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윤○○어르신의 생신날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어르신의 생신날입니다.
농활팀이 거창에 와서
처음으로 거창군 노인복지센터의 일을 거들어서 준비했습니다.
생신잔치팀이 열심히 어르신과 의논했고,
지역주민분들을 만났습니다.
어르신의 생신의 주인으로서, 주인공으로서
어르신의 생신을 함께 축하드릴 수 있게
지역의 주민분들을 만나고 또 만났습니다.
오늘은 생신잔치 전 날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합니다.
초대장은 만드실지,
어르신과 정확한 시간을 의논하고,
센터의 직원분들 중에 어르신의 생신에 꼭 가실 수있는 분들을 알아보고,
축사를 부탁드린 반장님과 사모님,
구멍가게 할아버지, 할머니
필립스사장님, 담배를 나눠 태우신 친구분까지
초대장을 전달하며 정식적으로
다시 한번 인사드리며 초대할 예정입니다.
어르신을 뵈니,
어르신께서 집에서 하는 것보다도
식당에서 하자고 하십니다.
집은 덥고, 좁으니 집에서는 생신잔치 하기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초대하는 사람들이 불편해할까봐 걱정이 되셨나봅니다.
갑자기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어르신이 생각해놓은 식당이 있다고 하십니다.
어르신을 따라 박시현선생님, 동훈오빠, 주상오빠와 함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식당에서 어르신과 함께 날짜와 시간,
초대할 인원을 말씀드리고
어르신의 성함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어르신께서 초대장은 만들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필립스사장님의 초대여부도
왜 하냐며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깜짝손님초대를 염두해뒀기 때문에
필립스사장님도, 반장님도, 구멍가게 어르신도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초대장도 어르신은 뭐하로 만드냐고 하지만
초대장 역시 생신잔치에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초대장을 만들어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샛별언니, 동훈오빠, 주상오빠와 함께
윤○○어르신의 초대장에 들어갈 문구를 생각해봅니다.
어떤 말들로 정성을 들여 내용을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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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르신의 생신을 맞아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려 합니다.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장소: 000 00 날짜: 2008년 7월 23일(수)
시간: 저녁 6시 연락처: 055-0000-0000(000 00)
016-000-0000(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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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대장이 완성이 되었으니
초대할 분들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윤○○어르신께서 사시는 동네에 가기 전에
필립스사장님을 뵙습니다.
필립스사장님께서 많이 바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후에 다시 오겠다고 메모 남기고
윤○○어르신의 동네로 갔습니다.
제일 먼저 반장님을 찾아뵙지만 안 계셔서
구멍가게 어르신댁을 먼저 찾아갔습니다.
할머니께서 몸이 안 좋은데 차 없이 어떻게
식당까지 가겠냐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 옆에 계셨던 할아버지도 차 없이는
안된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초대장을 드렸습니다.
꼭 오셨으면 한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다시 반장님댁을 찾아뵙습니다.
반장님은 안 계시지만 사모님이 계셔서
초대장과 함께 축사를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모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반갑게 가겠다고 하시며
날이 더우니 음료수 하나 마시라며 챙겨주십니다.
필립스 사장님을 다시 뵈로 찾아갔습니다.
여전히 바쁘셨지만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윤○○어르신의 생신을 어디서 하시고, 오실 수 있는지 말씀을 드리니
내일은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십니다.
저번에도 필립스사장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번에도 좋은 말씀을 해주십니다.
좋은 말씀을 깊게 세기고, 좋은 말씀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초대장을 꺼냈습니다.
진심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초대장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윤○○어르신과 관계가 있으신 필립스사장님께 초대장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내일 일정도 있으시고, 가지 못하는 사정도 계시지만 혹여나 시간이 나서
들려주시던가, 알아만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필립스사장님께서 나는 많이 바쁘지만
내 아내는 갈 수 있으면 부탁하겠다고 하십니다.
감사했습니다.
나는 못간다고 다시 말씀해주실 수도 있지만
나는 가지 못해서 아쉽다는 모습과
윤○○어르신과 관계가 있었던 아내에게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장소가 바뀌었고,
생신전날에 초대할 분들을 찾아가
장소가 바뀌었다는 내용과 와주십사 한다는 것
거들고 주선하는 샛별언니, 동훈오빠, 주상오빠, 저
또한 박시현선생님
혹여나 우리가 상상했던 감동적인 생신잔치가 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인사드리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고, 감사했습니다.
식당에서 예약을 하고 센터로 돌아오는 길에
박시현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의 한명을 위한 생신잔치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나누었습니다.
맞습니다.
복지관에서 어르신의 인격을 세우고,
지역사회의 바탕을 기르는 사업 비전으로
사업을 하는 곳은 매우 드뭅니다.
그 이유는 다 사정이 있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생신잔치 또한
어르신 한분을 위해서
생신잔치를 한다는 것,
어르신과 의논하고, 지역주민분들을
만나는 것 쉽지않은 것입니다.
윤○○어르신의 생신잔치,
윤○○어르신 댁에서 하기로 하다가
식당으로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박시현선생님께서 장소가 바뀌었지만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생신잔치 상에 올린 음식들을 어떻게 준비를 할지?
많이 고민되었는데
만약 음식해줄 자원봉사자라고 없으면
어르신한테도, 초대한 손님들에게도 죄송한 일 아니겠냐며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하지 않았던 일에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보다도
잘 된일이라고 생각하며 내일의 생신잔치를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우정이, 샛별이가 정성들여 준비한 초대장이 필립스 사장님을 비롯한 주위분들의 마음을 움직였지. 두고두고 생각나실거야, 어르신 생신만큼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윤 어르신 생신잔치' 한 주제를 두고 주상과 샛별, 성철과 우정의 글을 묶어서 읽으니, 스테레오로 듣는 음악처럼 어우러져 와닿습니다. 더욱 깊어진 농활활동이 보입니다. 박시현 선생님과 유수상 목사님께서 거창에 계심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생신잔치에서 초대장을 만들어 사용한 것은 처음입니다. 초대 손님들께 드렸지요? 필립스사장님께선 선약이 있어 참석하기 힘들지만 대신 사모님이라도 참석하겠다며 '초대장'을 들어 보이셨지요. 초대장, 만드길 잘했습니다.
생신잔치, 생신잔치는 구실입니다. 어르신과 의미있는 분들의 관계를 강화 유지 개선하는 구실이었습니다. 어르신댁에 초대하고 만나서 식사 교제하고 얘기 꽃 피울수 있는 구실로 '생신잔치' 만한게 있을까요? 굳이 구실이라 하지 않더라도 생신잔치는 여럿이 초대되고 시끌벅적 하잖아요. 그러니 사회사업 구실로 삼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 장소 변경, 핵심은 아니었지요. / 정겨운 풍경, 내심 바랐던 풍경이었지요. 그래서 마음 한구석 서운한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아니었지요. ㅣ 핵심으로 삼았던 '관계', 농활팀이 부지런히 다니며 흙 속의 지렁이처럼 일구었습니다. 잘 했습니다. 그것이 정말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