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입문용 MTB를 고르는 기준은 무얼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입문자는 제일 먼저 '가성비'를 따질것입니다.
같은 값에 가장 좋은 부품의 조합을 가성비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이 가장 우선적인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뽀대에 살고 뽀대에 죽는다. (인생은 한번뿐이니까.)
스캇 스케일은 입문용 XC MTB로 스케일 770부터 나옵니다.
스케일 760은 그보다는 한단계 위의 제품으로 입문용으로 보자면 최상급 입문용이고,
중급용으로 보자면 가장 저렴한 중급제품입니다. 말하자면 입문과 중급 경계의 입문용 MTB인 셈이죠.
스키용품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라서 마음에들고요. 라임색은 좀 맘에 안들었는데..
이게 사고보니 생각보다 무척 맘에 듭니다. 자전거 세상에는 라임색이 제법 많더군요.
실내에서 이정도인데, 밖에서는 아주 은은한 라임색입니다. 진한 그린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실물 보며 더 만족.

-. 강변 아파트 거실 창가를 독차지하고 있는 나의 스캇 스케일 760. 감히 자전거 주제에.. 그래도 잘 달려주니 밉지 않다.
스캇 MTB 자전거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공격적이란 속도를 중시하는 설계를 말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상체가 좀 숙여져서 타게 된다는 뜻입니다.
허리를 곧게 서서 타던 '생활자전거' 40년 경력의 제게는 공격적인게 좋다고는 하지만 무척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제일 먼저 스템부터 교체 하였습니다.
스캇 스케일의 스템은 80mm 길이에 6도의 경사인데, 이걸 고각도 15~17도 정도로 바꾸면 좀 가깝고 핸들이 올라가게 됩니다.
적절한 각도에서 타협을 봐야하는데.. 스템의 길이는 라이딩시 고개를 숙여 앞바퀴 허브가 일직선이 되게 맞추면 아주 좋은 세팅입니다.

-. 스캇 스케일의 스템은 80mm , 6도 경사각의 오버사이즈 핸들바 31.8mm를 기준으로 세팅 되어 있습니다. 조이는 힘은 5Nm.

-. 라이딩중에 고개를 살짝 떨구어 핸들바를 보았을때 앞 바퀴의 허브(바퀴 중앙의 QR레버)가 안보이면 적절한 세팅이다.
스캇 스케일이 다른 입문용 MTB보다 가장 좋은점은 리모트 락아웃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손가락으로 앞 샥을 잠그고 푸는 기능을 말하는데, 라이딩중에 몇번이나 쓰겠냐 말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편합니다.
저는 매일밤 한강에서 25km 정도 도로 라이딩을 하는데, 수시로 락을 잠그고 풀고 합니다.
영동대교 위를 지날때 도로가 울퉁불통한 곳, 반미니 (반포대교 앞 미니스탑의 약자) 계단이나 청담 풀 숲을 지날 때..
단지 손가락 하나면 승차감이 달라지죠. 이젠 이거 없으면 도로 라이딩도 못할 것 같아요.

-. 핸들바에서 검지 손으로 레버를 앞쪽으로 누르면 샥이 잠기고, 옆에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샥이 풀려서 더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다.

-. 케이블로 원격(리모트기능이라함) 작동되는 락아웃 - 보통의 입문용 MTB에서는 보기 힘든 기능이지만 생각보다 유용한 점이 많다.
MTB가 로드 자전거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바로 타이어입니다.
두꺼운 광폭 트레드에 울퉁불퉁한 타이어는 산악 다운힐 거친 노면에서 접지력을 높혀 라이더의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죠.
저는 자동차던 자전거던간에 무조건 타이어는 제일 비싼거 씁니다.
아무리 브레이크가 좋아도 자동차를 세우는 것은 타이어 성능이거든요. 특히 자전거는 더 심합니다. 노면에 따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 통기 + 발열제거 구조의 든든한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 스캇 스케일은 급제동시 특히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

-. MTB의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바로 타이어. 접지력이 우수해야 산악지형에서 안전한 라이딩을 보장해준다.

-. MAXXIS 27.5 인치 타이어는 산악자전거 접지력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우수한 제품이다.
스캇 스케일 760의 또하나 특징은 앞샥이 '에어샥' 이란 것입니다.
보통 입문용 MTB의 경우 코일샥으로 조립되는데, 스케일은 에어의 양으로 쿠션을 조절 할 수 있는 최신형 제품이죠.
이게 보통 한강 라이딩에서는 잘 못느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가까운 임도만 가보면 느낌이 완전 달라요. 특히 헙힐에서 앞샥의 충격 흡수가 잘 전달되어 부드러운 업힐을 할 수 있더군요.

