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 전대통령이 살았던 집으로, 고종 7년(1870)에 건립되어 윤보선 전대통령의 부친 치소(致昭)공이 1910년경 매입한 것이다. 윤보선 전대통령은 7∼8세경에 이곳에 살기 시작하였으며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청와대가 아닌 이곳에서 집무를 하였다. 이 집은 1910년 이후에 박영효 선생이 일본에서 귀국하여 잠시 머물기도 하였다. 서울의 상류민가로서 비교적 넓은 대지 안에 바깥사랑채, 안사랑채, 안채, 대문 및 행랑채,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각 건물은 외형상으로는 한옥같이 보이나 세부적인 것은 중국 청나라 말기 수법을 보인다. 이는 윤보선 전대통령이 상해 임시정부 시절 중국에서 보고 느낀 중국적인 양식을 가미한 것으로 거주 당시의 특징을 보여 주는 것이다. 실내장식 및 가구는 중국이나 영국 등지에서 경험한 것을 기본으로 실생활에 편리하게 하기 위해 서양식 가구임에도 전통기법을 가미하여 새로운 의장으로 개선하였다. 바깥사랑채의 현판인 남청헌은 순조가 쓴 것으로 생각되며 김옥균이 쓴 진충보국이라는 현판도 걸려 있는 등 각 건물에는 어필이나 유명인사가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사랑채 뒤뜰에는 연못이 있고 매화, 향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전통 조경은 아니지만 19세기 말 새롭게 조성된 근대조경의 한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이 가옥은 또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정당인 한국민주당의 산실 역할을 한 장소이고 1950∼1970년대 야당의 사무실 겸 회의실로 사용되었으며 민주운동의 본부이자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한 한국정치사적 의의가 큰 곳이다. 140여년 전의 양반가옥으로 목조 한와지붕은 전통 건축으로 하고 세부장식과 생활가구 등은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한 이 집은 구한말 세도가의 위용과 건축양식 및 주거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어 건축 문화사적인 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정치사적으로도 한국 최초의 민주정당의 산실 역할을 한 장소로서의 의의가 있다.
안동교회는 1909년 서울 북촌에 거주하는 양반 출신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장로교회다.
1908년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던 박승봉, 유성준 등을 중심으로 기호학교(지금의 중앙 중고등학교)가 설립되었고, 그 이듬해인 1909년에 김창제의 집에서 안동교회가 시작되었다. 양반마을인 북촌에서 외국인 선교사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한국인들만으로 시작한 교회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동교회 설립의 주역들은 신앙과 교육에서 이 나라의 미래를 확신했는데, 박승봉은 '기독교가 아니면 나라를 구할 수 없다. 그리고 학교를 세워야만 백성들을 빨리 깨우칠 수 있다.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서울에서 회령까지 철로가 난다 하니 정거장이 서는 읍촌마다 교회와 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교회는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며 준비해 갔던 양반들의 주도로 세워졌다. 또한 양반들이 많이 모이기는 했지만 옛 전통을 지키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개혁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 활동으로 초대목사 한석진의 개혁적인 목회와 웅장한 예배당 건축, 목사 김백원과 장로 박승봉의 3·1독립운동에서의 개인적인 활약, 창립 주역 중 하나인 김창제의 기독교 문화운동, 장로 이윤재의 한글 운동, 집사 유억겸의 연희전문학교 교장 및 과도정부의 문교부장으로서의 헌신, YWCA 및 절제운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권사 유각경의 활약 등이 있다. 해방과 6·25전쟁으로 안동교회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1979년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새 성전 기공과 이듬해의 헌당은 교회 약진의 계기가 되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영성 개발에 주력하였는데, 이는 교회의 성장과 그 표출로서의 선교에는 반드시 먼저 교회 내적인 신앙의 단련이 있어야 한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90년대에 들어 한국 교회와 사회, 민족의 문제를 교회의 중심문제로 설정해 이를 해결하고자 관심을 기울였고, 1990년대 후반에는 기독교 문화선교에 노력하였다. 그러한 활동으로 농촌교회와 협력하고, 병원 선교 등을 통해 국내 선교활동을 진행하며, 또한 통일을 대비하여 북한선교를 담당하는 북방선교와 해외(몽골, 미얀마) 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멕시코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해외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에는 창립 105주년 기념 역사자료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윤보선의 집은 도로변에 대문이 나 있다. 웅장한 기와지붕이 대한의 기상을 휘날리는 듯하다. 대통령 업무를 이곳에서 보았다하니 더욱 대한의 혼이 흐르며 흐뭇한 정경이다. 깊은 뜻을 안고 설립한 안동교회가 참으로 거룩해보인다. 종교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교회는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날의 참뜻을 잊지 않고 신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국제펜 서울문학 탐방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깨우쳐준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손해일 이사장님과 김경식 사무 총장님, 이애정 간사님 외 국제펜 사무국 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런 뜻깊은 행사를 베풀어주는 서울시 당국에도 감사드린다. 앞으도 나와 남편은 국제펜 서울문학 탐방에 계속 참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