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계에 광범위한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남자 테니스 최강자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승부 조작 제의를 받았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조코비치는 19일 ESPN 인터뷰에서 "200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때 1라운드에서 패하면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직접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곧바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20만달러 줄테니 져달라" 9년 전 승부조작 제의 받아
당시 스무 살이었던 조코비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6 호주오픈 1회전에서 정현을 꺾고 2회전에 진출한 조코비치는 "승부 조작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날 뿐 아니라 분명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전날 영국 BBC는 "윔블던을 포함한 세계 최고 수준 대회에서 승부 조작이 만연했다는 증거를 담은 TIU(테니스진실성위원회)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 16명이 고의로 경기에서 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열린 호주오픈에선 메이저 대회 14회 우승의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충격의 1회전 탈락을 맛봤다.
나달은 같은 왼손잡이이자 스페인 출신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47위)를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6―7 6―4 6―3 6―7 2―6)으로 패했다. 비너스 윌리엄스(10위·미국)도 조안타 콘타(47위·영국)에게 0대2(4―6 2―6)로 무릎을 꿇으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