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유행했던 참새 이야기 시리즈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여러분들은 참새시리즈 몇 가지를 기억하시나요?
제 기억으로 맨 처음 참새시리즈는 이 내용이었습니다.
1. 전기줄에 암수 참새 두 마리가 있다. 포수가 암놈 한 마리를 쏘아 떨어뜨렸다. 떨어지는 참새가 수놈 참새에게 뭐라했게?
‘내 몫까지 살아주오~~’
이 내용이 왜 웃기는걸까요? 지금 보니 전혀 웃기지 않습니다만 그 당시는 꽤 웃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웃기는 이유는 이렇게 참새가 죽으면서도 재치있게 이야기한다는 발상 자체가 웃기는 소재였고, 이 때가 70년대 초인데 그 때 문주란의 노래 ‘내 몫까지 살아주오’라는 노래가 힛트를 칠 때였으므로 암컷 참새가 노래가사처럼 내몫까지 살아달라는 애절한 외침이 웃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가슴 뜨거운 한 당신과 난 사는 것/ 사랑해 사랑한다 당신만을 위해서/ 이 세상 다하도록/ 변치말자 약속한 님/ 아~ 슬픔을 참고 당신 행복을 나는 빕니다/ 내 몫까지 살아주오
보십시오. 내 몫까지 살아주오라는 노래 가사를 보면 참새가 그런 말을 죽었다는게 웃기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요것이 살살 발전을 시작합니다.
2. 전기줄에 암수 참새 두 마리가 있다. 포수가 암놈 한 마리를 쏘아 떨어뜨렸다. 떨어지는 참새가 수놈 참새에게 뭐라했게?
암놈: 자기~ 나 죽더라도 ‘세컨드(둘째 부인)’ 두면 안되!
수놈(떨어지는 암놈을 쳐다보며): 지는 뭐 ‘퍼스트’인줄 아나?
그 때만 해도 돈있는 사람들은 축첩(蓄妾)을 하여 둘째 마나님이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3. 전기줄에 암수 참새 두 마리가 있다. 포수가 암놈 한 마리를 쏘아 떨어뜨렸다. 떨어지는 참새를 보고 수놈 참새가 뭐라했게?
‘에이~ 애먹고 한 마리 꼬셔놓았더만....’
4. 전기줄에 암수 참새 두 마리가 있다. 그런데 암놈은 털이 없다. 포수가 암놈 한 마리를 쏘아 떨어뜨렸다. 떨어지는 참새를 보고 수놈 참새가 뭐라했게?
‘에이~ 애 먹고 한 마리 꼬셔, 옷까지 다 벗겨놓았더만...’
5. 참새 100마리가 전기줄에 일렬 종대로 앉아있었다. 포수가 총을 쏘았다. 그런데 제일 꼬래비 100번째 참새가 총에 맞아 떨어졌다. 왜 그랬을까요?
답: 총알이 날아온다.
첫번째 참새: 야~ 총알이다! 고개숙이고! 뒤로 전달! 머리 샥 아래로...
두번째 참새: 총알! 뒤로 전달! 머리 샥 아래로...
세번째 참새: 총알! 뒤로 전달! 머리 샥 아래로...
네번째 참새: 총알! 뒤로 전달! 머리 샥 아래로...
....
....
....
99번째 참새(이 놈은 혀가 짧아, 혀짧은 목소리로): 콩알! 뒤로 전달! 머리 샥 아래로...
100번째 참새: 총알을 콩알인줄 알고 먹으려다 그만-_-‘’
위 그림 참새가 조신하게 나무에 앉아서 뭐신가 골똘이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새의 의연한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가히 대한민국 대표참새다운 모습입니다. 참새라고 만날 나불나불대는 것이 아님을 알 수있습니다.
참새가 볼 일을 보는 모습입니다. 힘을 주는 순간 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볼일을 보고 난후 몸이 떨리는 것은 사람과 같습니다.
독수리보다도 더 날카로운 눈매로 적을 째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쩨쩨하게 방앗간이나 기웃거리는 참새는 되지 않겠다는, 참새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볼 수 있습니다.
떼거지 참새들.
