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킹스와 소닉스의 경기는 소닉스의 완패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사실 2차전에서 킹스를 완전히 안드로메다행 열차에 태워보냈어야 했습니다.
2차전 4쿼터에서 킹스의 기세 좋은 추격을 적절하게 끊어주지 못했고, 킹스의 기세를 완전히 묻어버릴 기회를 놓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3차전이 열리는 곳은 바로 킹스의 홈. 리그에서 가장 소음이 크다는 경기장.아코 아레나입니다.
그리고 경기의 시작 1쿼터. 소닉스의 몇번의 턴오버가 있었고, 킹스의 득점이 이어졌고, 아코 아레나는 뜨거워졌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이런 분위기를 많이 겪어보지 못했던 소닉스는 경험부족을 그대로 나타냈습니다. 선수들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계속되는 턴오버와 그에 이은 킹스의 손쉬운 득점. 분위기는 킹스로 완전히 넘어갔고, 경기는 이때부터 킹스에게 조금씩 기울었다고 봅니다.
<이제 플레이오프 모드 온이야..다들 긴장해. 후덜덜덜>
1쿼터에서 소닉스는 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습니다. 1쿼터에 필드골갯수인 8개보다도 많은 수치죠.
물론 소닉스도 계속 어리버리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레이 앨런이 있었죠.
2쿼터 계속된 3점 플레이와 삼점슛으로 레이 앨런이 팀을 이끌었고, 소닉스 선수들도 평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라샤드 루이스가 많이 부진했지만, 레이 앨런을 필두로, 제롬 제임스와 루크 리드나워는 좋은 활약을 펼쳐줬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굴러본 만큼 굴러본 킹스의 노련함은 역전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2쿼터부터 4쿼터까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보려고 노력한 소닉스였지만. 킹스는 그때마다 소닉스의 추격의 의지를 꺾어버렸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경험이라는 것은 이런것이다 라고 소닉스에게 한수 가르쳐주듯이 말이죠. 1,2차전에 큰점수차로 앞서다가 순식간에 따라잡혔던 소닉스와 많이 비교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3차전은 끝까지 킹스가 자신의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했던거 같습니다.
잡지 루키에 보면 플레이오프 전망에서 소닉스가 우승할수 없는 이유로 꼽았던것 중에 하나가 대니 포슨이었습니다. 시한폭탄같은 존재라구요.
전 2차전에 대한 글을 쓰면서 포슨의 허슬플레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었습니다.포슨의 허슬플레이는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되었고, 경기에 승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죠. 2차전이 포슨의 긍정적 효과였다면 3차전은?
2쿼터였던가요?3쿼터였던가요? 추격의 불씨를 당기고 치고 올라가려고 할때 포슨의 테크니컬파울이 나왔죠. 소닉스의 상승분위기에 찬물을 부어버리는 포슨의 행동이었습니다. 물론 오늘 진게 포슨 때문이다 이건 아니구요. 하지만 추격할수 있는 계기중 하나를 끊어먹은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적나라하게 중계된 "F**k(입모양을 보니 99% 이 단어더군요-_-;;)" 을 외치는 포슨의 모습은 역시나 알수없는 시한폭탄같은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반스 대신 포슨을 계속해서 기용한 맥밀란 감독의 의도가 궁금했습니다.
<대니 포슨 ..사고 좀 치지마라>
라샤드 루이스. 이번 시리즈 통틀어서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부진한 선수는 라샤드 루이스입니다. 오늘 최연길 해설위원께서도 라샤드 루이스의 부진을 많이 지적하셨는데요.
라샤드 루이스의 부진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물론 부상때문에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것을 감안하더라도 루이스의 부진은 심각하죠. 오늘 3차전에서 슛시도가 10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성공은 2개였죠. 제 기억이 맞다면 덩크와 골밑 혼전중 팁샷이었을겁니다. 점퍼는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죠. 2차전에서도 루이스는 13개의 필드골을 던져서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라샤드 루이스가 볼을 잡을때 킹스는 어김없이 더블팀이 붙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것은 아닐텐데요. 부상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더블팀에 루이스는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팀의 제 2옵션인 선수의 슛 시도가 10개 13개라는 것은 루이스가 슛시도 기회를 못잡고 있다고 봐야겠죠. 제롬 제임스가 예상밖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제임스의 공격횟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롬 제임스가 아무리 잘해도 소닉스는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가 터져줘야 승리하는 팀입니다.
루이스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킨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레이 앨런에게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레이 앨런에게 지금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레이 앨런은 지금 자신의 기량을 100%이상 발휘하고 있으니까요.
실망스러운 선수 하나더. 안토니오 대니얼스입니다.
플레이오프 경험도 팀에서 제일 많고, 챔피언 반지도 가지고 있는 선수.레이 앨런과 함께 플레이오프 경험이 일천한 소닉스를 이끌어줘야한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대니얼스는 그역할을 많이 못해주고 있습니다.스탯상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말이죠. 오늘 경기에서도 대니얼스의 테크니컬 파울로 추격의 흐름이 끊어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같은 중요한무대에서 팀을 이끌 베테랑이 흔들리게 된다면 자칫 그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수가 있습니다. 제가 대니얼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요?
