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9 주일(가)
1. 이사야 45,1-6. 고레스를 세우신 야훼 하느님.
2. 데살 1서. 1, 1-5. 우리는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3. 마태 22,15-21.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
주제: 우리를 지배하는 모든 권력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니,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권력에 순응하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온 힘을 다하자.
I.. (성서 주석)
1) 복음- 바리사이파의 질문의 의도. . . 로마 정권을 무시하는 집단. 세금을 기피함. . . 로마를 부정하는 예수의 발언을 유도하여 예수를 고발할 구실을 만듦. / 로마를 긍정하는 답변을 할 시에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으로 매도함. 로마의 협조자이며 민족의 배반자로 규정하려함.
. 헤로데의 추종파들은 로마에 세금을 내는 것을 지지함. . . 자기들의 생활기반이 튼튼해지기 때문. . . 바리사이파와 열성당원들로부터 민족의 배신자요 죄인으로 판단되고 멸시당함. (이번 수원교구주보 2 면 복음단상 참조)
* 국가 권력과 하느님과의 관계.
1. 국가 권력을 포함해 모든 것은 온전히 하느님의 통치권 안에 포함된다.
제 1 독서. 고레스를 임명하시는 하느님.
신앙과 교회 안에 속해있지 않은 것까지도 모두 주님 섭리 안에 있다.
그분의 뜻 아래 있고, 모두 그분의 소유가 된다. 그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게도 된다. 이방인 왕조차 하느님의 손 안에 있고, 그분의 소유 아래 있음을 알게 된다.
로마 13장. . . “누구나 자기를 지배하는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은 권위는 하나도 없고 세상의 모든 권위는 다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 . . 4절 통치자는 결국 여러분의 이기을 위해서 일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우리 순교자들의 표현 - 나라의 임금, 하느님은 대군(大君). 더 큰 임금)
가정의 아버지, 하느님은 더 큰 아버지(大父)
베드로 1서 2,13-15. 여러분은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복종하십시오. 그것이 주님을 위하는 것입니다. 황제는 주권자이니 그에게 복종하고 총독은 황제의 임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악인을 처벌하고 선인을 표창하는 사람이니 그에게도 복종해야 합니다. . . .17.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형제들을 사랑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황제를 존경하십시오.
2. 신자들은 국가 권력에 순응하고 복종하며 존중할 의무가 있다.
“. .. 따라서 정치 공동체와 공권(公權)은 인간 본성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비록 정치 체제와 집권자 지명이 국민들의 자유의사에 맡겨져 있다 할지라도, 정치 공동체와 공권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질서에 속해 있음이 명백하다. ”(제 2차 Vc공의회문헌, 사목헌장 74항.)
=> 따라서 신자들은 정상적인 국가 권력이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아야하고, 따라서 신자들은 국가 권력에 순응하고 복종할 의무가 있다.
3. 그러나 국가 권력이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공권력을 남용하며, 심각하게 기본적이 인권을 침해할 때는, 복음이 정하는 한계 내에서 자신의 권익을 옹호할 수 있고, 저항할 수 있다.
“사람에게 보다 하느님께 순명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을 듣는 것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사도 4,19)
“ 무릇 지배의 권한은 도덕적 질서에 요구되고, 하느님으로부터 전래되는 것이므로, 만일에 국가의 지배자들이 그러한 질서와 하느님의 뜻에 반대되게 입법을 하거나, 혹은 명령하는 경우에도 입법도 아니고 그러한 권한은 국민들의 양심에 의무를 부과할 효력이 없으니, ‘사람들에게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더욱 순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권력도 무너지고, 수치스러운 모욕이 따를 것이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가르치기를 ’인간의 법은 옳은 지성에 합치하는 한, 법의 의의를 가지므로 영원법에서 전래됨이 확실하다. 그러나 옳은 지성에서 탈선하는 한 악법이, 한 폭력의 종류라고 할 것이다.’ ”
따라서 국가가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에 어긋나는 것을 강요하고 명백하고 불의하고 공동선을 해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에는 국가보다 더 상위의 법인 신법(神法) 즉 하느님의 법과 가르침에 근거하여 이에 저항하고 맞서 싸울 수 있고 또 싸워야하는 것이다.
예) 이문옥 감사관의 감사원 비리 고발
삼성그룹의 권력층 로비에 대하여 고발한 사람 김용철(2007년 10월 정의구현 사제단 통해)
안중근 토마스 장군(의사)와 같은 분.
광주 민주 항쟁에서의 희생자들.
시리아 민주 항쟁에서 발포 거부한 사병들과 장교들.
<결 론>
평화와 선, 공평과 정의, 행복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의 구현에 앞장서야 한다.
국가와 민족이 중요하고, 조국애 민족애를 통하여 말로 표현하지 못할 깊은 동포의식과 하나됨의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민족도 국가도 돈도 헌법도 군주도 대통령도 모두 모은 민족과 국가를 하나의 공동체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섭리와 뜻 안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민족과 국가 위에 있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양심과 공동선의 추구이다. 따라서 어떠한 국가의 법도 인명을 고의로 살상하거나 인간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법을 제한하거나 이를 국민에게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인류의 보편적 양심과 공동선의 추구라는 범위 안에서 국가법을 준수하며 국민으로서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며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민족애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2011. 10. 16. 오전동 성 임치백 요셉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