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봉도 해산물 | 김과 자연산 굴이 겨울 별미
장봉도 김은 염산 등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김이 지닌 특유의 향과 맛이 뛰어나 인기가 있다.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일반 매장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을 정도. 갯벌에 지주를 세워 키우는 재래식 양식법으로 생산하며, 현지 공장에서 제품화해 출시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겨울에는 바다가 결빙되며 양식장의 지주가 파손되어 더 이상 생산이 불가능하다. 현지 주민들이 먹을 것도 없다고 할 정도다. 이제 장봉도 김을 맛보려면 내년 겨울을 기다려야 한다. 장봉도 김 관련 문의는 장봉도영어조합법인(대표 011-9019-8644, 총무 011-269-1529)으로 하면 된다.
겨울철 장봉도에서 나는 해산물 가운데 하나가 자연산 굴이다. 장봉도 굴은 씨알은 작지만 비릿한 맛이 거의 없고 매우 고소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의 양식굴과는 맛의 차이가 크다. 섬 주변의 드넓은 갯바위에서 채취해 판매하며, 대부분 인천 등지로 나간다. 현지에 시장이 없기 때문에 민박이나 펜션에 미리 이야기해 둬야 구할 수 있다. 겨울철 장봉도의 주요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
- ▲ 해송으로 둘러싸인 장봉도 한들해수욕장은 오토캠핑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
○장봉도 한들해변 | 바다 보며 송림 속에서 즐기는 오토캠핑
장봉도에는 해수욕이 가능한 옹암, 한들, 진촌 세 곳의 해변이 있다. 이 가운데 오토캠핑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한들해변을 꼽을 수 있다. 솔밭의 넓이로 치면 옹암이 가장 규모가 크지만 찻길이 바로 옆이고 차량 진입에 제한이 있다. 진촌해변은 송림이 형성된 곳이 비탈져 있고 시설물이 많아 오토캠핑 사이트를 구축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한들해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우선 장점이다. 게다가 우람하게 자란 소나무들이 해변을 감싸고 있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송림 앞의 넓고 평탄한 백사장에서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방갈로 뒤의 진입로를 통해 송림 앞 해변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성수기에는 방문객이 많아 오토캠핑은 어렵다. 조금 한적한 봄, 가을이 적기다.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설인 화장실과 취수장은 연중 개방된다. 샤워시설은 여름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릴 선을 가지고 가면 전기도 이용할 수 있다. 한들해수욕장에서 운영하는 매점과 민박, 콘도식 방갈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단체객은 예약을 통해 식사도 가능하다. 썰물 시 드러나는 넓은 개펄에서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다낚시나 모터보트유람도 연결해 준다. 야영장 이용료는 기간에 상관없이 1인당 5,000원. 전기 이용료는 별도. 방갈로와 민박은 5만~10만 원 선. 문의 032-752-8500, 017-749-8500.
산행 길잡이 Guide
산정의 팔각정 외에도 조망점 많아
-
- ▲ 장봉도 국사봉 고도표
-
장봉도 국사봉은 나지막해 초보자도 얼마든지 도전이 가능한 곳이다. 산행보다 도보 트레킹 코스라는 소개가 더 어울린다. 하지만 장봉도라는 이 섬의 이름처럼 길고(長) 봉우리(峰)가 많다. 전체 주능선을 밟을 경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산길 중간에 마을을 거치거나 샛길이 많아 자신의 체력에 맞춰 코스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장봉도 산길은 2009년에 조성됐다. 동쪽 옹암선착장에서 서쪽 끝 가막머리까지 갈 경우 편도로 3시간 반 이상 소요된다. 큰 기복 없이 아담한 봉우리들을 넘는 육산 종주 코스다. 주능선 곳곳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이면 꽃길이 된다.
서쪽 끝의 능선 구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능선이 숲으로 덮여 있다. 하지만 산꼭대기 전망 좋은 곳에 팔각정을 세웠고 여기 저기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국사봉과 옹암선착장 뒷봉우리, 봉화대의 팔각정 옆에 현 위치를 표시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지도가 필요 없을 정도. 등산로에 곳곳에 설치한 이정표 역시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다만 종주 중에 식수를 구할 곳은 없다.
주능선이 바닥으로 내려서는 지점인 혜림원과 장봉4리 등은 마을길을 이용한다. 또한 말문고개와 진촌해변으로 넘는 고개, 임도 갈림길 등 여러 차례 도로를 건너기도 한다. 올해 안에 말문고개와 장봉1리 능선의 차도를 건너는 곳에 구름다리와 아치형 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옹암선착장에서 시작해 주능선을 타고 팔각정에 올랐다가 말문고개와 국사봉을 거쳐 장봉4리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배에서 내려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어 유리하다. 선착장에서 배가 닿는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장봉4리에서 내려 이 코스를 역으로 탈 수도 있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로 전체 거리 약 5.4km로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주요 조망점은 선착장 뒤편의 봉우리와 국사봉이다.
