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농심을 설립한 신춘호(辛春浩) 회장은‘삼양라면’에 눌려 좀처럼 사업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회사형편은 점점 어려워졌고,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영양간식에 승부수를 걸었다. 보릿고개를 막 넘었던 시절이라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던 때였다.
그러던 어느날 네살배기 막내딸 윤경(倫京)이가‘아리랑’을‘아리깡 아리깡’하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는 무릎을 탁 쳤다. 깡보리밥이 떠올랐다.‘깡’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감있는 단어였던 것이다.‘새우깡’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이때가 1971년 12월.
새우깡이 다음달로 탄생 30주년을 맞는다.‘아리깡’을 불렀던 어린 소녀는 태평양화장품 서경배(徐慶培·38) 사장의 부인이 됐다. 새우깡으로 재기발판을 닦은 농심은 이후 ‘양파깡’ 등 깡 시리즈로 승승장구했고, 급기야 라면시장까지 석권하기에 이르렀다.
<총판매량 54억봉, 지구 40바퀴 둘레>지금까지 판매된 새우깡은 총 53억5,000만봉지.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428㎞)를 1,875번 왕복할 수 있고, 지구(4만75㎞)를 40바퀴 돌 수 있다. 연간매출액은 600여억원.
<새우깡 1봉지에는 새우가 몇마리 들어있을까>새우깡에 쓰이는 새우는 집에서 반찬양념으로 곧잘 쓰는 조그마한 꽃새우다. 과자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새우는 실물보다 훨씬 크다. 이 꽃새우가 새우깡 1봉지당 5마리 들어간다고 농심측은 밝혔다. 칼슘성분 때문에 새우를 선택했다고 한다.
<30년 장수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시제품 개발에 들어간 밀가루 양만도 4.5t 트럭 80대분.적절한 튀김온도를 찾아내느라 수도 없이 태워먹은 데다, 먹기에 가장 적당한 강도를 알아내기 위해 강도실험을 수백번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깡깡대축제>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18일까지 새우깡에 얽힌 재미있는 경험이나 따뜻한 정이 담긴 글을 200자 원고지 10장 안팎으로 적어 우편이나 인터넷 홈페이지(www.nongshim.com)로 응모하면 47편을 뽑아 상금(대상 300만원)을 준다. 새우깡 봉지의 30주년 기념로고를 오려보내도 426명에게 스포츠카·새우깡 1박스 등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