곡식을 서리하는 얄미운 참새
벚꽃 위에서 봄바람을 쐬는 참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디서든 활기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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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이야기
참새는 대단히 사교적인 새로서 언제나 무리를 지어있습니다. 그러나 짧은 번식기간 중에는 무리에서 떨어져서 열심히 새끼를 키웁니다. 참새는 눈이 녹으면 바로 부부로 둥지를 찾고 그 둥지를 다른 참새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영역을 만들어 두 마리가 지킵니다. 저는 참새의 암수에게 영역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를 밝히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일부삼처
어느 사람들과는 멀리있는 참새의 집단 거주지에서 번식기를 맞는 4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얻은 후 주위의 전부의 둥지를 없애고 둥지 구멍을 막고, 그 대신 1.8m 길이에 열한개의 인공 둥지가 연속해 있는 아파트형 인공새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인공새집을 설치한 다음 날, 한쌍의 부부가 왔습니다. 그것을 암컷 A, 수컷 A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A조는 재빨리 (둥지의) 끝에서부터 각 둥지를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1번과 10번이 마음에 들어 잘 드나들었습니다.
아파트 식 인공새집에서 영역을 지키는 참새 수컷 A
2일째 계속해서 2번째의 부부 B조가 들어왔습니다. 암컷 B는 1번 둥지에 가까이 접근해서 암컷 A를 쫓았습니다만 결국 암컷 A는 1번 둥지에, 암컷 B는 11번 둥지에 둘은 안주했습니다. 그런데 수컷 A와 수컷 B는 하루 종일 심하게 싸운 후 수컷 B는 수컷 A에게 쫓겨나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8일 째 암컷 C가 왔습니다. 5번에서 10번까지의 둥지에 드나들었습니다만 결국 6번 둥지에 안주했습니다. 한편 수컷 A는 1번에서 11번 둥지까지 전부에 둥지 재료를 들여왔습니다.
15일 째, 네 번째의 부부 D조가 와서 9번과 10번 둥지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암컷 A와 암컷 C는 격렬하게 D조에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암컷 A는 수컷 D에 대해서 목 근육을 깨물기도 하고 위협적으로 울면서 쫓아버릴려고 하므로 수컷 D는 도망가는 것이 상책인듯합니다. 그래도 공중에서 맞짜을 뜨서 지상으로 그대로 낙하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암컷 D가 10번 둥지 안으로 도망가면 수컷 A가 그 안으로 날아들어가 수컷 D를 철저하게 배제하려고 하였습니다. D조는 결국 다음 날 오후 이 둥지를 포기하였는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이 아파트식 둥지를 중심으로 수컷 A와 암컷A, B, C라고 하는 수컷 한 마리에 암컷 3마리라고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삼처라고 하는 상황은 사람의 손(역자주:인공새집)에 의해 무리하게 만들어진 환경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오래 가지 않고 결국 산란한 둥지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영역이란
이런 실험 결과로부터 수컷에게 영역의 방위라는 것은 ‘둥지꾸리기 장소를 중심으로 한 좁은 지역’을 다른 수컷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확보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둥지꾸리기 장소의 확보는 수컷이 암컷을 영역 내에 두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참새의 교미는 전부 영역 내에서 일어납니다. 한편 암컷에게 영역이란 산란, 포란, 새끼 키우기를 위한 ‘둥지라고 하는 한 지점’이고 영역의 방위라고 하는 의식은 낮은 듯합니다. 그러므로 암컷은 둥지를 빼앗기는 위험이 아니면 좋고, 암컷들이 어느 정도 접근하여 같이 이웃하여 둥지를 만들어도 거의 싸움이 보이지 않습니다.
먹이 주기 4000회
이렇게 만들어진 둥지에는 5~6알을 낳습니다. 그 후 암컷과 수컷이 12일간 포란합니다. 암수컷이 포란한다고해도 암컷이 수컷보다 배 이상이나 포란하고 야간의 포란은 전부 암컷이 합니다. 이렇게 하여 포란 후 12일 째에 부화합니다.
새끼는 부화 후 7일 째 부근까지는 체온유지가 되지 않으므로 주야간 어미새의 따뜻한 체온 도움을 받습니다. 한편 새끼의 성장에 따라서 먹이 활동이 많게 되고 둥지서기 가까이 되어서는 하루 400회나 됩니다. 어미새의 먹이 주기는 14일간 새끼를 키우는 전체 기간에는 약 4000회 이상에 달합니다. 이렇게 성장한 새끼는 부화 후 14일 정도에 둥지서기를 합니다. 그리고 10일간 정도는 어미새의 행동범위 내에서 어미새의 먹이를 받아먹고 독립합니다.(출처:야조의 생활, 하네다 겐조 감수)
첫댓글 내용있는 글 잘 읽었슴돠^^ 제가 새 중에 참샐 젤로 좋아하는데, 사진속의 모델들은 모두가 올해 태어난 영계들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