<대니얼스 형아..잘좀해..-_-;;>
제롬 제임스는 정말 GG입니다. 왜 정규시즌에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연일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면서, 맹활약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 FA가 되는 제롬 제임스. 자신을 PR할수 있는 무대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무한대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제롬 제임스. 216에 123kg입니다.^^플옵에서 평균 19.3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중이구요>
오늘 경기 팀원들의 부진속에서 레이 앨런의 맹활약은 단연 압권입니다.
레이 앨런의 활약이 없었다면.3차전은 안드로메다와 깐따삐야 별을 2만번 정도 왕복하는 우주 대관광이 될뻔했습니다. 레이 앨런도 재계약 문제가 있죠. 저도 레이 앨런의 재계약에 반신반의 했었습니다만. 플레이오프에서의 레이 앨런의 진가를 보고 있는 요즘생각은..."닥치고 재계약."입니다. 잡아야죠. 재계약하고 레지 밀러처럼 길게 보는 겁니다. 한 40살까지-_-;;
<레이는 오늘 3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했지만 팀에 승리를 선사하지는 못했습니다.>
루크 얼인히. 오늘 경기에서 신고식 치루는 모습 여러분들도 보셨을 겁니다.
마이크 비비와 매치업이 된 루크는 킹스의 계속되는 스크린 벽에 부딪쳐야합니다. 오늘 밀러에게 대박으로 갖다 박은것은 그 일부일 뿐이구요. 오늘 1쿼터에 역시 스크린을 피해 비비를 따라다니다 팔꿈치에 맞아 눈밑이 부어올랐습니다. 중계카메라도 잡아주더군요. 역시 스크린에 걸려서 빰쪽에도 상처가 났구요.
하지만 리드나워 아주 잘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 비비는 크레이지가 걸려서 그의 마크맨인 리드나워의 활약이 완전히 묻혀버렸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야투도 오늘은 괜찮았고, 수비에서도 수많은 스크린에 꼬라박고 자빠지고 얻어맞고 해도 그때마다 일어나서 비비를 귀찮게 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비비를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근성을 보여주세요. 이번 플레이오프가 끝나면 루크 리드나워는 더욱 성장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비비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루크 리드나워 오늘 15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우리나라 시간으로 월요일에 4차전이 열립니다. 이 경기도 중계가 있더군요. 하하. 요즘 중계복이 터져서 아주 좋습니다. 1라운드에서 무려 3경기나 중계를 해주다니.
4차전에서 네이트 맥밀란 감독이 해야할일 무엇이 있을까요?
라샤드 루이스를 이용한 공격루트를 뚫어야겠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라샤드 루이스의 각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비도 재정비를 해야겠죠. 3차전 킹스의 필드골 성공률 49.9%였습니다. 킹스와 득점 경쟁을 해서는 이길수 있는 팀은 별로 없습니다. 수비로 잡아야겠죠.킹스는 밀러를 이용한 특유의 모션오펜스가 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맥밀란 감독이 과연 어떤 수비해법을 들고나올까요? 4차전 기대됩니다.
3차전을 킹스가 승리하면서 시리즈는 2-1. 더욱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킹스에서는 비비가 플레이오프 모드로 변신을 완료했고, 소닉스에서는 앨런이 계속해서 맹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양팀의 세컨 옵션이라고 할수 있는 루이스와 페자는 클로킹하고 있죠. 어느 선수가 클로킹을 먼저 풀고 나올까요?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3차전 경기보니 비비와 앨런 둘다 너무 잘하더군요
비비가 일단 터져줘야..근데 -_-;페자가 왜 이렇게 부진한건지 원.. 지난시즌의 실력은 어디 간거냐 페자!!
앨런이 지금 몇살이죠? 슈터들은 몸관리 잘하면 37살까지도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을텐데... 시애틀 구단주가 어제 게임을 직접 관전했으니 앨런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겠죠. 시애틀에서 지금 보이는 선수는 제롬과 레이, 루크 가 끝입니다. 폿슨도 보이기는 하는군요;;;
잘읽었습니다. 이런 양질의 사진은 어디서 구하는겁니까?^^ 저도 루이스의 부진은 약간 의아합니다. 부상이 있었긴 했지만 시즌 막판 돌아와서 20이상을 찍어주면서 몸에 이상없다고 말하는줄 알았는데 오늘 페야처럼 잘 보이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4차전 키워드는 수비와 실책이지 않을까 합니다. 재밌겠어요
정말 좋은 분석이네요..지금까지 시리즈 못 본 사람들도 흐름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듯..
정말 레이앨런을 꼭 잡았으면..그리고 라샤드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4차전에선 R-R이 터져주길..
좋은 글 잘봤습니다. 라샤드 티 입고 아코 갔었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분위기~~ 거의 한국에 창원이나 예전의 여수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으~ 게다가 라샤드 폿슨 둘이 못해주니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