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이다
박덕균
깨끗한 물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며 생명을 지키는 힘의 근원이다.
그래서 물을 만드는 일은 또 다른 생명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들은 맑고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암반을 뚫어 지하수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과 농약의 무절제한 사용으로 인해 이제 지하수도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이 되어 가고 있으며 지하수 자원도 고갈되고 있으므로 지하수를 개발하여 생활한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요즘은 시골에서도 지하수를 개발하여 자체 운영하고 있는 마을 상수도를 포기하고 광역상수도나 지방상수도 보급을 원하는 마을이 늘어가고 있다.
광역상수도나 지방상수도도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수처리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노후시설은 정비하고 노후관 들을 교체하여 가정까지 보급되는 수돗물이 많이 깨끗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는 고도처리 된 수돗물을 만들어 아리수라는 상표로 시중에 판매까지 하고 있으니 수처리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래된 건물들의 내부 배관들이 교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지은 건물들은 대부분 수도관을 아연도금강관을 사용했는데 이 관들의 내부는 부식이 어마어마해서 그 관을 잘라서 본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은 절대 수돗물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깨끗한 수돗물의 공급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꼭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돗물을 만드는 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우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강변주위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그 지역에는 강물이 오염되는 시설 등을 배제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오염의 원인이 되는
하수나 오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게 하여 가능한 오염되지 않은 물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런 깨끗한 곳에 충분한 물을 채수할 수 있는 취수틀을 만들고 그 물을 취수장에 있는 흡수정으로 유입시켜 펌프를 가동하여 정수시설이 있는 정수장의
착수정으로 보낸다.
정수장에서는 착수정으로 유입된 물을 혼화지로 보내 이곳에서 PACS라는 응집제를 혼합하여 응집지로 보내 물에 섞여 있는 불순물들을 응집시킨다. 물론 강물의 오염도에 따라 활성탄을 함께 혼합하는 경우도 있다.
응집제와 불순물들이 반응하여 플록이 생기면 이것들은 침전지를 통과하면서 바닥으로 침전되며 침전지 위의 깨끗한 물만 여과지로 보내고, 여과지에서는 침전지에서 유입된 물을 다시 한 번 수처리를 하여 맑고 깨끗한 물만 배수지로 보내는 것이다.
간단하게 살펴보았지만, 그 과정들에는 세세하게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과정들이 있다.
침전되어 가라앉은 불순물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밸브를 열어 인발도 해야 하고 여과지로 유입된 불순물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여과지 역세척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물을 소독하기 위하여 염소처리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전염소 처리와 후염소 처리를 병행하여야 한다.
침전지 인발작업과 여과지역세척으로 버려지는 불순물들은 물과 함께
배출수지에서 다시 한 번 침전을 시키고 여기서 불순물이 제거된 물은 다시 착수정으로 보내 또 한 번 재생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배출수지에서 제거된 불순물들은 농축조로 보내지게 되는데 이 최종 종착지인 농축조에 모아 둔 불순물들은 탈수기에서 탈수작업을 거쳐 물이 제거된 불순물을 케이크 형태로 만들어 순수 불순물만 버리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도 물론 물은 다시 착수정으로 보내 또다시 재생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정수장에서는 정수장으로 들어온 강물을 한 방울도 버리지 않고 모두 수돗물을 만들고 있으니 간단하게 살펴본 과정이라 해도 수돗물 생산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이런 많은 과정들도 장마 때나 갈수기 때는 더 정교한 작업과 기술을 요하고 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지 않고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단수를 하게 되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물을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다.
너무 쉽게 대하고 너무 많이 버리고 있다.
먹고 마시고 씻고 싸는 일을 평상시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의 값어치가 너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물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우리는 물을 함부로 쉽게 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은 생명이다.
우리가 대대손손 맑고 깨끗한 물을 누리기 위해선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함부로 버리거나 오염시키거나 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물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물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생명을 만드는 일이기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매 순간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
한순간의 실수가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니만큼 내 가족 내 친지들을 대하듯 따뜻한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