우자와 딸이 그녀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그녀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는 주장은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파리고등법원은 백건우와 딸의 후견인 지위를 유지시켰다.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더불어 196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끈 트로이카로 꼽힌다. 3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24차례에 걸쳐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병마는 피하지 못했다. 윤정희는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지난 2019년 백건우와 딸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서 알츠하이머 환자 미자를 연기할 무렵 실제 알츠하이머가 온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1976년 결혼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하나를 뒀다. 백건우의 연주 여행에 윤정희가 동행하며 잉꼬부부로 부러움을 샀다. 백건우는 지난해 11월 6일 열린 '제10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공로예술인상을 받은 윤정희의 트로피를 대리 수상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백건우 측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공연기획사빈체로입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이하 존칭 생략)과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2019년 5월 1일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 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합니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 및 아티스트 가족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빈체로
sje@mkinternet.com
1. “치매 걸려 프랑스에 방치” 원로배우 윤정희 청원 충격
입력 : 2021-02-07 05:09/수정 : 2021-02-07 09:52
1960, 70년대 정상의 인기를 누린 원로 여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77)가 배우자와 딸의 방치 속에 프랑스에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5일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7일 현재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실명이 가려진 상태다.
청원인은 윤정희의 상태에 대해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수십년을 살아온 파리 외곽 지역 방센느에 있는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정희가 있는 집에는 생면부지의 한 프랑스인이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데, 이 프랑스인은 본인의 풀타임 직업이 있어 아침에 출근한다. 낮에 알츠하이머 환자인 윤정희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필요한 약을 제때 복용하지 못할 경우, 특히 당뇨약의 경우 치명적인 사태가 올 수 있어 심히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근처에 (윤정희의)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바빠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윤정희는 홀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정희의)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 전화는 한 달에 한 번 30분, 방문은 3개월에 한 번 2시간”이라면서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배우 윤정희(오른쪽)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뉴시스
청원인은 “남편인 백건우는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다. 자신은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떠맡기더니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윤정희를 강제로 깨워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윤정희의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불명 또는 노망 상태인 것처럼 알린다”며 “(명랑하던 윤정희는) 프랑스에 끌려가 대퇴부 골절로 입원도 하고 얼굴은 20년도 늙어 보인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윤정희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윤정희는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항상 원했고, 직계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제자매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제대로 된 간병, 치료를 애원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고 근거없는 형제들 모함만 주위에 퍼트리니 마지막 수단으로 청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윤정희는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결혼해 딸 한 명이 있다. 2019년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는 ‘윤정희의 병세가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딸의 옆집에 머물며 요양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영화계와 클래식음악계의 가까운 지인만 공유하던 비밀이었으나 당시 백건우와 딸이 언론에 밝히며 알려졌다.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3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윤정희는 이 영화에서 홀로 손자를 키우며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를 연기해 국내 영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쓴 건 물론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510384&code=6117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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