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후 댕댕이와 집으로 돌아온 보호자 A 씨. 잠깐의 외출이었지만 위생을 위해서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다. 그런데 맨발로 골목을 누빈 댕댕이 발바닥은 휴지로 대충 닦아준다. 왜냐? 댕댕이가 씻기를 싫어하고, 너무 자주 물로 씻으면 댕댕이 발바닥에 습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말일까? 놉, 게으른 보호자의 비겁한 변명이다.
'산책 후 발 세척을 안 했다고요?'
축하합니다~ 당신의 집은 세균 덩어리네요!
▲ 감히 산책을 5분밖에 안 했겠다? 꾹꾹꾹...
산책을 마친 댕댕이의 발바닥에는 온갖 이물질과 박테리아가 붙어 있다. 특히 진드기는 댕댕이의 발가락 사이에 파고들길 좋아하는데, 제대로 세척해주지 않으면 강아지는 세균과 기생충이 가득한 발로 집 안 구석구석을 누비며 박테리아를 퍼뜨린다.
▲ 강아지 발바닥 패드는 보기보다 연약하다고요~
이뿐만 아니다. 댕댕이의 발바닥 패드는 폭신폭신 튼튼해 보이지만 보기보다 민감하다. 거칠거칠한 아스팔트와 살충제가 뿌려진 잔디에 자극받은 강아지의 발바닥은 건조해 갈라지고, 냄새가 나고, 화상을 입고, 상처라도 생기면 세균이 침투해 염증까지 일어난다.
▲ 축축한 양말 신고 9시간 동안 근무해보자, 어떤 기분일까?
비가 내린 날에 산책하러 나가면 강아지의 발바닥은 축축한 먼지와 습기를 미친 듯이 흡수한다. 마치 우리가 장마철에 젖은 양말을 온종일 신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서 산책 후 강아지의 발을 깨끗하게 씻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발은 어떻게 씻겨주면 될까?
▲ 셜록 뺨치는 관찰력으로 발바닥을 살펴보자
1) 먼저 발바닥에 상처가 없는지, 발가락 사이사이에 이물질(흙, 돌)이 끼진 않았는지 확인한다.
2) 미온수와 저자극 샴푸를 사용해 씻어준다. 그 후 드라이어로 바짝 말려준다.
*강아지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어요!
일부 양심 없는 이들에게 제발 껌은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려주길 부탁드리며… 강아지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으면 즉시 제거해줘야 한다. 강아지는 발바닥 패드 뒷면의 땀구멍을 통해 땀을 배출하기 때문에 발바닥에 이런 큰 이물질이 붙어 있으면 괴롭다.
먼저 미용가위로 껌이 붙은 털을 잘라준 뒤 올리브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을 묻혀 껌이 녹기를 기다린다. 껌이 어느 정도 흐물흐물해지면 물티슈로 껌을 문질러 제거해준다.
강아지 발 세척도 템빨!
건강하고 깔끔한 발을 만들어줄 아이템이 있다?
▶ 강아지 발 세척기
▲ Tree 러브펫 애견 발 세척컵 소형견 / 신일 퍼비 반려동물 전용 발 세척기 소형
요즘 강아지 보호자들에게 핫한 발 세척기다. 대부분 텀블러 형태의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내부에 장착된 실리콘 강모가 세탁조처럼 회전해 강아지 발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발 세척기는 수동형과 자동형이 있는데, 수동형은 제품 안에 강아지 발을 넣고 사람의 힘으로 세척기를 돌려줘야 하며 자동형은 버튼만 누르면 실리콘 강모 패드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발을 씻겨준다. 실리콘 패드는 탈착이 가능해 깨끗이 세척 후 건조한 뒤 다시 사용하면 된다.
▶ 반려동물용 물티슈
▲ PUPMATE 강아지 물티슈 / 에디펫 손발엉덩이 깨끗 아쿠아티슈
물티슈로 발을 닦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마트에서 1,000원에 파는 물티슈는 강아지 발바닥에 자극적이라 가능한 아기용 물티슈나 반려동물 전용 물티슈를 사용한다. 반려동물 전용 물티슈인 PUPMATE 강아지 물티슈와 에디펫 손발엉덩이 아쿠아티슈는 일반 물티슈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서 강아지 발바닥과 털에 붙은 먼지를 더 쉽게 닦아낸다. 세균 및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알로에 베라 성분이 함유돼 있고, 후각에 예민한 반려동물을 배려해 무향이다.
▶ 먼지, 습기 제거용 발 매트
▲ 고릴라 그립 러그 실내 매트(Gorilla Grip 러그 실내 매트)
강아지가 스스로 발 닦는 습관을 들이면 보호자는 한결 편해진다. 이 매트는 해외에서 러그 바닥 매트로 유명한 고릴라 그립사의 제품이다. 흡수력이 우수해 몇 번만 밟고 있으면 진흙과 습기를 빨아들이며, 푹신푹신 부드러워 맨발로 밟고 있어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후기에 따르면 러그 사이에 간식을 뿌려놓고 강아지가 발 매트 위에서 꾹꾹이를 하도록 습관을 들여줬더니 나중에는 놀이처럼 매트 위에서 발 닦기를 즐긴다고 한다.
▶ 장갑 수건
▲ 장갑 수건 Clean Paws
장갑 형태의 극세사 수건으로 무게의 10배 이상 물을 흡수한다. 장갑처럼 양손에 끼고 사용하면 되어서 털을 말려줄 때 드라이어보다 편하다. 강아지 몸 구석구석을 꾹꾹 마사지하면서 털을 말려주면 한결 편한 표정의 댕댕이를 볼 수 있다.
▶ 발바닥 보습 밤
▲ 이레생명과학 잠보아 풋 케어 밤 / 몽아뜰리에 펫소나 보습탱탱멀티밤 / 자유펫 레드허니밤 발바닥 소독제
사람이 샤워 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처럼 강아지도 발바닥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이 건조해지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이는 가려움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밤 형태의 강아지 보습제는 발라주는 즉시 보습막을 형성해 피부의 수분이 손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 강아지 신발
▲ 구하이 캔디 강아지 부츠 / 방수 애완동물 강아지 신발
아예 신발을 신겨서 발바닥 손상을 원천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겨울철, 강아지가 눈 내린 길바닥을 걷는 것은 사람이 빙판길을 맨발로 걷는 것과 같다. 강아지 신발은 발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며, 눈 위를 걸을 때 강아지의 발을 보호해준다. 신발은 당연히 방수 소재 제품이 좋으며, 벨크로 타이가 있어 조절이 자유로운 신발을 선택하자.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