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 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연합회 일로 대전에 갑니다.
소를 키우려면 외양간의 수고를 감당해야 함을 생각합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3.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4.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5.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나이다 내가 널리 알려 말하고자 하나 너무 많아 그 수를 셀 수도 없나이다
6.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7.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8.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9. 내가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입술을 닫지 아니할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10. 내가 주의 공의를 내 심중에 숨기지 아니하고 주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였으며 내가 주의 인자와 진리를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감추지 아니하였나이다
(본문 주해)
시편 40편의 전반부(1~10절)는 심각한 재난에서 구원받은 경험을 감사하는 내용이며, 후반부(11~17절)는 원수들로부터 건져주시기를 구하는 탄원시이다.
1~3절 :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과 같은 위기에 처해 있었던 다윗이 하나님 앞에 기다리고 기다리며 부르짖었더니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로 구원해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은혜에 대한 다윗의 벅찬 감격의 찬양이 새 노래로 울려 퍼지고 있다.
새 노래는 양식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사람이 새롭게 된 것을 가리킨다. 전에 알았던 찬양이 전혀 새로운 의미로 깨달아진 것이다. 그러므로 새 노래는 감격의 노래이다.
4~5절 : ‘복’은 앞서 표현한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져 주심으로 누리게 된 마음의 평안과 기쁨을 가리킨다.
다윗은 자신이 누린 복,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많음만을 고백할 뿐이다.
6~8절 : 그렇게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그것은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는 것이었다. 이는 마음이 없는 예배, 형식만 있는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말씀이다. 즉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다윗에게 감사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때 다윗에게 깨달음이 왔다.
다윗은 두루마리 책에 기록된 것이 바로 자신을 가리켜 기록된 것으로 말한다. 즉 ‘나’는 일차적으로 시인을 가리키고,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들 각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말씀을 히브리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의 말씀으로 인용한다.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번제와 속죄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느니라
위에 말씀하시기를 주께서는 제사와 예물과 번제와 속죄제는 원하지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 (이는 다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째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10:5~10)
결국 이 말씀은 기다리고 기다리는 성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없는 형식적인 예배가 아니라 매일의 삶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 뜻 가운데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9~10절 : “나는 많은 회중 앞에서,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신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아시듯이, 내가 입을 다물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의를 나의 가슴 속에 묻어 두지 않았고, 주님의 성실하심과 구원을 말합니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그 미쁘심을 많은 회중 앞에서 감추지 않을 것입니다.”(새번역)
결국 다윗이 깨달은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형식적인 예배와 마음이 없는 헌금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복음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이 삶을 통해서 매일 증거 되는 것이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의 묵상)
나의 인생에서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은 삶의 어떤 어려운 경험이라기보다 예수님을 모르고 살았던 세월이라 하겠다. 일차적으로는 교회 밖의 25년의 세월을 가리키지만, 엄밀히 말하면 복음을 모르고 살았던 50여 년의 세월을 가리키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죄악의 웅덩이와 수렁인 줄도 모르고 그 속에서 어찌하든지 잘 살아보려고 첨벙대며 살았던 존재였다. 첨벙대면 댈수록 더 많이 더러워지고,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도 몰랐다.
주님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죄악의 웅덩이와 수렁에서 나를 건져내어 주셨다.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날마다 새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는 자가 되었다.
그래서 다윗처럼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여전히 주일을 지키고, 헌금을 드리고, 봉사를 하고, 선교를 하고......
그런데 이전에는 이런 행위들이 하나님 마음에 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내 마음의 동기가 달라졌다.
하나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니까 하게 된 일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보다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것은 매일 주님과 교제하는 일이다.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에 대해 조금씩 더 잘 알아가는 일이다.
주님을 아는 만큼 예배도 드리고, 주님을 아는 만큼 헌금도 드리고, 주님을 아는 만큼 봉사와 선교의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윗이 ‘회중 가운데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한 것’처럼 나도 입술을 닫지 않고 복음을 증거하고 생명의 삶을 전한다. 이는 주님과의 매일의 교제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내 안에 든 것이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매일 주시는 말씀은 내가 매일 먹는 양식이요, 또 다른 이들에게도 나누어줄 양식이다.
오늘은 연합회 임원 1일 수련회건으로 대전에 가야 한다.
공문으로 전해온 인본주의적 주제에 벌써 한숨이 나오고, 거기다가 오늘의 강사의 성향을 이미 잘 알고 있는 터라, 마음은 심히 부정적이다.
하지만 연합회 속의 나의 직책에 성실히 임해야 하고, 무엇보다 복음과 생명의 은혜를 전할 길을 하나님께서 혹시 어떻게 열어두셨을지 모르니 가야 하는 것이다.
교회는 다니지만, 연합회 등 일들은 많이 하지만, 자신 안에 아들의 생명이 있음을 모르고 여전히 옛 사람의 본성대로 살아가는 영혼들에게 입을 열어 영생의 삶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많은 회중 앞에서,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신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아시듯이, 내가 입을 다물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의를 나의 가슴 속에 묻어 두지 않았고, 주님의 성실하심과 구원을 말합니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그 미쁘심을 많은 회중 앞에서 감추지 않을 것입니다.”(9~10절, 새번역)
(묵상 기도)
주님,
기가 막히는 죄악의 웅덩이와 수렁에서 저를 건져주시니 감사합니다.
감사와 감격의 새 노래를 매일 부르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이제 주님께 복 받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자가 아니라,
이미 넘치는 복을 받은 자로서 주님을 위해 일합니다.
제 입술을 다물지 않을 것을 주님께서 아시오니
매일 주님께로부터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아
저도 먹고 또 나누어주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