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산다는 것
며칠전 tv 재방송을 봤는데
코끝이 찡한 드라마가 있어 옮겨 봅니다.(응답하라 1994)
두 부부가
오랜만에 온천 여행을 갔는데
아내가 방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말도 안하고 있어서
남편이 기분이 상해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 일에 대해 화를 내니
아내는 또다시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장면입니다.
남편이 답답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아내가 폐경이라는 말을 전해 듣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이
‘폐경이 뭐 대단하다고 그러냐!’ 하며
투덜대다가
차를 한잔 들고
아내의 옆에 가 조용히 앉으니
아내가
“여보, 조물주가 나 보고
여자로는 그만 살라하네...
당신, 이제부터는
나하고 살면
여자와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의리로 살아야 하는데
괜찮겠소?”
남편이
“임자! 그동안 애 많이 썼네.
나는 괜찮네!
더 버팅기지 말고
하늘이 시키는 대로 사세!
우리 나이에
의리로 안사는 사람 있남.
나는 준비 되었소!
내 눈에는 당신은 영원한 여자요!”
그러니 아내가 눈물을 흘리다가
남편 흰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당신도 머리 염색 좀 하소.”
남편이
“놔두소.
버스 타면 젊은 애들이
자리 양보 해 줄라나 몰라. 허허허....”
남편이 독백을 합니다.
‘우리 집에
세월이라는 큰 손님이 찾아 왔는데
그에 맞춰 아내는
여자와 이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괜스레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도 나이가 드는가?
겨울이 가려나?
세월을 정면으로 맞이하며 살아오신
그대들이 멋있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겨울입니다.
"나의 꿈은 당신의 행복입니다."
첫댓글 이제 다 그러고 삽니다~
함께 있서 주는것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