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 솔레다르와 바흐무트의 함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9일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향해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나토(NATO) 사무총장은 나토가 독일산 탱크 '레오파드'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고, 영국도 '챌린저' 탱크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검토중이라고 스카이 뉴스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이 올 봄으로 앞당겨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옴부즈맨 모스칼코바는 12~14일 터키에서 파트너격인 우크라이나의 루비네츠를 만난다. 특별 군사작전에 참여한 러시아 수감자들이 비밀 법령에 의해 사면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말랴르 국방차관,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향해 거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해/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9일자/편집자주
◇ 새해들어 최대 격전지가 된 '솔레다르'
러-우크라 언론에서는 새해들어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도네츠크주 솔레다르를 꼽는다. 양국 언론은 연일 중계하듯, 솔레다르의 전황을 전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9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향해 다시 강력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은 러시아군의 솔레다르 진입을, 친우크라 텔레그램 채널은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고 각각 전한 바 있다.
안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재집결한 러시아군이 새로운 전술로 공격을 재개했다"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민간 군사 조직 '와그너 그룹' 병력도 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날(8일) 솔레다르와 또다른 격전지 바흐무트로 병력을 증원했다고 밝혔다.
솔레다르 시가전을 준비중인 우크라이나군 병사/텔레그램 영상 캡처
러시아 측은 솔레다르와 바흐무트 점령에 점점 더 자신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체첸 특수부대 '아흐마트'대대를 이끄는 아프티 알라우디노프는 며칠 안에 솔레다르를 함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TV 채널 '채널-1'에 "우리는 조만간 솔레다르와 바흐무트 해방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며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병참 루트를 차단하는 등 주요 군사 작전에서 전과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온 바흐무트에서도, 러시아군은 도시 외곽 지역 2곳을 점령하고, 인근의 솔레다르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기 위해 작전에 들어갔다고 친러 텔레그램 채널은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군은 솔레다르와 바흐무트 주둔 병력을 한 곳으로 합치든, 다른 곳으로 철수하든,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스트라나.ua는 그러나 친러 텔레그램 채널의 바흐무트 전황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솔레다르(표시), 바로 아래쪽에 바흐무트가 보이고, 위쪽으로 세베르스크, 크레멘나야가 보인다. 왼쪽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다음 방어선으로 거론되는 슬라뱐스크, 크라마토르스크, 드루쥐코프카, 콘스탄티노프카(위로부터)가 있다/얀덱스 지도 캡처
스트라나.ua는 "러-우크라-서방 군사전문가들 사이에는 솔레다르와 바흐무트가 양국이 죽을 힘을 다할 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다"며 "두 곳의 점령은 군사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 상징적 중요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두 곳을 포기하고 주변의 차소프 야르, 드루쥐코프카, 크라마토르스크, 콘스탄티노프카 등으로 방어선을 물릴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반격을 준비하는 '크레멘나야' 전투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두 곳을 점령한 뒤 세베르스크와 세베르스키 도네츠크를 통해 크레멘나야로 진군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측면을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가 '한국전 시나리오'를 본 딴 '전쟁 종식'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서기(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해 "거짓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코자크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은퇴한 유럽 정치인들과 회의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또 다른 거짓 소문"이라며 "내가 알기로는 우크라이나의 의회(최고 라다)나 또 다른 곳에 코작이라는 성을 지닌 분이 있다"고 비꼬았다.
-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러시아 특수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기업들은 대부분 서방국가들 소속이라며 외국 기업은 전체의 75% 이상이 아직도 러시아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62만6,300대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러시아 자동차 컨설팅 기관 아프토스타트(Avtostat)에 따르면 신차 판매의 거의 3분의 1(29.4%)을 라다 자동차 등 러시아 국산차였으며, 2위는 한국 자동차(19.5%), 3위는 중국 자동차(19.2%)였다. 또 유럽 자동차는 18.5%, 일본 자동차는 12.4%를 차지했고, 나머지 1%는 미국 자동차다.
- 타티아나 모스칼로바 러시아 인권 옴부즈맨은 오는 12∼14일 튀르키예(터키)에서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위원을 만난다. 모스칼로바는 "이번 회동의 대략적 의제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루비네츠 위원은 양국 간 포로 교환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전투용 전차(탱크) 챌린저-2/사진출처:위키피디아
- 영국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전투용 탱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군의 '챌린저2' 주력 전차 여러 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안에 관한 논의가 몇주째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서방 진영에서는 최근 프랑스가 장갑차 'AMX-10RC'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고 독일은 마르더 장갑차,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제공하기로 했을 뿐, 전투용 전차를 보낸 곳은 없다. 영국군이 1994년 부터 사용한 '챌린저2' 전차는 보스니아, 코소보, 이라크 전쟁 등에 투입된 바 있다.
- 러시아인권위 회원인 메르카체바는 민간 군사 기업 '와그너 그룹'에 의해 특별 군사작전에 투입된 수감자들은 교도소를 떠나기 전에 석방 문서를 받았으며, 비밀 법령에 따라 사면됐다고 주장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메르카체바 위원을 인용, 특수 군사작전에 1차로 투입된 수감자중 살아남은 24명이 최근 사면된 것은 6개월이 지났기 때문이 아니라며 이같이 전했다. '와그너 그룹'은 특수 군사작전 투입후 6개월이 지나도록 살아남을 경우, 특별 사면을 받을 수 있다며 수감자들을 징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특별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대통령령으로 사면한다고 원칙론을 고수했다.
-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벌크 선박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리스 선적의 '글로리'호는 중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