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젬피라입니다..
얼마전의 젬피라의 새 앨범 "트로픽"이 나왔습니다.
뮤직비디오도 괜찮더군요..
젬피라와 함께 치체리나가 러시아 여성 라커로 뜨고 있습니다.(아..벌써 떴죠..)
펩시 광고와 함께..(소리질러서 유리창을 깨버리는...)
치체리나가 얼마전에 낸 앨범을 들어봤는데..(자우림과 리아를 섞은듯한 목소리이예요..)
젬피라보단 목소리가 덜 매력적이긴 하지만..가사가 잼있더군요..
러시아 애들이 열광하는 그룹이 하나 또 있습니다..
스믜슬로븨예 갈류찌나찌이..라고 쩜 깁니다..
그중 "베츠너 말라도이"라는곡이 있는데...예술입니다..
영화음악으로 삽입된 곡이기도 합니다..
현재 러시아 대중음악엔 크게
바스코프 알라 푸가쵸바를 위시한 에스뜨라다 류와
따뚜 이바뉴수킨 인터네셔날(우리나라 H.O.T비슷한) 댄스음악류
그리고 위에 말한 락음악을 하는 부류( 젬피라 치체리나 무미뜨롤 스쁠린 비투...)로 나뉘어질수 있을거같습니다..
그리고 빅토르 최의 키노는 아직도 부동의 위치를 지키고 있구요..
모스크바의 나이트에선 10대나 20대초반이 많이 가는 곳은 주로 유로테크노를 틀어주고..또 조금 나이가 있는 (20대 후반)사람들이 가는 곳은 러시아 락음악이나 댄스음악도 종종 틀어줍니다..
클럽에선 주말마다 락그룹의 공연이 있습니다..
러시아에선 가수들이 (몇몇가수제외하고) 앨범을 자주 안냅니다..
그래서 주로 콘서트와 공연으로 수익을 낸다고 합니다..
연말이라서 콘서트가 많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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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중 문화 웹진[weiv]의 러시안 록 기획연재 시리즈 "그 곳에도 록 음악이 있었네"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www.weiv.co.kr에 가시면 3개월간 7회에 걸쳐 연재된 시리즈 본문은 물론 주요 앨범 리뷰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마지막 회에는 무미뜨롤과 젬피라의 앨범리뷰가 올라왔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방문과 게시판 이용을 기대하겠습니다.
....그 점에서 일리야 라구쩬꼬가 젬피라의 데모 테이프를 발견한 것은 우연찮은 것이었지만, 라구쩬꼬의 후원 하에 그녀가 현재 러시안 록 최고의 히로인이 되어 있다는 점은 그저 우연찮은 것이 아니다. 일리야 라구쩬꼬가 젬피라를 길러낸 것은 마치 보리스 그레벤쉬꼬프가 빅또르 쪼이와 끼노를 길러낸 것과 유사한 셈이다. 1999년 데뷔하여 가히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할만한 젬피라(1976년생)는 우파(Ufa) 출신이자 타타르(tartar)계이다. 우파는 D.D.T.의 리더 유리 셰브추끄의 고향이기도 한 곳으로 우랄 산맥 밑에 위치한 곳이다. 이른바 ‘변방 소도시 출신의 얼터너 걸(alterna girl)'인 셈이다. 그녀는 단지 ‘대중적 인기’의 차원을 넘어 ‘세대의 목소리 어쩌구’하는 매스 미디어의 호들갑에 딱 어울리는 행동으로 매스 미디어의 초점이 되어 있다.
한 외지의 표현에 의하면 젬피라는 “엘비스 프레슬리, 섹스 피스톨스, 커트니 러브가 하나로 뭉쳐진”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선정적 타이틀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이겠지만 그녀의 음악과 행동은 ‘성적 도발’이라는 기호 아래 모아진다. 요즘은 한국의 스포츠신문이나 연예정보지 못지 않게 선정적이 된 러시아의 연예잡지에서 한때 ‘트랜스젠더’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중성적인 이미지의 그녀는 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무대에 오르고, 공공연히 담배를 피우고, 앨범에 사진을 한 장도 싣지 않는 등 러시아 대중음악계의 관습을 허물어대는 일련의 파격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블라지미르 나보꼬프(Vladimir Nabokov: 1899-1977)를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힌 사실도 그녀의 신비적 이미지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젬피라의 목소리는 ‘인터내셔널 팝/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새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부드럽게 속삭일 때는 수잔 베가(Suzanne Vega)를, 열창할 때는 (포티스헤드의) 베쓰 기븐스(Beth Gibbons)를, 거칠게 토해낼 때는 아니 디 프랑코(Ani DiFranco)를 각각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예를 든 영미의 록 우먼들보다 더 다채로운 창법을 소화해낼 줄 알고, 그녀의 프레이징은 억세고 투박하게 들리기 쉬운 러시아어를 마치 프랑스어처럼 우아하게 둔갑시켜 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는 성적 모호성을 표현한 난해하고 복잡한 시어들로 만들어진 가사를 만들어낸다. 레즈비언이라는 혐의는 지금까지도 계속 따라다니고 있으며, 특히 AIDS라는 뜻의 “Spid”의 곡에 나오는 “나는 우리가 곧 죽어버릴 것이라는 걸 알아, 랄랄라”라는 가사는 사회적 논란을 촉발시켰다. “드레스를 입은 커트 코베인(Kurt Cobain in a Dress)”라는 러시아 언론의 호칭은 그녀가 어떤 아이콘이 되어있는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해 준다. 요는 기성세대의 남자가 도저히 이해못하는 젬피라의 가사를, 러시아의 예민한 소녀라면 정확히 이해할 것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