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질환 ‘OOO’ 위험 74%↑…류마티스 환자 ‘주의’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주로 30~40대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정의학과 교수와 류마티스내과 교수, 강지훈 고신대학교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0~2017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2만8080명을 평균 4.3년 추적‧관찰한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과 파킨슨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 면역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정상적인 관절 속 활막(윤활막‧Synovium)에 염증반응이 생기는 만성염증질환이다. 반복된 염증으로 점차 관절이 파괴된다.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30~40대에 잘 발생하며,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3대1 정도다.
또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신체활동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의 특정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운동장애 등이며, 발생빈도는 인구 1000명 당 1~2명 정도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실험군(5만4680명)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대조군(27만3400명)으로 나눈 후 두 집단 사이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4.3년 동안 실험군은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약 74%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혈청에서 발견되는 자가면역항체인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온 ‘혈청 양성형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대조군보다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95% 더 높았다.
또 혈청 양성형 환자는 음성형 환자보다 파킨슨병 위험이 61% 더 높았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환자의 약 80%가 혈청 양성형 환자에 해당한다.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혈청 양성형과 음성형 류마티스 관절염의 파킨슨병의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파킨슨병 위험을 고려해 조기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파킨슨병의 초기증상인 운동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