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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귀차니스트 다 모여라 원문보기 글쓴이: 보나파르트
(펌) 제 귀차니스트 남친 이야기...... 황당한 이야기.......
제 귀차니스트 남친 얘기 좀 하겠습니다. 정말 훌륭한 남친입니다. 여긴 지방이구요, 전 교육행정직 공무원이고 남친과는 30세 동갑이고 3년간 만나 왔어요. 약학과 졸업반인 제 남친은 그야말로 보기 드문 아주 특이한 사람이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데 정작 자기 자신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네요. 왜 특이하냐구요?
남친은 걷는 걸 아주 귀찮아합니다. 아니, 모든 성가신 일들을 귀찮아합니다. 아니, 몸을 사용하는 모든 일들을 싫어합니다. 밥 먹는 것, 샤워하는 것, 컴퓨터 켜는 것, 전화하는 것, 집 밖에 나가는 것 등등.... 심각한 수준입니다. 숨쉬는 걸 귀찮아하지 않아서 다행이죠.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남친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대충 얘기해 볼게요.
자취를 하는 남친은 아침을 빵,우유,요구르트,시리얼(우유에 타먹으면 됨),두부(요리할 필요가 없음)로 때웁니다. 전엔 양치질하는 거 귀찮아서 아침 자체도 먹지 않았지만 요즘은 건강 생각해서 먹는다네요. 기특하죠. 점심은 식당에서 먹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걸 무척 싫어해서 주로 구내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합니다. 마트에서 컵라면,아이스크림,빵,쥬스 따위로 때우기도 합니다. 거기서 대충 먹고 식탁에서 일어나서 의자를 밀어넣지 않고(귀찮다네요) 자리를 뜹니다(제가 옆에 있을 땐 제가 꼭 의자를 대신 밀어넣어줍니다). 저녁은 급우들이나 교수와의 회식,데이트,친구들과만남 등등 스케쥴이 있으면 거기서 해결합니다.아니면 그냥 사먹습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귀찮으니까요.요리하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설겆이하는 게 끔찍하다네요. 즉 3끼 전부 가공된 기초식품이나 식당음식으로 해결하는 거죠. 남친이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와 자장면입니다. 따로 여러 반찬을 먹을 필요없이 그냥 거의 그것만 먹고 있으면 되니까요. 햄버거+우유, 또는 자장면+단무지 이렇게 먹으면 영양소가풍부한 완전식품이 된다네요. 과일을 사서 먹는 일도 절대 없습니다. 과일 껍질 벗기는 게 일단 귀찮고, 또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싫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쥬스 사서 마십니다. 냉장고에 포도쥬스,오렌지쥬스,토마토쥬스 거기다 요즘은 당근쥬스도 사놓더군요, 그런 것들을 가득 넣어놓고 수시로 마시는 거죠. 빈 페트병은 내다버리고. 그야말로 합리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남친이 친구들과 통화할 때 쓰는 방법 가르쳐드릴까요? 여러분들도 한 번 해보시면 알겠지만 제 남친은 휴대폰으로 통화할 때 폰을 귀와 입에 대고 말하지 않습니다. 일단 침대 위에 큰 대자로 눕습니다. 그런 다음 폰에 스피커모드 설정을 하고 자기 가슴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렇게 하면 입과 폰이 10~15센티미터 떨어져 있게 되는데, 상대의 말도 잘 들리고 자신의 말도 상대에게 잘 들립니다. 그런 다음 눈을 감은 채 마치 잠꼬대하듯이 대화를 하는 거죠. 정말 첨단이죠. 여러분도 해보세요.
남친이 가장 고민하던 문제는 통학 문제였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자기 말에 의하면) 정확하게 370미터 떨어진 곳에 전철역 입구가 있고, 다시 거기서 전철 승강장까지는 115미터 가량 된답니다. 물론 계단도 있구요. 집에서 전철역까지의 370미터가 조금 경사길인데 그걸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자신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했고 그래서 스쿠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결국 남친은 126만원인가를 주고 50cc 중고 일제스쿠터를 하나 샀습니다. 집과 전철역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데 필요한 물건이죠(지금은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집 앞에서 그걸 타고 전철역까지 온 다음 그걸 자전거 보관대 같은 데 묶어 놓고 전철을 타는 거죠.
