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문학(口碑文學)... 우리 우리 어메생각
https://youtu.be/btd-3Tv0uC0
앞닫이 열어 놓고 뭔지 모를 옷가지, 천 조각, 그리고 무슨 소중한 듯한 서류나 종이 나부랭이 펼쳐 보며 접었다 폈다 풀었다 쌌다 하기를 수십 번...
"어메 어메 우리 어메~~ 나를 두고 어델 갔소 어메~ 어메~ 우리어메... 고생 고생 하던 어메 세상 뜨니 맘 편튼가 갈려거든 날 대꼬 가제 왜 혼자서 저승 갔소"
이 대목에서는 어김없이 어머니의 코푸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날은 우연찮게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흐린 날이다. 그러고 보니 홍수지거나 눈바람 세찰 때는 없었던 정경이다.
지리산 아랫자락 구례가 고향이다. 그중 남원, 곡성, 구례, 순천이 삶의 방식이나 말투나 생각이 거의 같은 블록이다.
종울리며 흥돋우는 상여꾼의 외침도 이곳만은 특이하다. "황소 같던 우리 형님 멋이 급해 먼저 갔노.. 어~노 어~노 어~노~ 어~노~~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우리 동내. 줄쌈헐제 성님없어 지게됬네 ... 어~노 어~노 어~노~ 어~노~~ 어~노~ 어~~ 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노 어~노~어~노 어~노 김씨네 외아들 혼자 두고 어~ 노~ 어~노~어~노~ 어찌 눈 감았는고... 어~노 어~노~~ 땡그렁 땡 땡그렁 땡 "
고장마다 딱 정해진 가락말은 아무래도 없는 것 같았다. 상여 머리에 올라 선 소리꾼이 그저 내킨 대로흥을 돋울 뿐이다.
대개의 향토 음악이 그렇듯이 블록마다 대동소이하다. 어머니의 사모곡(?)도 상여꾼의 가락과 거의 같다. 못 사는 고장에서 못 사는 민초에게서 구전되는 가락들은 언제나 한 서린 푸념이듯... 들에서 얻어 들은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얻어 들은 비 오는 날 흐린 날의 푸념 가락은 그토록 억압되고 서름 실린 한 많은 흥얼거림이고.... 지금도 내입에서도 막힘없이 흐르는............
"어메 어메 우리 어메 날 난것이 죄란다네 어메~ 어메~ 우리 어메~ 우리 장남 착한 아들, 공부도 잘하지만 몸 약하니 어이 할꼬 어메~ 어메~ 우리 어메~ 날 난 죄가 크거들랑 우리 아들 돌봐주소"
구비문학 듣다 보니 문득 떠오르는 사모곡이~. 이것도 구비문학 축에 끼일지 모르지만 아무러면 어떻소? 하염없이 비내리는 오늘 실답잖게 오늘 우리 어머니 생각에 눈물 없이 울어 봤수다.허~~
- 글 / 日 光 - https://youtu.be/btd-3Tv0u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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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엄니 생각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다감 모친 금산댁 ~ 그냥 머리속에 삼삼하니
기억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