-. 에어의 양으로 쿠션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입문용에서는 보기힘든 옵션이다. 다운힐보다 업힐에서 더 부드러운 에어샥.

-. 트래블(샥이 눌러지는 양) 길이는 100mm 제품으로 XC 하드테일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120mm 부터 트레일, 150mm 넘으면 올마운틴.

-. 든든한 트래블의 락샥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산악지형 다운힐시 라이더의 과감한 라이딩을 유도한다.
다른 부품의 조합은 입문용 MTB에 비하여 큰 특징이 없을 정도로 평범합니다.
웰고페달, 시트포스트, 인터널튜브, 전립선안장, 디스크브레이크등은 대부분 입문용 MTB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죠.
보통 입문용 MTB는 가격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3단계로 분류합니다.
● 50만원 정도의 엔트리급 입문 MTB - 메리다 매츠, 자이언트 등에서 싸게 나옴.
● 80만원 정도의 중급같은 입문 MTB - 국산 자전거 엘파마, 첼로등이 가성비에서 좋음.
● 120만원 정도의 고급같은 입문 MTB - 자전거 명품 브랜드인 스캇, 케논데일 등에서 취급.
입문 MTB는 무얼사도 빨리 사서, 한살이라도 젊어서 산악 자전거의 맛을 알게 된다면 그게 제일 좋은 것입니다.
그래도 돈이 조금 여유가 있다면 변속기가 '데오레급'은 사야 나중에(몇달후) 후회하지 않습니다.
스캇 스케일은 데오레급을 넘어서 XT와 데오레급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변속시스템입니다.
앞이 2단, 그리고 뒤에 10단으로 기어비는 20단이지만 산악에서는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변속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저도 27단 생활자전거를 10년 넘게 타왔는데 20단 변속이 더 부드럽고 상당히 빠르게 작동합니다.

-. 데오레는 시마노사의 변속기 등급이다. 데오레급이란 이정도의 변속기를 달면 다른 부품도 적절히 배치 되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 인터널 케이블 방식이란 케이블이 튜브속으로 지나가게 만들어 거친 산악지형에서 중요 변속기 구동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는 것.

-. 덩치가 큰 내게 조립시 달려오는 웰고 페달은 사자마자 버렸다. 대신 웰고 MG-1 평페달로 더 멋지고 더 강력한 페달링을 구현.

-. 전립선 안장이라고 하지만, 안장은 사람마다 엉치뼈가 달라 복불복이다. 난 메리다 안장과 궁합이 잘 맞는 듯하여 사자마자 바꿈.

-. 곡선 안장이 페달링에 좋아도 MTB 안장은 이렇게 일자로 만들어 진것을 사야 한다. 산에서 어깨에 메기도 하고 웨이트 백도 자주 함으로.

-. 탑튜브에 스케일 로고가 은은하다. 이게 생각보다 눈에 튀는 색상이 아니라는게 신기할 뿐. 라임색이 갑자기 좋아진다.

-. 스캇 스케일은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적은 힘으로도 자전거를 급제동 시킬 수 있다. 검지 손가락 하나로 급제동 가능.

-. 데오레 XT급 변속기. 이건 데오레보다 좀 더 좋은 제품. 흔히 이정도를 XT급이라 말하고 레버까지 전부 XT면 풀 XT라고 부름.

-. 무조건 검정 무광을 고집했었음. 처음에는 색상때문에 고민했었는데.. 라임색 스캇 스케일 760 로고. 자꾸보니 정감이 생긴다.

-. 스케일 760은 비비(페달 회전축)에도 커버가 있다. 다른 입문용 MTB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품 구성.

