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티타임 받아야 진짜 선수..PGA 투어 꿈 버리지 않았죠">
이동환, KPGA 스릭슨 투어서 재기 노려
플랜 A는 2023년 PGA 투어 진출.."안 되면 될 때까지"
"PGA 투어는 꼭 다시 가고 싶어..현실로 만들겠다"
“플랜A는 2023년 정규투어 입성, 안 되면 될 때까지 해봐야죠.”
부활을 꿈꾸는 이동환(34)의 플랜 A는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이다. 올 시즌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할 예정인 이동환은 다음 시즌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어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하는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 진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플랜 A는 2023년에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플랜A를 달성하지 못하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도전할 각오가 돼 있다. PGA 투어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는 이동환의 전 직장이다.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동환은 2013시즌과 2013~2014시즌, 2015~2016시즌에 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세 시즌 모두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3시즌 동안 이동환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13시즌 AT&T 내셔널 공동 3위였다. 그러나 나머지 대회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PGA 투어 출전권을 잃게 됐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PGA 투어에서 활약했을 때가 정말 좋았다”며 “PGA 투어 맛을 봐서 그런지 어떻게든 다시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 임성재, 김시우 등 후배들과 함께 PGA 투어를 누비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환은 아마추어 시절 맹활약을 펼치고 프로 데뷔 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신인왕과 우승을 차지했던 실력자다. 그러나 2013년 목 디스크 판정을 받은 이동환은 목에 부담을 덜 주는 스윙으로 바꾸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8년 목 디스크가 터지면서 이동환은 오른손 마비 증세를 겪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2013년 처음 목 디스크 판정을 받은 뒤 골프가 안 풀리기 시작했다”며 “2018년에는 골프는 물론 식사도 혼자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다행히 지난해 여름부터 목 상태가 좋아져 다시 골프채를 휘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 통증에서 벗어난 이동환은 연습과 휴식을 적절히 병행하며 PGA 투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동환이 부활의 무대로 선택한 건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다. 그는 스릭슨 투어를 올 시즌 주 무대로 삼고 재기를 노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티타임을 받지 못하면 선수라고 할 수 없다”며 “스릭슨 투어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이 커서 그런지 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며 “스릭슨 투어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내가 그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동환의 현재 컨디션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을까. 그는 “PGA 투어에서 활약했을 때와 비교하면 50~60%밖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진 게 느껴진다”며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려 PGA 투어를 다시 누비겠다”고 말했다.
이동환은 PGA 투어 통산 8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골프의 전설 최경주(51)와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9)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최경주, 양용은 선배가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데 꼭 골프를 잘 쳐서 보답하고 싶다”며 “이제 30대 중반이지만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만큼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