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대회를 개막하고 오늘 결승전이 열리기까지 무척 오랜시간을 돌아온 느낌이다. 그 동안 더운 여름날씨속에 선수들이 흘린 땀이 모아져 오늘에야 결승전이 열린다.
오늘도 역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1부 결승전이 열리기 전 본부석에는 많은 분들이 다녀가며 결승전에 대한 관심으로 사뭇 흥미진진한 경기가 열릴 거란 기대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연합회 운영진과 심판진까지도 특히 1부 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않는 모습이다.
서울시장배를 비롯하여 연합회장배등 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1부 결승에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우여곡절끝에 1차전에서 경동A&S 팀과 패색이 짙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고 끝내 추첨에서 신승을하며 기분전환한 블리스는 2차전서 상승세의 백상과 물고 물리는 역전에 역전드라마는 연출하며 2차전에 진출한 타이거즈를 역시 2점차 짜릿한 승리의 여세를 몰아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한국유학원을 준결승 경기답지는 않았지만 1회 13점이라는 기록적인 득점력으로 한국유학원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며 결승에 진출했었다.
블리스는 타 팀에 비해 주력선수층이 20대로 구성된 젊은 팀으로 대회 초반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장훈상 감독의 주도아래 경기를 거듭할 수록 단단한 팀웍과 파이팅으로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었다.
또 다른 결승진출팀인 영재사관학원(대표원장 김형진)도 올해 연초에 그 동안 감독을 역임한 김형진 대표원장이 총감독으로 일선 감독에 이승희 감독으로 보직변경을 하며 팀을 정비했었고, 매주 꾸준한 훈련과 리그경기 참가로 팀 웍과 물샐틈없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며, 티컵, 대륙상사를 연파하고 준결승전에선 미스터피자를 7:0으로 셧아웃시킬 정도로 짜임새를 자랑하는 아작스를 6:2로 이기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했었다.
이번 대회에 영재는 마운드에서 조규갑, 정인조 투수가 짠물 투구로 최소실점으로 막고 수비진도 에러없이 투수들을 도왔으며 특히 선발 정인조의 투구는 40중반에 들어선 나이를 잊을 정도로 예리한 컨트롤과 변화구로 상대팀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준결승에선 아작스를 상대로 5회 1사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1루에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팩트 투구를 구사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야구에 대한 정열을 느끼게 했다.
타선에선 고른 활약을 보여줬지만 특히 팀의 고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올 해초 체중을 14kg이나 감량하며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 4번타자 진중윤이 고비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타선을 이끄는 모습이 돋보였다.
많은 동호인과 관중?들의 기대속에 시작한 결승전이다.
영재사관학원의 선공으로 시작된 1회초 블리스 선발 정혜헌은 영재 1번 가두영을 삼진으로 성인호를 3루 땅볼로 순식간에 투아웃을 산뜻하게 잡으며 출발했으나 3번 강래현을 두고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주자 1루에서 4번 진중윤 타석에 강래현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구위를 회복한 정혜헌은 볼카운트 2-2까지 만들었으나 연합회장배들어 매게임 적시타를 날리면 찬스에서 한몫을 해주던 진중윤이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듯 2사 2루에서 좌전적시타로 강래현을 불러들이고 5번 원석윤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2, 3루 상황에서 포수를 보는 7번 오창석이 2루타, 8번 조준달역시 좌전2루타로 순식간에 4득점을 기세를 올리며 1회를 마쳤고, 이어진 1회말 블리스 공격도 톱타자인 최인호가 좌전안타 2번 임성훈의 유격수앞 땅볼때 1루주자만 2루에서 포스아웃 3번 김상훈이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1사 주자 1, 2루가 되었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4점차 리드를 앉고 선발 출장한 정인조도 결승전에 대한 탓인 듯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노련한 정인조의 위기관리 능력이 블리스 4번 정종필과 5번 박규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무사히?마무리 하였다. 아래 기록표에 보이듯이 이 대목에서 경기의 흐름은 영재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영재는 3회까지 매이닝 타자일순하며 2회 5점, 3회 4점 13점을 올리며 결승전의 명승부를 기대하던 많은 관중및 2부 선수단의 기대를 무색케한 장면이었다. 1회에 영재는 2사후에 찬스에서 볼넷하나 포함 3연속안타를 뿜어내며 4점을 득점한 반면 블리스는 1사 1,2,루의 찬스에서 믿었던 4,5번이 허무하게 연속삼진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1회에 사실상 승부가 났다고 본다. 이후 6회에 5번 박규두가 솔로홈런을 날렸는데... 이 홈런이 1회에 나왔다면 결승전의 양상은 무척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블리스 장훈상 감독으로선 두고두고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영재는 이번 대회들어 고참 선수들이 투혼을 보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이승희 감독은 경기가 없는 날도 운동장을 찾아 상대팀 경기를 기록하며 전력을 분석하는 모습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란 손자병법을 떠올리게 한다. 준비하고 노력하는데 안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진지하고 대회준비와 경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영재사관학원의 우승을 다시한번 축하해주고 싶다.
사실 영재사관학원의 우승의 힘은 김형진 대표원장의 지독한 야구사랑으로 기인한 선수단에 대한 전폭적이고 막강한 지원과 선수단을 회사 직원으로 취업시켜 생활의 안정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주말마다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그간 들여온 노력의 결과물중 일부인 것도 자명하다.
더불어 영재팀은 그동안 전국연합회장기, 대한야구협회장기, KBO총재배등 많은 우승 경력쌓아왔으며 서울시 대회 우승경력이 없던 차에 이번 우승으로 서울시대회도 우승경력으로 추가하게 되었다.
