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더위에 무료해 질수 있다
이런 기간을 잘 보내야 한다
더위에 기운 잃지 말고...
이럴땐
독서로 여름을 보내면 어떨까?
사람들이 유튜브에 매달리고 책을 멀리 하고 있다
유튜브 라는게 개인 방송으로 자신의 주관을 전하는
경향이 있어 한쪽으로 쏠리는 개인적 소신을 전달 한다
그것 보다는
책을 대하고 자신을 거기에 비추워 보면서
나를 읽어 보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나는 올여름 철학서를 잡았다
아우구스 띠누스의 "자유 의지론" 이라는 책이다
아우구스 띠누스의 높은 종교관과 하느님에 대한
자신의 고찰을 잘 정리해 놓은 책 이다
악의 본질과 기원
사물의 선성
만유를 주관 하시는 하느님의 선 하심과
정의가 함께 논의 된다는 사실을 감지 할수 있는책 이다
펴는 순간 작은 글씨에 빽빽한 글자로 인해
겁을 먹을수 있다
400여 페이지가 질리게 할수도 있다
그리고 읽기 시작 하면 뭘 말하려 하시는지
알아 먹기도 힘들다
그리고 높은 철학적 사고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이는 읽기가 불편한게 사실 이다
또 이런 내용도 있다
하느님이 존재 하심을 어떻게 증명 하는가?
존재 하는 모든것이 하느님으로 부터 유래 하여 존재 하는가?
자유로은 의지를 신들 가운데 넣을만 한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에보디우스와 아우구스띠누스의 대화를 통해
설명해 가고 있다
평소 내가 알고 싶어 했고
의문으로 남아 있는 그런 문제들에 대한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정리를 해 놨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알아 가야 할 근본적인 문제를
철학적 사고를 통해 짚어 가고 알아가고
논증해 내는일이 내가 이 세상에 살아 가야할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것이 아닐까?
겉으로 들어 나는
표면적 물음 이나 얕은 지식
그것도 다른이의 입을 빌려 들어서 약간을 알아내는
정도의 지식으로 나는 만족 할수가 없는 것
그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 해서 찾아 내고
배워 가면서 나의 주관을 만들어 내는 과정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것이
아닐까?
그런 과정에 도움이 되는 그런 공부
그게
한여름에 우리가 지내며 알아 내야 할 소명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한여름 더위에 가지런한 복장을 하고
정좌를 하여 책을 읽어 내려 가는 그런 일
그럴때 나타날수 있는 어려움이 좀은 있더라도
도전하고 알아 내려는 노력을 요구 받는다
비록 한권의 책을 읽고 100% 이해를 할수는 없다
그래도 조금씩 알아가는 쾌감을 느낀다
두번째로 즐기는 여름 놀이
나무 밑을 걸어 가는일 이다
퇴근후 저녁이면 저녁인게 좋고
일요일 오후 이면 더워서 좋다
저녁에 길을 걸으면 풀 벌레가 울고(요즈음은 매미)
먼산 에서는 서쪽새가 운다
아니 노래를 한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등줄기로 쪼르르 흐르는 땀방울을 느끼는 재미도 좋다
가다가
소나기가 오면 흠뻑 맞아도 좋을것 같다
소나기가 내 머리를 때리면 적은 머리 숱이
나올것 같은 기분이 되어서 좋다
바람이 불면
귓가에 살랑이는 바람을 즐긴다
그 소리가 젊어서는 여자 친구의 목소리로 들리더니
지금은
내가 사랑 하는 서진이의 목소리로 다가 와서 좋다
그런 바람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푸근히 할수 있어 좋다
가끔은 하늘 높이 나를 보며 웃어 주는 달님이
반갑기도 하다
언제나 달님은 나를 보시면 미소로 부른다
그러시면서 빠르게도 노를 저어 서쪽 나라로
가고 계시는데 그 모습 참으로 어여쁘다
그를 대할때
나는 같이 미소로 응답을 보낸다
보름이 되시면 만삭의 몸으로 나를 만나려
와 주세요 라는 부탁을 한다
일요일 오후
언덕을 오른다
헉헉 댄다
괜한 고생을 하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있다
아니다
뒹굴 거리는 습성이 나에게는 맞지 않으니
오르고 오르고 헉헉 대는게 더 좋은것 이다
산새가 운다
멀리 사찰의 저녁 종이 울린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사람 사는 세상의모습이 예쁘다
저기가 우리동네
저기는 내가 먼저 살던 동네
그리고 먼발치로 보이는 의왕 호수
그곳에 호수 주변의 경관을 머릿속으로
다시 그려 본다
다리가 힘들다고 한다
물 한모금을 마신다
그리고 다시 걷기를 한다
오,가다 스치는 인연들 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들의 이름도 나이도 사는곳도 모른다
그냥 반가우니 씽긋 미소라도 보내 주는게 좋다
그리고
간단 한 마음의 기도를 드린다
행복 하시라고....
한 여름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렇게 주어지는 이런 날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있게 하였고
내일로 나를 이끌어 간다
한 여름은 그래서 매력이 있다
맨발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동네를 걷는다
맨발로도 걷는다
인생은 걸음의 연속선 상에 있는걸...
그런 편한 걸음 으로 편하게 이웃과 커피 한잔
나눌수 있는 우리 동네가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는가 보다
이해가 않되는 책을 끼고 끙끙 대며 보내는 시간
땀을 비오듯 쏟으면서 걷는 산길
이러다 보니 오늘이 입추(立秋)라고 하네
올해도 이렇게 저렇게 반을 훌쩍 넘기고 있다
건강한 여름을 통해
아름다운 가을을 준비 해야 할것 같다.
첫댓글 그 어느해보다 심한
폭염에 최고의 피서를
하고 있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