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size: 11pt;"><br></span></p><p><span style="font-size: 11pt;"> <strong> 나두 김이 팍 샌날 있다우</strong><br></span></p><p><br></p><span style="font-size: 11pt;"><p><br></p><p>" 찝질아~ 후평동인데 닭발 먹으러 올래?"</p><p>" 후평동? 닭발? ...얌마! 닭발을 먹으러 후평동까지? 안가!!"</p><p>" 글지 말고 와라~ 좋은 일이 있을거야~"</p><p>" 너나 많이 처무우~~~"</p><p>" 싫으면 말아라~ 대신 후회하기 없기다~"</p><p>" ....알았어! 닭발이 전부면 알아서 겨!?"</p><p> </p><p>자리에 누워 다리를 꼬고 좌로 굴러 우로 굴러를 하는데 친구놈이 전화를 했다. </p><p>그렇찮아도 심드렁한데 그깟 닭발 한 접시를 시켜놓고 와라 가라다. </p><p>닭발보다 택시비가 더 나올성싶은데 가자니 그렇고 안가자니 그렇다.</p><p>그래도 택시를 집어탔다. 올라탔는지 잡아탔는지 아뭏튼 탔다.</p><p> </p><p>닭발집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전에도 밴댕이와 간 적이 있다. </p><p>단골집이라며 밴댕이가 데려갔던 집이다. </p><p>드럼통에 부뜨막을 붙이고 가운데에 연탄을 피우는 집이다.</p><p>둥글게 앉아 먹어볼 것도 없는 석쇠 위의 닭발, 그 닭발을 빌어먹는 폼으로 발려먹던 집이다.</p><p>품값이 곱절은 들 것같은 닭발, 내키지 않는 것을 개가 족발을 뜯어먹듯 억지로 뜯었었다. </p><p>하지만 곱상한 주인네의 표정을 생각해서 맛도 괜찮다며 고개를 몇 번 끄덕였던 집이다.</p><p>젠장...하지만 값과 품의 문제는 금새 사라졌다. 잊었던 주인네가 천정에서 눈꼬리를 살살</p><p>흔들어댔던 것이다. 주인네가 혼자라고 그랬던가? 그럼 가볼까? 에라... </p><p> </p><p>로켓트엔진을 달았나? 택시 뒤에서 화산 폭발음이 들리고 이내 뒷 창에 화산재가 떨어진다.</p><p>기분이 점차 업되는 것과 동시에 주인의 샐죽미소가 가슴을 데워준다. </p><p>벌렁벌렁은 아니더라도 콩닥콩닥과는 비슷한 소리도 들려온다.</p><p>놀구있네...생각해보니 닭발에 대한 보상심리가 분명하다. 닭발이 목적이라면 기분이 꽝이련만</p><p>마인드콘츠롤을 익히 터득한 찝질이가 그 정도의 상상도 못할까!?</p><p> </p><p>" 하이파이부! 내 친구! 밴댕이~!"</p><p>" ㅋㅋㅋ 왔냐? 짝째기~ 파이브~~"</p><p>" ㅋㅋㅋ흡흡흡".(주인네가 옆에서)</p><p> </p><p>녀석들은 오늘 만나고 내일 만나도 그저 밴댕이요 짝짜기다.</p><p>아마 여러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면 시끄르와서 술잔을 패당머리 쳤을지도 모른다.</p><p>그래도 막무가내 시끄러울 게 뻔한 녀석들이다.</p><p>주인네 눈치를 보자는 것인지 주인네의 눈꼬리를 보자는 것인지 나의 눈길이 친구보기보다는</p><p>분명 주인네의 눈꼬리에 가 있다. 이런...</p><p>내가 거금의 택시비를 들여 닭다리에 관심을 가질 인간이라면 밴댕이보다도 못한 </p><p>골뱅이라고 해도 좋다.</p><p>분명 주인네의 간들간들 승글승글한 매력에 닭발집을 찾은 것이라 자부한다. 결코 닭발 때문이 아니다.</p><p>이 쯤되면 자기최면에 걸린 상태다. </p><p> </p><p>" 닭발이 뭐냐 닭발이! "</p><p>띠끔. 실언에 얼굴이 훅 달아오르니 주인네의 아름다움에 최면이 걸려도 단단히 걸렸나보다.</p><p> </p><p>" 닭발이 문젠줄 알아? 자 한 잔 받고 내 말좀 들어봐 꼭지야~"</p><p>" 뭐가..."</p><p>" 있잖아..."</p><p>" 하여간 뜸은 존나게 들여요 존나게...빨랑 말해봐!"</p><p> </p><p>'아쭈...제법 분위기 잡을 줄 아네? 근뎀마. 분위기는 네스토랑이라던가 공지천 뻰찌에서 담배연기 후욱~배트며 하는 거여. 빨랑 말해바 어여...' </p><p>그래도 주인네가 있으니 도리없이 얌전을 떠는 내게 밴댕이가 내게 하는 말!!</p><p> </p><p>" 요즘 왜 이렇게 쓸쓸하냐? "</p><p> </p><p>홀애비 3년에 드디어 발작을 하는 것일까. 녀석이 나보다 한 술 더 뜨고 자빠졌다.</p><p>주인네에 직접 말하면 될 것을 꼭 나를 불러내 주인네 들으라는 듯 ...김이 팍 새버렸다.</p><p>녀석은 예전부터 닭발집 주인네가 마음에 있었던 거였는데, 용기가 먹지라 말을 못했단다.</p><p> </p><p>제길...또 헛물만 켰네... </p><p><br></p><p>( 친구넘은 속알딱지가 밴댕이요 나는 젖꼭지가 짝짹이였다나 뭐라나...홀애비 둘이 이러고 산다우...ㅋ)<br></p></span><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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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진짜 김이 팍 샜겠군요?
그래도 친구 사이는 은근히 정겨워 보이네요
앙숙은 아니고 영원한 맞수지요. 힘이 넘치는 나이라면 앙숙일테지만 이자 능력이 없으니 어쩝니까...
ㅎㅎ...항구다방 김마담 잘 살고 있나 몰라...
그 시절엔 다방문화가 시대적으로 한 획을 그었지요.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한다고도 많이 주절거렸고...
나 만 사랑이란 말을 남발했는지 모르겠지만...ㅎㅎ
삼각관계가 됐구먼유..
제 단골집은 따로 있지요. 그래도 샘이 나능걸 워쩌유~
ㅎㅎㅎ......
비오는 날!
카페에 들렀다가 재밌게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셨다니 위로 받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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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절엔 싱글 남녀의 비율이 1대 10은 될꺼유..
까짓꺼 제가 마음을 비워야 구속에서 벗어나 활개를 칠 수 있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삼파전 될뻔 했는데 친구를 위해 밀어주라 소리도 어렵고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하기도 어렵고 ㅋㅋ
그저 그저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삼총사로 변하는 게지요.
이 나이에 무슨 사랑을...그저 그저 한 여인의 힘든 생에 활력을 주고자함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