장봉4리까지 버스로 간 다음, 마을 뒤편의 임도 고갯마루에서 서쪽의 산길을 이용해 가막머리 전망대를 보고 오는 코스는 편도 2.7km로 왕복하면 3시간가량 소요된다. 바위가 많은 능선길로 줄곧 좋은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 코스의 특징이다. 썰물 때는 가막머리에서 해변을 따라 장봉4리 방향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바닷가를 따라 걷는 트레킹을 권한다.
-
- ▲ 옹암해변의 해송 군락.
-
옹암선착장에서 주능선을 이용해 가막머리까지 갔다가 장봉4리로 다시 돌아오는 전체 종주 코스는 산행거리 11km로 6시간이 소요된다. 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산길로 왕복할 경우 약 17km 거리로 8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중간에 도로를 따라 걷다가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와도 된다.
만약 가막머리에서 낙조를 볼 생각이라면 야간산행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일몰을 구경하려면 장봉도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 비박을 좋아하는 이들은 가막머리 전망데크도 좋은 장소로 꼽을 만하다. 하지만 편의 시설은 없어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산행코스 부록지도 참조
교통
-
지난해 12월 29일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을 잇는 공항철도 전 구간이 개통됐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장봉도로 가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장봉도로 가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이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공항신도시가 있는 운서역이다.
서울역에서 운서역까지는 46분, 환승역인 홍대입구에서 출발해도 39분이면 운서역에 닿는다. 그리고 운서역 앞에서 버스를 타면 삼목선착장까지 10분이면 간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이다. 시간만 잘 맞추면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며, 홍대입구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김포공항역에서 기존 전철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오전 5시 30분부터 운행하며, 인천공항까지 가는 일반열차를 이용해 운서역에서 하차한다. 이용요금 3,100원(서울역 기준).
-
- ▲ 영종도 삼목선착장과 장봉도 사이를 오가는 세종5호.
-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203번 버스가 다니고 있다. 매시 35~40분 경 운서역 건너편의 편의점(세븐일레븐) 앞에서 출발하는 203번 버스(영풍운수 032-751-5554)를 타면 삼목선착장까지 10분이면 간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콜밴(1588-1245)을 부른다.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7,000원을 받는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오전 7시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배편이 오후 6시 10분까지 운행한다.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07:00~18:00) 배가 뜬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40분 소요. 장봉도까지 왕복요금 대인 5,500원, 소인 3,800원. 자전거는 3,000원의 요금을 따로 받는다. 승용차는 왕복 3만 원. 장봉도에서 나올 때 매표소에서 왕복 배삯을 지불하교 표를 끊는다. 운항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세종해운(032-884-4155) 홈페이지(www.sejonghaeun.com) 참조.
숙박 (지역번호 032)
휴양지로 유명한 장봉도에는 펜션과 민박집 등 숙박시설이 제법 많다. 그 가운데 장봉4리 건어장 해변의 노을그려진바다풍경펜션(www.jsunset.com)은 이 지역의 펜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2009년 인천광역시 건축상을 수상한 곳으로 배를 형상화한 독특한 노을 전망대 건물이 눈길을 끈다.
봄부터 겨울까지 언제 찾아도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펜션에서 곧바로 동그랑산을 거쳐 야달로 이어지는 트레킹도 가능하다. 바다 풍광이 수려하게 펼쳐지는 2~5인실 7개를 갖췄다. 문의 752-8809. 그밖에 길따라산따라펜션(752-3161)과 인어이야기펜션(752-8554) 등도 서비스가 수준급이다. 이들 숙박업소에서는 갯벌체험과 낚싯배 대여 등도 주선해 준다. 장봉도에서 나는 해산물도 미리 이야기하면 구해 준다.
-
- ▲ 건어장 해변의 노을그려진바다풍경펜션. 2009년 인천광역시 건축상을 수상한 곳이다.
-
맛집
장봉도에는 아직 음식점이 많지 않다. 향후 부둣가 개펄을 매립해 어시장을 만들 계획이 세워져 있다. 현재 개업 중인 곳도 여름 휴가철 성수기 위주로 운영한다. 봄, 가을, 겨울에는 반드시 식당이 문을 여는지 문의한 뒤에 방문하도록 한다. 단체로 장봉도를 방문하는 경우 며칠 전에 예약은 필수다.
-
- ▲ 선착장 부근의 음식점 장봉뱃터집.
-
옹암선착장 부근의 장봉뱃터집(010-8280-0680)의 음식 솜씨가 좋다. 음식값도 적당한 편. 하지만 가게 사정상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은 아쉽다. 옹암해수욕장 인근의 장봉식당(011-9227-5243), 북도면 소재지 평촌의 청해호식당(7582-3803) 등이 주민들이 추천하는 업소다. 진촌해수욕장의 머루넝쿨식당(752-6642)은 방갈로 민박과 캠핑도 가능한 곳이다. 개인 소유의 어망을 가지고 있어 자연산 물고기와 해물을 맛볼 수 있다. 장봉도 내 대부분의 식당이 자연산 회와 매운탕 등을 취급한다.
/ 글 김기환 차장 사진 염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