역 입구에서 승강장까지의 115미터는 참을 만하다네요. 문제는 학교앞 전철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가는 것입니다. 학교 정문까지는 오르막길이고 무려 1.4km나 됩니다. 남친에게는 천문학적인 거리죠. 구내버스를 타면 되지만 기다리는 게 귀찮고 또 버스에서 내린 후 또 걸어야 된다네요. 그래서 벼룩시장에서 22만원 주고 국산 50cc 스쿠터를 또 하나 샀습니다. 그걸 타고 전철역에서 강의실 건물 바로 앞까지 가는 거죠. 체인으로 기둥 같은 데 묶어 놓고 강의를 들은 다음, 150미터 정도 떨어진 다른 강의실로 갈 때 또 그걸 타고 이동하는 겁니다.정말 대단하죠. 구내 도서관, 식당, 학과사무실, 정문 바깥의 복사가게, 피씨방 등등 어디를 가든 그걸 타고 다녔습니다. 비가 올 땐 인터넷에서 구입한 투피스 우비를 입고 탔어요. 남친의 스쿠터가 학교 전철역 앞에 묶여져 있으면 남친이 집에 갔단 뜻이었습니다. 없으면 남친이 학교 안에 있단 뜻이구요. 비가 올 땐 커버 같은 걸 씌워둬야 녹이 안 슨다는데 남친은 그게 귀찮아서 그냥 비 맞도록 내버려두곤 했어요.
전철(사실 이거 타는 것도 귀찮아서 싫답니다)을 제외하면 남친의 유일한 교통수단이 스쿠터이고 남친은 이 기곗덩이를 엄청나게 사랑합니다. 만화책대여점,수퍼마켓,친구집,학원,교회,운동장..... 이거 없이는 절대 못삽니다. 이게 고장나서 며칠동안 수리점에 맡긴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교통수단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집에서 옴쭉달싹하지 않더라구요. 학교도 하루 안 갔다네요. 기가 막힙니다. 남친은 알바 같은 것도 안 합니다.귀찮답니다. 가정교사 일이 주어진 적이 있었는데 집에서 1킬로미터가 넘는 곳이라는 이유로 거절하더군요. 미치겠습니다. 그럼 학교는 우째 다닙니까...... 나중에 직장은 대체 어떻게 다니려고...
그런 남친이 이번 여름방학 때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내렸습니다. 대단한 결단이죠. 수도권 여기저기를 다 가보고 싶다네요. 코엑스,월드컵경기장,분당내공원,일산호수,롯데월드,63빌딩,서울대학교,국회의사당,남산타워,중랑천(전 다 가봐서 알아요) 등등을 다 구경하고 싶다는 거죠. 문제는 스쿠터를 서울까지 가져갈 수 없을뿐더러 가져간다 해도 그걸 타고 그 큰 수도권을 돌아다닌다는 건 무척 힘들고 또 남친에게 경악스러울 정도로 귀찮은 일이기도 하니까요. 전 남친에게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일 거라고 자신있게 말해주었습니다. 전 남친을 아니까요. 남친은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렌터카를 빌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위대한 제 남친이 직접 운전해서 거길 돌아다닐 리도 없구요. 또 면허만 갖고 있지 운전은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버스나 전철은 남친이 지독하게 싫어하구요.
그런데 남친은 불과 몇 주 전에 그걸 가능케 하는 놀랄 만한 일을 해냈습니다. 정말 동서양 인류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일을요. 바로 장애인용 전동스쿠터를 구입한 것입니다. 장애인도 아닌 녀석이. 인터넷을 통해 중고품을 28만원 주고 샀습니다(싸게 샀다고 좋아하네요). 그것만 있으면 교통에 관한 한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걸 갖고 KTX를 타고 서울에 간 다음, 그걸 탄 채 전철역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승강장으로 가서, 열차를 타고(열차 안에서도 서 있을 필요가 없으니 더 잘 됐죠), 내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지상으로 와서, 그걸 그대로 탄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겁니다. 어떤 경우에도 전동스쿠터에서 내릴 필요가 없어서 정말 편하다네요. 거기다 장애인으로 간주받으니 사람들로부터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에버랜드나 어린이대공원 같은 데서는 요금도 공짜일 수 있다고 하는데 진짠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도 안 막히죠. 전동스쿠터를 탄 채 여기저기 여행다니는 남친을 생각하면 정말 해외토픽에 나올 것 같고 제발 제 얼굴만 신문에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어쨌든 남친이 방학이 되자마자 서울에 갔냐고요? 천만의 말씀. 남친은 서울에 가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그걸 현재 통학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집에서 그걸 탄 채 370미터 떨어진 전철역으로 가서 전철에 올라타는 겁니다. 학교 전철역에서 내려 그걸 그대로 타고 가서 강의실 건물에 도착합니다. 집에서 강의실 건물 앞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한 번도 전동스쿠터에서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건물 앞에서야 비로소 거기서 내린 다음 체인으로 그걸 기둥 같은 데 묶은 다음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겁니다. 얼마나 간단합니까? 덕분에 교내용 국산스쿠터는 처분했습니다. 다른 귀차니스트에게 팔았는지 어쨌는진 모르지만요. 장애인용 전동스쿠터에서 사람이 벌떡 일어나 건물 안으로 힘차게 들어가는 걸 본 학생들이 너무나 놀라서 한참동안 쳐다보곤 하더라네요. 이젠 유명해지고 알려져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한다고 합니다. 정말 기가 막히죠. 정말 모르겠습니다, 칭찬해야 할지 욕해야 할지...