1부 결승 기록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부는 32개 팀이 참가해 각축을 벌이며, 예년보다 훨씬 좋아진 기량으로 인해 이 역시 우승후보를 추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엇다.
그리고 매게임 어느 팀이 이길거란 생각도 못하게 하는 한 팀이 초반에 대량실점을 해도 후반에 따라가 동점을 이루는 경기가 많아 때로는 지리한 경기도 있었지만 어느 한 팀이 대량득점을 해도 한 순간 방심하면 패배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으리라 본다.
준결승에 오른 네 팀중 첫번째로 열린 YJ클린쳐스와 포유의 경기도 상승세를 이어온 YJ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지만 포유팀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을 느꼈고 초반 안타와 에러를 묶어 대거 4득점을 하는 포유가 대회 첫 출전에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어진 아삼육과 캐논 팀의 경기는 실질적인 결승이란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었지만, 아삼육 선수단의 투혼과 손영배 선발 투수를 공략하지 못한 캐논 팀의 아쉬운 패배로 끝났다. 선발 손영배는 놀라운 제구력과 종속이 더 빠른 듯한 투구로 난공불락이었고, 뒤를 받쳐주는 수비진도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부와 2부를 운영중인 아삼육은 서울시장배에 1부로 출전했었지만 초반에 탈락하였고, 연합회장배에 2부로 참가해서는 서보석감독의 노력과 선수단 전체의 노력이 합해져 짜임새있는 팀으로 탈 바꿈에 성공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 한강리그에서 출전한 YJ클린쳐스와 캐논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한강리그에선 모처럼 결승진출과 우승팀이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했지만 두 팀 모두 홈 구장의 잇점을 살리지 못하고 아쉽게 패해 기대를 저버리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되었다.
2부 결승전 FOR YOU - A-36
오전에 열린 캐논과의 경기에서 완투한 손영배투수 없이 결승전을 맞게된 아삼육의 결승전이 과연 어떻게 치뤄질까? 궁금하기도 했다.
2부 역시 선취점을 올린 팀이 우승을 하는 기록을 남기게 되는데 역시 경기에서 선취점이 주는 의미는 큰 것 같다.
1회초 수비에서 포유의 1번 김태진, 3번 염정필의 안타와 4번 오경석의 포볼로 맞은 1사 만루의 상황에서 5번 최상원과 6번 박찬섭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포유는 천금의 기회가 무산됐고, 아삼육은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우승으로 가는 티켓을 잡은거와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포유는 이어진 2회초에 3득점을 하며 역전에 성공하엿으나 3회말 아삼육의 8번 황상호부터 시작하며 타자일순 6점이나 대량실점을 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10:6 몰린 마지막 7회초 공격에서 6번 박찬섭의 포볼을 시작으로 타자일순하며 3점을 따라붙으며 역전에 성공하는 듯한 상황을 연출였다. 그러나 1회초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순간에 뒤집기에 실패, 한회에 3개의 잔루를 남기며 10:9 1점차로 지며 첫 출전에 첫 우승을 위한 팀원들의 노력역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첫 대회 출전에 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본다면 실로 대단한 성적을 거두어 앞으로 포유의 성적을 기대하게 한다.
아삼육역시 준결승전에서 완투한 손영배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신동준 투수가 5회 2사까지 막아내었고 이후 등판한 이길준선수의 혼신을 다하는 투구와 온 선수단이 몸으로 막아내며 마지막순간까지 우승에 대한 집념을 놓치지않고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대회 우승까지 거두는 최고의 기쁨을 누렸다.
비록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였지만 오전에 준결승전을 치르고 이어진 경기라서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든 상황에서 1부 결승전과는 달리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연출한 두 팀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2부 결승 기록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야구연합회(회장 김종원)는 수도권의 1,000여개 팀이 소속 팀으로 있음만큼 규모면에서도 전국의 반이라 자부하고, 기량면에서도 생활체육야구를 선도하는 훌륭한 팀들이 산재해 서울시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하기란 참으로 멀고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리고 그 동안 꽤 오랜 시간 대회를 운영하다보니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대회 특성상 당일날 선수단 컨디션과 주전선수의 부상등 예기치못한 상황등으로 우승 목전에 무릎을 끓는 팀들도 부기기수로 많다는 점이다.
우승을 한다는 것은 이러한 많은 난재를 뚫고 이뤄내는 것이기에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한 것이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대회를 진행하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그토록 우승에 대한 가득한 열망으로 우승한 팀중에 상당수가 팀 해체의 길을 걸었다는 것은 우승이 주는 보너스치고는 너무 가혹한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징크스아닌 징크스는 없었음하는 마음뿐이다.
아마도 진정한 우승의 의미는 우승을 통해서 얻는 명성과 쾌감도 좋지만, 우승하기까지 선수단이 얼마나 끈끈한 동료애와 우정과 신뢰를 쌓느냐하는 것과 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얻는 것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쓰자면 한도끝도없이 쓸거 같아 이젠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대회에 참가해 땀흘리며 소속팀의 명예와 파이팅을 외친 모든 선수단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아울러 서울시 대회를 후원해주는 서울특별시.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전국야구연합회와 후원해주신 후원자께 대회를 마치며 김종원 회장님이하 서울시연합회를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
내년에는 더욱 더 멋진 대회를 약속하면서... 야구를 진정 사랑하는 서울시야구동호인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이 글을 맺습니다.
첫댓글 우리팀원이 아닌 야구를 아는 다른 누군가가 이렇게 우리팀을 평가 할 날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