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간개벽에도 실려있는, 그리고 10월 9일 군령에서도 말씀하신 '호주제','남자가 가진 유전인자'관련된 말씀은 우주원리적,철학적으로 잘 설명을 해야 무리없이 이해가 됩니다.
만일 단순하게 문자 그대로 전하려 한다면 사회적, 과학적 관념과 배치되어 자칫“증산도는 사이비 과학을 가르친다.”는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몇몇 성도님에게 태사부님의 도훈말씀 중 그 단어의 뜻에 대해 대화해 본 결과 앞으로 문제와 논란이 발생할 혼란의 인자가 있는 것을 알았고 쟁점을 해결하는 관점과 논리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쟁점이 될 수 있는, 문화적, 학술적으로 민감한 점들은 철학적으로 소화되지 않은 기존의 어설픈 관점에서는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도록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로부터 유발될 대중들의 부정적 반응을 사상적으로 극복하기 위하여서는 우리가 먼저 일관되고 성숙한 견해를 갖추고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번 10월호 개벽지 20~21페이지에 있는 단어 중에서 ‘유전자’란 단어는 ‘유전인자’로 인식해야 합니다. 태사부님께서는 두 상징어를 혼용하시지만 ‘원인을 이루는 근본’이란 뜻을 가진 因자가 있는 것이 더 진리에 가깝다고 봅니다. 두 단어는 일반적으로 동의어이지만 그 뉘앙스가 다릅니다. 사회에서 DNA(염색체)를 부르는 말은‘유전자’입니다. 그러나 ‘유전인자’란 단어는 학술적 공식어가 아니며 태사부님의 본 뜻에는 이 因자가 있는 것이 더 좋으므로‘遺傳因子’가 앞으로의 논의시 우리가 사용해야할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개척자다”란 구호는 모든 면, 즉 지칭용어를 정의하는 것에서도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우리 지도자님 두 분의 언어 중에서 지금은 사투리라 하여도 그 중 대부분은 곧 표준 언어가 될 것입니다. *(여담으로 한 말씀; 어제 군령 중 사부님께서 쓰신 기막힌 표현의 부사 하나가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진리를 틀지게 전하라!” 이‘틀지다’는 말은 현재의 사전적 의미가‘겉모양이 위엄있고 당당하다’이지만 사부님께서는‘구성지게’‘체계적으로’‘논리있게’란 의미를 함께 전달하셨다고 봅니다.)* 자, 호주제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볼까요? ‘호주제’는 한 가정이 세대를 이어갈 때 어떤 주된 맥을 유지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으며 여기에는 남녀 차별적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그저 여러가지 이유로 역사적으로 쭉 남성의 성을 따라 그 맥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그 정명적인 느낌을 모르고 차별적 어감을 느끼는 것이죠. 이 단어는 그냥‘가정의 주체,주맥을 두는 제도’일 뿐이거든요.
그럼 태사부님께서 말씀하신 남자의 성을 따르게 되는 역천불변의 이치는 무얼까요? 이 말씀엔 ‘호주제’문제와 ‘유전인자’의 문제가 동시에 걸려있습니다. 논리가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잘 한번 살펴봅시다.
우선 가부장제라는 문명의 틀을 만들어 유지시켜 온 역사적, 생물학적 전통성과 합리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전통이야 시간의 축적을 주 요소로 보아 넘기기로 하구요, 이 합리적이란 말은 쉽게 말해 그 잇점이 더 크다는 말로 바꿀 수 있습니다. 큰 목적성에 더 부합한다는 거죠.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찬가지로 종의 다양성과 건강과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이 남성(수컷)중심의 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사자의 경우 암컷 중심으로 세대를 유지하는데, 몇 년마다 그 집단의 수호자이자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수컷이 바뀝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새끼 사자들은 어려서 그 새로운 수컷에게 살해를 당합니다. 수컷들이 자신의 유전자를 전하려, 또 암컷이 빨리 발정기로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새끼를 키울 땐 발정을 안함) 다른 수컷의 새끼들을 죽일 수 있는 한 모조리 죽여버립니다. 물론 그 단절과 감소는 곧 극복되지만 종의 발전과 다양성을 유지할 목적으로 보았을 때 그 희생과 소모가 너무 크고 비극적입니다. 먼 과거의 어느때부터인가 인간의 영이 점점 어두워져 동물에 가까워지면서 한 때 이 지구상에 있었던 모계사회는 큰 혼란을 겪었을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공격성과 배타성이 강한 남자(수컷)들은 자기 집단에 새로 들어온 남자들과 매번 한바탕 전쟁을 (사자처럼) 치루었을 것이기 때문이죠.(여기서 누가 이기든 둘 다 손해임) 아니라면 같은 집단 내부에서만 결혼(교배)이 이루어져서 결국 다양성과 생존율이 떨어져 그 집단은 쇠퇴했을 거구요.
