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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KTX패밀리 카드라운지' 오픈 | ||
[연합뉴스 2005-01-04 15:10] | ||
삼성카드는 4일 서울역 KTX역사에서 철도공사 여객사업본부 김해수 본부장(왼쪽 두번째), 삼성카드 김석 부사장(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TX패밀리 카드라운지' 오픈식을 가졌다.//경제/ 2005.1 .4 (서울=연합뉴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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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사들은 단순히 '철도공사가' 라운지를 오픈하여 운영한다는 내용을 싣고 있을 뿐인데, 제가 발견한 범위 내에서 유일하게 다른 각도로 사실을 전달하는 이 기사는 이번 고속철 라운지의 개장에 대한 배경을 어느정도 추정할 수 있게 합니다.
아시겠지만 카드사는 가맹점들에 대해 일정비율의 수수료를 제한 대금 금액을 지급함으로써 수입을 얻는 것 외에 카드 회원에 대해서도 연회비를 받습니다. 이번 새로운 멤버쉽 제도의 회원 가입 조건이 20,000원의 초기 보증금 납부 제도에서 연회비 제도로 전환된 것도, 고속철 패밀리 카드가 삼성카드와 제휴를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연회비란 것이 2,000원으로 통상의 카드 연회비보다 금액이 적고, 신용카드 기능이 없는 멤버쉽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추정을 깰 수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이번 고속철 라운지의 오픈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철도공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기보다, 패밀리카드 가입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삼성카드의 계산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만약 순수하게 라운지의 설치 및 운영이 철도공사만의 결정과 투자로써 이루어진 것이라면 라운지 오픈 같은 조촐(?)한 행사에 삼성카드의 부사장 같은 고위 임직원이 참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라운지의 이름과 관련하여서도, 쉽고 간결하게 '고속철 라운지'(제가 고속철의 알파벳 명칭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이렇게 표기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와 같은 명칭을 쓰면 될 것을 굳이 '고속철 패밀리카드 라운지'라는, 선뜻 납득이 가지 아니하는 이상한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결국, 이번 라운지의 오픈에는 삼성카드가 라운지의 설치 및 운영 비용을 전액 지원하거나 또는 상당한 비율로써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철도공사로부터 카드 회원으로의 가입에 대한 지원을 받기로 하는 것과 같은 사전 협약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때 김포공항의 KAL LOUNGE를 이용하면서, 고속철에서도 특실간 객차의 차이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는 프리미엄실 운영과 같은 방안보다 오히려 역사 내에 이러한 라운지를 설치 운영하는 것이 고속철의 이미지와 품위를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위와 같은 저의 생각이 실현된 샘이지만, 대(對)고객 서비스 강화의 측면에서의 결정이 아니라(물론 그런 측면도 일부 포함되어 있겠지만) 기업의 이윤 추구와 맞물려 라운지가 개장되고 또 그것 때문에 철도회원 제도까지 변경(연회비 제도로의 전환)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씁쓸합니다. 차라리 지금까지의 제 추정이 틀린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만.
최근의 철도가 나아가는 경향을 보면, 고속철 올인 전략을 통해 적자를 해소하고 수입을 증대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굳이 재정난 타개의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 거기에 대해 더이상 토를 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도 고객 중심의 고객을 위한 경영과 서비스가 제공될 때 그나마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의 라운지 개장과 관련하여서도, 철도공사가 그야말로 순수하게 서비스 증진이라는 차원에서 라운지를 운영하고, 라운지의 이용 대상 고객 역시 항공사의 라운지와 같이 고속철 특실 승객과 일부 우수 회원들로 한정하였다면, 회원님들로부터도 철도공사가 이런 건 확실히 하는구나 하는 칭찬을 받았으면 받았지 결코 지금과 같은 비아냥을 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솔직히 요즘 철도공사의 행보를 보면 비용의 고려 없이 '빠르고', '품격있고', '편안하고', '친절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여행을 하려고 할 때에는 지체없이 고속철이 아닌 비행기(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면 편안함이라는 조건까지 충족됩니다)를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첫댓글 짜고치는 고스톱 격이죠...;; 아.. 그나저나 라운지정도 이용안해도 상관은 없을듯.. ㅋ
등잔밑이나 좀 비추지... -_-;;
서로 쑥덕쑥덕한거죠.... 뭐. 라운지 이용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