-. 핸드그립 라임색은 스캇 자전거를 촌스럽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평소 도엽이 그립이 맘에 들어서..사자마자 자이언트 검정색 그립으로 바꿈.
입문용 자전거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하겠지만..
그건 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입문이란.. 말 그대로 기술은 부족하고 자전거를 타려는 열정만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스캇 스케일은 입문용 MTB의 제왕으로 불릴만한 자전거입니다.
모든면에서 넘치고 넘치는 시스템이죠. 다만 돈이 좀 비싼게 흠이지만, 이월상품등을 노리면 현금구매 할인도 가능합니다.
스캇 스케일 760의 정가는 1,450,000원. 저같은 소시민에는 왕부담인 가격이지만,
세계 최초로 MTB를 생산하고 세계 최초로 27.5인치 바퀴 시스템을 개발한 스위스 MTB 명품 스캇 스케일.
남자라면 한번쯤 욕심 낼만한 입문용 MTB 자전거 입니다.
그동안 생활자전거를 고집하던 가장 큰 이유가 '자전거는 아파트 보관소'에 있어야 한다는 철학입니다.
그런 저의 철학을 깨면서 까지 사야만 했던 입문용 MTB 자전거.
본전을 뽑으려면.. 많이 타고 건강해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아파트 창가로 한강 자전거 도로가 보이는 집에 산다. 자전거를 좋아하면서 이것도 생각보다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중.

-. 돈 좀 생기면 풀 XT로 바꾸고 싶다. 이런걸 '장비병'이라고 부른다던데. 모글스키도 장비병 없었으니 자전거도 없겠지?

-. 사이크로스 와이드 핸들바는 다운힐시 넓은 손잡이로 조향성을 탁월하게 만들어 준다.

-. 시트포스트에는 QR레버 옆에 육각으로 잠그는 기능이 있다. 생활자전거에는 이런 기능 없었음. 산 타다보면 생각보다 '꽉' 잠겨야 함.

-. 핸드그립 라임색 어쩔.. ㅠㅠ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운 점. 그립과 안장, 그리고 페달과 스템을 검정색으로 바꾸니 한결 좋아진 느낌.

-. 늘 밥먹는 식탁에서 내 자전거와 한강 자전거 도로를 같이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다. 라이딩을 유혹하는 거실 풍경.
40년간 보관소 원칙을 깨고 자전거를 거실로 가져오게 만든 스캇 스케일 760.
XC는 이걸로 마지막까지 타는 걸로 하고, 이젠 슬슬 올마운틴 자전거 적금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발이도 기다리고, 경호도 보고 싶고..아.. 용평가고 싶다.
하루에 한 번 자전거 탈 때마다 매일 만원씩 저금통에 넣고 있는데.. 벌써 세달 되었습니다.
앞으로 1년 정도만 더 타고 올마운틴으로 가렵니다. 우린 평사면 싫어하는 DNA.가 있잖아요. 무조건 울퉁불퉁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남자라면 스캇!!
첫댓글
스캇 스케일 시승한지는 3주 되었고요.
주로 한강 자전거 도로, 남산 업힐, 그리고 가벼운 임도 두번 라이딩 하였습니다.
생활자전거(흔히 말하는 유사 MTB)로 동네 뒷산에서 싱글코스만 10년정도 탔었습니다. 그것도 10년전 이야기네요.
당시에는 왈바에서 제법 유명인사였는데.. 유사 MTB로 싱글코스 탄다고.. ㅋㅋ
스캇 스케일 760.
지금 제 실력에는 과분한 자전거입니다. 남산 다운힐후 하얏트 가는길과 이태원 내리막에는 정말 바퀴가 도로에 붙는 느낌이더군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더 달리려고 안달난 자전거 같아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나이 60전에 다운힐 자전거 못 탈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읽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멋지십니다..ㅎ
고맙습니다. 언제 모임에 한 번 나오십시오. 같이 라이딩 하고싶습니다.^^
색상 정말 이쁘네요~
맛동삼 추천 칼라!! 유어 초이스 마이 프레져. 탱큐~ 스캇 미캐닉!!
자전거 보다는 강변 아파트가 더 부럽네요 ㅎㅎ
저 정도 사양이면 중급 싱글코스도 다 커버합니다...
근데 싱글 코스 타기 시작하시면 다른 분들이
좀 더 편하게 타는 걸 보게 되고 그러면 하나씩 바꾸실 겁니다... ^^
많이 아껴주셔요...
그리고 샥 잠긴 거 모르고 싱글 다운하다 황천길 갈 뻔한 경험이.....
그러게요. 벌써 자전거 바꾸고 싶어 머리 굴리고 있습니다. 스캇으로 싱글 타 보기도 전에 올마병이 생겨서요.^^
본전 생각나서 열심히 타셔야 할 듯 합니다. ㅎㅎ
저는 돈 좀 생기면 한강 자전거도로가 보이는 아파트로 ㄱㄱ.....ㅋㅋㅋ
임도로 고고~~~ ㅎ
오우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