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같은 애인>은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영어 제목을 엉뚱하게 의역한 삼류 로맨틱 코미디 같았거든요. 더군다나 트위터를 통해서 박중훈(@moviejhp) 씨가 이 영화에 대해서 <게임의 법칙,1994> 이야기도 하고, 마냥 바보같은 코미디 영화는 아니라고 했던 적도 있어서 그런지 제목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글쎄요, 영화를 보고난 지금도 이 영화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정유미와 박중훈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플의 은근한 조화와 조합을 보는 맛도 쏠쏠했고, 소소하게 터지는 웃음들 게다가 박중훈이라는 배우의 뛰어난 감각과 입체적인 얼굴에서 나오는 연기등 볼거리가 꽤나 쏠쏠했음에도 말이죠.
제목이 삼류든, 영화가 일류든간에 이 작품 참 촌스럽습니다. 좀 좋게 말하면 순수한 영화라고 해야할 지.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게임의 법칙>의 용대(박중훈 역)가 <1번가의 기적,2007>에 등장하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이 1990년대고 화면 때깔이나 배우들의 연기는 2000년대인 시대 하이브리드 작품인 셈이죠. 그런데 촌스러움이 좀 더 강하긴 합니다. 깡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 부터가 좀 그렇죠~(그래도 박중훈이라는 배우 때문에 어쩌면 스테레오 타입이 될 뻔했던 동철 캐릭터가 좀 달라보이긴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인 것 같지만, 깡패 동철과 취업준비생 세진의 성장 코미디입니다. 둘 다 현재 가진 것은 모두 삼류지만, 근성이나 심성하나 만큼은 일류인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점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계속 말로 치고받고 싸워도, 심지어 하룻밤을 보내고, 세진의 급뽀뽀가 나오지만, 두 사람이 커플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서로 선생님이고 서로 학생인 느낌이랄까?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가 않다는 것이 약점이자 강점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바로 웃음과 감동이죠.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이 작품은 거의 다 잡을 뻔 합니다. 잡았다면 진짜 흥행 대박나겠죠. 그래도 거의 잡을 뻔 했다고 말하는 것은 꽤나 깔끔하게 만든 영화라는 점입니다. 물론, 익숙한 상황 설정과 예상되는 웃음 코드 등이 거슬릴 때도 있기는 하지만,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한세진 역을 맡은 정유미라는 배우의 절제된 연기(더 악다구니를 낼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왠지 배우 스스로가 어느 정도 제어를 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오히려 그 점이 돋보입니다.)와 오동철 역을 맡은 박중훈이라는 배우의 노련미와 담백한 연기(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힘이 빠진 그의 모습과 살을 뺀 그의 얼굴에서 새로움을 느꼈습니다)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서도 제목은 진짜 마음에 안듭니다. |
첫댓글 배우들이 좋아서 그런가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 정유미는 역시 참 좋은 배우.. 근데 제목은 진짜.. 너무 싼티나요.. 어떻게 좀..;;
사실 저도 영화는 괜찮게 봤습니다. 적정선을 유지한 게 맘에 들더라고요. 그런데..제목 제목..ㅠㅠ
영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잠깐 봤는데 한번 보고 싶은 영화더라구요 ㅎㅎ
흥행은 좀 힘들거 같은게 제목도 제목이지만 배우의 티켓파워가 좀 약한거 같아요. 정유미는 뭐 말할것도 없고. 박중훈이야 예전에는 충무로의 흥행지존이었지만 지금은 박중훈 나온다고 사람들이 영화 보러가지는 않으니...
그 점이 좀 아쉬워요. 홍보를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는 것 같은데, 전혀 화제를 모은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정유미의 독특한 매력 때문에 보고 싶은 마음은 생기네요. 영화가 상당한 수준이 되는 영화라면 되려 제목때문에 영화의 가치를 깍아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네요.
담백하게 연출해서 오히려 괜찮았던 영화 같았습니다.
진짜 제목 돋는다 ㅋㅋㅋ 깽스러운 마누라라고 하지 ㅋ
정유미는 류현경과 같이..영화에 나오면 그냥 끌린다는...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 에서 박중훈 망나니역할 나름 잘어울렸는데..이건 코믹이군요..
쏠쏠한 재미가 있겠네요.
그럼... '내 양아(?)같은 애인' ...?
박중훈은 해운대에서 아빠드립 이후 연기력이 완전 낙인찍혀서... 하지만 양아치연기하는 박중훈이라면 좀 기대되네요~ 정유미도 은근 이쁘던데ㅎㅎ 나름 재밌을것 같습니다 ㅋ
또랑또랑 귀엽게 생겼죠 연기도 잘하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