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쓰레기통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니 모양새가 어디서 많이 보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노란 쓰레기통의 정체는 바로 낡은 CRT 모니터!
요즘에는 대부분 얇고 가벼운 LCD 모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오래된 가전제품들 중 하나인데요, 불과 몇년 사이에 골동품이 되어버린 CRT 모니터를 마을 쓰레기통으로 재활용한 것입니니다. 물론 시판되는 제품이 아니라 포르투갈의 작가인 J.Azevedo이 설치한 작업이라고 하네요. 환경과 관련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Azevedo는 아는 사람에게서 받은 낡은 모니터들를 어떻게 재활용할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쓰레기통으로 만들게되었다고 합니다.
만약 이 낡은 모니터 케이스로 만든 쓰레기통처럼 고장난 대형 가전제품을 재활용해 폐건전지나 구형 휴대폰 등 낡고 고장난 가전제품/전기제품 수거함으로 만든다면 사람들의 분리수거를 재미있게 이끌어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과 관련된 문제는 알게모르게 많은 문제를 안고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스웨덴과 같은 국가에서는 1인당 전자제품 평균 재활용량이 1인당 무려 13.5kg 가까이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인당 2.6kg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한해에 새로이 생산되는 전자제품에 비하면 그중 20%가량만이 재활용된다고 하는데요, 결국 새로 생산되는 가전제품 10대 중 2대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 8대는 그대로 땅 속에 매립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버려지는 전기/전자제품들의 대부분은 내부에 납, 아연, PVC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소각되거나 매립되었을 경우 당연히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리고 분해해보면 다시 쓸 수 있는 부품들이 포함된 채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렇게 그냥 땅에 묻히는 금속자원을 수거해 재활용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폐 가전/전기제품 '분해 전문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세컨드 솔루션(2nd Solution)이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폐가전/전자제품을 수거해 분해한 뒤 다시 쓸 수 있는 부품을 골라내 다시 판매합니다. 결국 자원의 재활용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죠.
2nd Solution과는 조금 다른 경우이지만 우리나라 전남지역에도 '호남권 폐가전제품 리사이클링센터'가 있어 폐가전제품을 분해해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전남 고흥군이 전남지역의 최우수 폐가전제품 수거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J.Azevedo과 같이 개인적인 작업을 통해 낡은 전기/전자제품을 재활용할 수도 있고, 폐전자제품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기보다는 수거에 참여함으로써 폐전자제품 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고 자원활용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재활용 목표량은 1인당 3.5kg, 2017년에는 4.5kg라고 합니다. 스웨덴(13.44kg) 오스트리아(7.15kg), 독일(6.81kg)과 같은 환경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올해에는 우리도 각자 최소한 3.5kg이상의 전자제품 재활용을 위해 노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며년 우리에게는 우리가 구매하고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아~~전 세계가 경제 위기인데 독일은 안전지대라고 하네요, 바로 환경, 자원을 아끼고 절약한 덕이겠지요. 외식 한 번 하려면 큰 돈을 치뤄야 하고 여행을 할 때는 누구나 도시락을 들고 아직도 몽당연필을 쓰면서 검소하게 사는 나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하고 의식을 바꿔야겠지요
첫댓글 아~~전 세계가 경제 위기인데 독일은 안전지대라고 하네요, 바로 환경, 자원을 아끼고 절약한 덕이겠지요. 외식 한 번 하려면 큰 돈을 치뤄야 하고 여행을 할 때는 누구나 도시락을 들고 아직도 몽당연필을 쓰면서 검소하게 사는 나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천하고 의식을 바꿔야겠지요
독일, 본받을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새 것 좋아해서 조금만 오래 되면 아무 미련없이 버립니다. 그런 점들이 너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