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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 기대” 애틀랜타 거주 한인 2세 이성민 군 |
지난달 4일 잭 니클라우스 어워드를 수상한 이성민 군이 잭 니클라우스와 한자리에 섰다. |
애틀랜타한인골프협회와 공군보라매전우회 관계자들이 이성민(가운데)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
다부진 체격에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햇빛에 그을린 건강미 넘치는 피부까지 얼핏 보면 ‘탱크’ 최경주를 연상케 한다. 주인공은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2세 이성민(19) 군.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이군은 최경주, 양용은 등 한국 최고의 프로골퍼들이 참가하는 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틀랜타한인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이성민 군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앨라배마 주 오펠라이카에 위치한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 트레일(the Robert Trent Jones Golf Trail)에서 열리는 PGA투어 ‘바바솔 챔피언십’(Barbasol Championship)에 출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 초청 자격으로 참가하게 됐다. 15일 둘루스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군은 “지난 달 오하이오에서 열린 잭 니클라우스 어워드 인비테이션에서 2등을 차지했다”며 “원래 대회 1등만 초청되지만, 참가선수 중 1명이 참가를 포기하면서 운 좋게 PGA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잭 니클라우스 어워드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실력있는 대학생 5명 만이 초청돼 경기를 치른다.
뉴욕 태생인 그는 11살 때 조지아 주로 건너왔다. 노스귀넷고교 출신으로 현재 대큘라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2년 전 오거스타에서 열린 조지아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각종 크고 작은 대회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았다. 골프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군의 장점은 끈기다. 그래서 마지막 날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칩 샷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군은 “타이거우즈가 롤모델”이라며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다. 물론 최종 목표는 PGA투어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바솔 챔피언십은 한국의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지난해 아쉽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 선수들은 물론, 짐퓨릭, 데이비스 러브 3세 등 정상급 골퍼 1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성민은 최경주, 양용은 등 선배들과 연습 라운드를 가질 예정이다. 이 군의 아버지 이기범 씨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많이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며 “갤러리가 많아서 긴장이 될 수도 있지만, 하던대로 하면 컷 통과 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애틀랜타한인골프협회(회장 손동문)와 공군보라매전우회(회장 윤대중)는 이성민 군에게 각각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권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