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이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은 부끄럽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며칠 전, 경북 성주에서 취업이 어려워 이를 비관했던 2-30대 젊은 남녀 4명이 차량안에 연탄불을 피워 놓은 채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기사를 보는 순간 참 비통했지요.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006년 23명 / 2007년 24,8명 / 2009년 31명....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사건만 열거해 봐도 섬뜩합니다.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카이스트에서 학생 4명과 교수 1명, 야구선수와의 스캔들로 마음 고생했던 송지선 아나운서, SG 워너비 출신 채동하 씨, 프로축구 선수였던 윤기원 선수와 정종관 선수, 자녀들을 여행보내 놓고 목을 맨 노 부부등 적잖은 사람들이 자살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너무도 쉽게(물론, 그들 나름대로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목숨을 버린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치열하고 저돌적인 도전과 혁신에 대한 열망등 한국의 고유한 문화와 정서 때문에 한국전쟁 후 폐허속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했지만, 그 이면에 드리워진 우리의 그늘과 상처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베르테르 효과를 막기위해 우리 사회는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앞길이 막막한 젊은이들이 하나의 대안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 상황이 중차대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국가에서는 사회보장과 복지제도를 시급히 확충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더 낮은 자세와 눈빛으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경쟁위주의 삶을 지양하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좀 넉넉한 가슴이 필요할 듯합니다.
또한 자녀들을 양육할 때,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부모들이 과보호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듯합니다.
'죽음의 굿판'이란 단어가 자꾸만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어쩌면, 자살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도 별로 놀라지 않는 무덤덤한, 우리 나라의 2011년 현실이 더 슬프고 암담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세와 성공 그리고 성장을 향한 쉼없는 질책이나 독려도 좋지만, 애정어린 눈빛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상호간에 진심어린 격려를 건네는 그런 삶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대같습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그리고 작은 커뮤니티에서부터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금메달일 수는 없습니다.
남들이 쉽다고 느끼는 것조차도 버거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치열한 레이스에서 뒤쳐진 사람들이나 탈락한 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시스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마련되지 않는 한,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계속해서 참담한 뉴스들을 접해야만 할 것입니다.
걸출한 능력보다는 생명 그 자체에 감사하면서
그 생명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향유하고 누리며 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느리게 간다고 해서, 행복으로 가는 문이 닫히거나 봉쇄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이를 철저하게 실천하며 사는지의 여부일 것입니다.
곧 우리 어른들의 문제입니다.
가정이나 직장 또는 각 조직에서 우리는 오늘도 그 누군가를 향해 호통치고, 질책하며 '돌격 앞으로'나 '1등, 성공, 출세, 최고'를
연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살펴봐야 할 것같습니다.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소망합니다.
사랑발전소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