남친이 스쿠터 다음으로 사랑하는 기계는 세탁기입니다. 빨래 하는 걸 지독히도 싫어하기 때문이죠. 세탁기에 옷들을 집어넣고 1주에 한 번 세탁하는데 그 때마다 너무나 행복하답니다. 자신은 세탁기가 없었던 19세기 때 태어났더라면 귀찮아서 죽어버렸을 거라면서. 하긴 뭐, 그 때는 스쿠터도 없었지만요.
남친은 1주에 3~4번 조깅을 하는데 (조깅하는 운동장은 200미터쯤 떨어져 있는데 스쿠터 타고 거기로 갑니다. 비 오면 안 합니다) 반드시 저녁에 합니다. 그래야 빨래거리가 적으니까요. 남친은 매일 저녁에 새 속옷으로 갈아입는데 어차피 세탁기에 집어넣을 속옷이니 땀에 젖어도 상관없는 거죠. 만약 아침에 조깅을 하면 (아침에 절대 일찍 일어나는 부류가 아니지만) 조깅 후에 또 새 속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니까요. 귀차니스트 남친이 애써서 조깅을 규칙적으로 한다는 사실이 제겐 경이롭습니다. 하긴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귀차니스트 남친은 운동량 절대부족으로 쓰러지거나 병에 걸리고 말겠죠.
남친의 사교는 무척 제한되어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니까요. 그냥 전화질로 안부인사나 잡담 정도만 하다가 끊어 버립니다.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무조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나가기 귀찮으니까요. 저와 데이트할 때도 멀리 가지 않습니다. 가까운 공원,학교,극장 같은 데 가고요, 제가 우리 오빠 차를 끌고 남친 집까지 찾아가서 녀석을 태우면 그제서야 장거리 나들이가 가능하죠. 나중에 남친 집까지 또 데려다줘야 하구요. 정말 대단하죠. 얼마 전에는 물건 건네받을 게 있어서 남친 집에서 370미터 떨어진 전철역에서 잠깐 서로 만나기로 했는데 또 그 놈의 장애인용 스쿠터 타고 오길래 제가 화를 미친 듯이 냈더니 이젠 제 앞에서는 안 타겠다네요. 정말 기절할 노릇이었죠. 장애인도 아닌 녀석이 평소에 편하다는 이유로 그걸 타고 다니다니. 그건 장애인들에 대한 모욕 아닙니까?이러다가 혹시 그게 유행되면 대중교통수단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요? 너무 재미나는 물건이라서 절 한 번 태워주려고 했다는데 전 정말 기도 안 막힙니다. 세상에 그런 걸 타고 다니는 멀쩡한 사람이 어디에 있나요. 그걸 타고 인도에서만 다니는 게 아닙니다. 자전거도로, 쇼핑몰, 백화점, 심지어 차도에서도 가끔 다닙니다. 정말 제 눈에 안 보이는 게 최선입니다. 보면 기절할 것 같으니까요.