암튼 그 소규모의 소모전은 부계사회로 바뀌면서 거의 사라졌을 겁니다. 집단에 새로운 남자가 아닌 여자(암컷)가 들어오기 시작했으니까요. 여자들이 시기,질투를 하긴 해도(예:고부·시누이,처첩들간의 갈등) 살육전을 벌이진 못하죠. 공격성도 덜하고 더 힘이 쎈 남자의 통제가 있었으니까요. 이 남성 중심 집단 유지 제도는 앞의 종의 번성이라는 목적에 여성 중심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성과 집단을 더 굳건히 유지하게 되어 전통문화의 발전과 사회적 질서 유지에 더 유리할 것입니다. 물론 대규모의 체계적 전쟁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남성 중심 집단이 아니더라도 선천에 전쟁은 불가피하죠. 좀 단순화해서 설명했지만, 위는 가부장제의 시작과 정착에 관한 그럴듯한 하나의 설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유전자:DNA’와 ‘유전인자:DNA발현체'의 정의와 차이,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역천불변의 이치’를 잘 생각해 보기로 해요.‘유전자’란 말은 물질적 개념입니다. 잠재정보를 담고있는 단백질 덩어리죠. 그 중 인트론이라 불리는 90%이상의 염색체는 아무 기능을 하지 않거나 알 수 없는 간접적 기능을 하면서 복제되어 전달이 되며, 엑손이라 불리는 적은 수의 유전자가 생명체의 몸과 기능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쓰입니다.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를 작동시키는 인자(유전인자)가 스위치를 켜야 비로소 유전자가 제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인자가 작동하지 않으면 DNA는 그저 단백질 덩어리일 뿐입니다. 마치 숙주를 만나지 못한 바이러스를 생명체로 보기 어려운 그 상태와 같습니다. 지구 화학자인 베르나츠키는 메뚜기를 이동성 암석이라고 표현했어요. 그만큼 동물 형태의 유기 화합물은 지상과 바닷물에 다량 존재하죠. 그래서 생명을 발현시키는 원인자가 생명탄생의 숨결이자 핵이 되는 것이죠. 바로 그 발현체(유전인자)는 철학적(易)으로 ‘陽기운’입니다. 이 남성적 양기운에 해당하는 발현인자에 관하여서는 과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DNA를 묶고 있는 단백질인 히스톤과 관련된 그 무엇이 꼬여 있는 DNA 매듭이 풀리게 하면서 유전자가 발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전 포항공대의 이재운 교수팀은 그 유전정보 발현 과정의 규명을 앞당기는 성과를 일부 이루었는데, 미국미생물학회(ASM)가 발행하는 MCB 1월호에 유전자 조절과 관련한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유전자가 발현하려면 DNA가 전달RNA(mRNA)로 되는 과정(전사)과 mRNA 가 단백질이 되는 과정(번역)을 거치는데, 이 교수팀은 암에서 많이 발현되는 ASC-2라는 전사조절 인자가 여러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ASCOM이라는 복합체를 형성하고, 이 복합체가 핵 수용체를 통해 핵 안으로 들어가 특정 DNA와 결합해 전사를 조절한다 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습니다.
무슨 말인지 어렵죠? 여기서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된다는 것은‘火기운’과 관련되는 말인데, 자세한 설명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싶네요. 암튼 신과학에서 인간의 마음을 끌어들여야 근본 원리가 드러난다는 것을 말하듯, 이 유전인자(발현체)에 관해서도 아마 과학으로는 다 밝히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종적, 원리적 결론은 물론 그 양기운(유전자 발현체:유전인자)은 태사부님 말씀대로 남성(양기운을 가진 성)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진화(돌연변이)를 담당하는 유전인자는 수컷에게 있다는 과학잡지의 기사를 읽었는데, 역시 유전자의 역동적 변화의 키를 남성적 인자로 보는 기사내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암수구분이 없는 것들의 무성생식에서도 태사부님의 말씀이 성립할까요? 히드라를 봅시다. 히드라가 딸세포를 만드는 그 시작은 남성적 양기운(木)이 작동한다고 봐야 합니다. 새싹이 발아하는 모습과 꼭 같은 모양으로 그 딸세포가 성장을 하거든요.
콩이 밭에서 크려면 땅의 중력과 전자기력, 물과 양분,‘뿌리혹박테리아’의 도움과 태양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빠진 것은 콩이 물과 땅을 만났을 때 작동하는 최초의 생명력인 '카오스적 의지력' ‘양기운’ 혹은 ‘발아 의지’입니다. 이 '발아 의지'가 드러난 것이 적절한 세포분열을 유도하는 '형성장'이라 보아도 될 것 같은데요... 참, 그 영화 ‘마이키 이야기’의 첫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브루스 윌리스가 마이키의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 처음 정자일 때부터 주변 정자들과 마구 잡담을 하며 난자를 찾아 헤엄쳐 갑니다. 여기서 영화 제작자들은 어디서부터 마이키의 영혼(의지)을 출연시켜야 하는지 고민을 했을 것인데, 감독 혹은 그 시나리오의 작가는 그냥 정자에서부터 마이키의 인격성을 부여해버린 겁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도 태사부님께서 “유전인자는 남자가 들켜쥐고 있다”고 말씀하신 그 이유를 조금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을 우주원리적으로‘음중지양’이라 하는데, 내면의 양기운은 뛰는 심장처럼 근본적인 생명의 발동입니다. 앞에서 말한 히스톤 단백질의 어떤 인자의 역할로 DNA가 분열을 하려는 것 그 자체가 분열적 陽기운인 것을 생각해 보세요. 양은 그냥 양인 겁니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설명을 무시하고 보다 즉물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처음 수정란이 생기는 과정을 봅시다. 우선 밭으로서의 자궁과 난자가 있어야 합니다. 난자도 절반의 DNA와 모성유전하는 미토콘드리아를 갖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아직은 잠재적 능력입니다. 흔히 여자를 밭이라 하는데 그렇게 표현해도 무리없는 면이 있습니다. 수태 전에 현상적으로 양기운의 발동(발기)없이는 우선 남녀의 결합부터 할 수 없고 사정이 되지 않습니다.("남자는 늑대!" 사실, 본능적으로 결합의 의지를 일으키는 마음은 남자가 일으킵니다. 여자의 성욕과는 다른 원초적 본능이죠. 이는 원리적 설명이니 인위적 인공수정을 거론하진 마세요.) 자! 발기와 사정(씨 뿌림)이 됐다 하더라도 정자 꼬리의 운동성(陽기운)이 없다면 난자를 만나지도 못합니다. 설사 만났다 해도 정자머리부분의 화학물질(세포막을 풀어 헤치는 陽적 작용을 함)과 꼬리의 추진력(양기운)이 없다면 수정이 되지 않습니다. 수정이 되었더라도 분열(할배)을 하기 위해 어떤 인자가 필요한데, 그 인자를 난자가 제공할 거라고 느껴지나요? 아마 그 분열의 양기운도 정자를 통해 전이되거나 정자의 어떤 성분을 매개로 발생할 것이며, 그도 의심이 간다면 '형성장(이 장을 따라 세포가 분열함)'이란 것은 신명(영혼)과 관련된 양기운이란 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최근 불임의 큰 원인이 ‘정자의 운동능력 부족’인 것을 생각해 보세요. 이제 “여자는 밭일 뿐이다.”,“유전인자는 남자가 들켜쥐고 있다.”,“유전인자는 남자가 전하는 것이다.”라는 태사부님의 말씀이 철학적인,그리고 근본적 우주원리를 바탕으로 한 것임을 더 잘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위의 설명은 제 개인적 해석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위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반론이나 보충할 점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33,10,10 자료부 고영훈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