남친의 취미는 참으로 다양한데 별로 육체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주를 이룹니다. 인터넷을 거의 하루종일 하며 그 외에 독서,음악듣기,영화다운받아보기,명상,아크릴화그리기,피아노연주 등이고 앞서 말했듯 스쿠터 타는 것도 좋아합니다. 봉사활동,오프라인동호회활동 같은 건 귀찮아서 한 번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네요. 학창시절 때도 귀찮다는 이유로 반장,부반장 같은 거 절대절대 죽어도 안 한다고 개겨서 한 번도 해본 적 없구요, 보이스카웃,교내특별활동,자원봉사,교회행사,학과mt 등등도 거의 경험해본 적 없고 지금도 안 합니다. 학교숙제,리포트 같은 것도 친구들 거 베껴서 내구요. 수업이 재미없다고 생각되면 (거의 그렇게 생각된대요) 강의실에서 나가 버린다네요. 틈만 나면 낮잠을 잡니다. 캠퍼스 벤치, 학과휴게실 소파 같은 데서 시도 때도 없이 널브러져 자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학생식당에서 의자 3개를 연결해서 그 위에 누워 코를 골며 자다가 학생들의 신고로 경비원이 와서 깨운 적도 있어요. 심지어 지하철에서도 누워 자 봤다네요. 노숙자들 하듯이요. 승강장 벤치가 아니라 열차 안의 좌석에서요. 지금도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려요. 제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요~ 자기 삶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30개월간의 공군 복무 때였대요. 거기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고 규율을 따라야 하니까 히피처럼 살아가는 걸 좋아하는 남친이 얼마나 심한 고통을 느꼈을지 상상이 가긴 가요~~~
남친은 진회색 티셔츠와 곤색 진을 아주 좋아하고 몇 벌이나 갖고 있고 계절에 관계없이 거의 항상 입습니다. 때를 안 타니까요. 머리칼은 반곱슬에 대충 자른 스타일인데 2~3개월에 한 번쯤 미장원에서 손봅니다. 그래도 지저분한 건 싫어해서 샤워는 매일 하구요. 방청소는 자주 하냐구요? 남친 방에는 전동식 소형 진공청소기가 한 대 있고 그걸로 수시로 방을 청소합니다. 아주 편하고 시간도 안 걸리죠. 걸레로 바닥 닦는 건 귀찮아서 몇 달에 한 번 정도 합니다. 가끔 제가 가서 해줄 정도니까요. 그리고 나름대로 방이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예 청소를 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안 만듭니다. 즉 쓰레기를 안 만드는 거죠. 식사는 거의 밖에서 해결하고 쓰레기는 비닐봉투 같은 데 모아뒀다가 학교 갈 때마다 갖고 가서 거기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먹고 남은 음식은 잘게 썰어서 변기에 넣어 흘려보냅니다(이거야 뭐 자취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죠). 괜찮은 방식인진 모르지만 자신만의 훌륭한 방식인 건 사실이죠.
남친이 약학과를 택한 이유를 따져봐도 사실 별 게 없습니다. 약사란 직업이 무척 편하게 보였다네요. 자신은 어릴 때부터 수퍼마켓 주인이 되고 싶었대요. 카운터에 앉아서 TV를 보다가 손님이 물건과 돈을 들고 오면 자신은 잔돈만 거슬러 주면 되니까요. 이 세상에 그보다 편하고 좋은 직업이 없다고 생각했대요. 약사는 성격상 그것과 비슷한데다 또 돈도 더 많이 번다네요. 어이없습니다. 저도 약사란 직업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남친은 자신만의 관점에서 거기서 장점을 느꼈던 거죠.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차라리 아파트 야간경비원을 하지 그러니 말예요. 그게 더 하는 일이 없을 텐데 말예요. 저런 이가 의대에 갔더라면 정말 위험했겠죠. 귀찮다는 이유로 대충 치료하고 처방하고 수술하고 환자는 칵 죽어버리겠죠~~ 무서워요.
녀석이 귀찮음 유전자를 부모에게 물려받은 게 아니란 건 분명합니다. 남친의 아버지는 은행에서 어느 정도 높은 자리에 있고 어머니는 중학교 수학교사입니다. 첫째누나는 음대 강사이고 둘째누나는 외국계 회사 직원이고요. 모두 열심히 살고 부지런한 사람들인데 남친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유전자 변이일까요.
제 남친이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성격도 좋고, 독서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아주 박식합니다. 장난기도 있고 재치도 있고요. 여자라고는 저밖에 모르고 아주 살갑게 대해줘요(하긴 다른 여자 새로 만나기도 귀찮을 테니). 근데 귀차니즘 저건 상당히 문제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다음에 크게 문제시될지도 모르죠. 저런 건 절대 고쳐지지 않을 테니까요. 잘 모르겠어요. 우리가 만약 결혼해서 둘 사이에서 나온 자식에게 귀찮음 유전자가 나타나면 어쩌죠... 귀차니스트는 하나로 족한데 말예요. 귀차니즘... 참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한데 저런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지???
첫댓글 이 카페 넘 웃겨요. ㅋㅋㅋ 귀찮아서 그런지 글도 없고 회원도 15명... 푸합 ㅋㅋㅋ
숨 쉬는건 귀챦지 안나벼요.....ㅋㅋㅋㅋㅋ......
전동휠체어에 대한 급 뽐뿌~!!!
귀차니즘의 갑입니다.
저도 나름 귀차니스트로 소문났지만 전 이제부터 엄청 성실하다는...
ㅎㅎ 웃었습니다 그래도 머리는 좋은가보네요 약대에 갈정도면..
아마 여친분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끼리끼리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