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길
역사 따라 걷는 남한산성 길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남한산성 성곽 길은 백제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위용과 치욕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다. 경기도 광주시와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 길은 유독 탐방객이 많은 길로도 유명한데, 수도권과 가깝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주차장에서부터 성곽 길 탐방로가 연결되어 있어 걷기 코스로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은 크게 5개 코스로 나뉘는데 길게는 7.3㎞, 짧게는 2.9㎞로 개인이 원하는 코스의 길을 선택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남문에서 수어장대를 거쳐 북문에 이르는 2.9㎞ 구간이다. 이 코스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성벽 길옆으로 말끔하게 포장된 산책로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산책로는 오르내림 길이 많지 않아 가족 단위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코스가 너무 짧게 느껴지거나 좀 더 오랜 시간 걷고자 한다면 수어장대를 거쳐 행궁 방면으로 걸어 내려오는 코스도 괜찮다.
코스 남문-수어장대-서문-북문-동장대터- 동문-남문(총 7.3㎞ / 약 4시간 30분 소요)
주변 먹을거리 1백 년 내력을 자랑하는 주먹두부가 유명한 오복순두부(031-746-3567), 손두부전골이 일품인 반월정(031-743-6562), 정갈한 산채정식으로 유명한 백제장(031-743-6551)
교통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9번 버스를 타면 남한산성 산행의 기준점이 되는 산성종로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연’ 관련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세미원과 두물머리 길
중앙선 양수역이 개통되면서 세미원과 두물머리 길로 가는 교통편이 더욱 편리해졌다. 양수역에서 세미원 정문까지는 도보로 10여 분 거리. 세미원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불이문을 통과하면 한반도 모양의 연못으로 유명한 반도지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반도지를 가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면 푸른 풀밭으로 가꾼 정원이 나오는데, 이 정원이 바로 세미원의 중심인 연밭이다. 정원을 나와 계속해서 길을 걸으면 강변을 따라 투박하지만 정감이 느껴지는 디딤돌들이 줄지어 박혀 있어 디딤돌 위로 껑충껑충 뛰어오르며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미원을 나와 양수파출소 앞 다리를 건너면 두물머리로 갈 수 있다. 두물머리는 양수리(兩水里)의 우리말로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물머리 입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반기는 것이 위풍당당한 도당 할매 느티나무다. 높이 30m, 둘레 8m로 5백 년 가까이 묵은 이 느티나무는 두물머리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두물머리 주차장에서 느티나무로 이어지는 길 또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해 운치 있는 산책로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코스 양수역-세미원-두물머리 산책로-두물머리 느티나무(총 2.19㎞ / 약 2시간 소요)
주변 먹을거리 연을 주원료인 칼국수와 연밥으로 유명한 두물머리 연칼국수(031-774-2938), 동치미국수가 별미인 승촌식당( 031-576-4070), 재래식으로 만든 두부가 유명한 기와집순두부(031-576-9009)
교통 중앙선 양수역에서 하차. 내리막길로 직진하면 길 끝에 양서문화체육공원 입구가 나오며, 체육공원을 마주 보고 좌회전하면 세미원 입구가 보인다.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 산정호수 길
산정호수는 이미 널리 알려진 걷기 코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정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걸을 때면 언제나 세상과 동떨어진, 깊은 울림소리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울창한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산정호수에서 호젓하게 걷기 여행을 하고 싶다면, 우선 놀이공원 주변에서 호숫가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호숫가로 길을 나서면 현대미를 느낄 수 있는 조각공원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조각공원 끝자락부터 평온한 호반 산책로가 시작된다. 호수를 끼고 호반 산책로를 걸으면 길 끝머리에서 나무 데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호수 일대를 조망하기에 제격인 포인트다.
길을 따라 걷기를 마치면 다시 길을 되돌아 나와 산정호숫가로 가도 되고, 산정호수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와 78번 지방도를 끼고 우물목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우물목마을을 지나면 바로 평강식물원을 마주하게 되는데, 작은 인공 연못들과 1, 800여 평의 암석원, 이끼원 등 여러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지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코스 산정호수 입구-나무 데크-산정호수 입구-평강식물원(총 4.8㎞ / 약 2시간 20분 소요)
주변 먹을거리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오리고기 전문 산수야(031-532-6155), 식당 뒤편 텃밭에서 공수해 각종 쌈 재료가 신선한 고깃집 산정수로(031-532-5548)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동송, 신철원행 직행버스를 이용해 운천에서 하차 후 산정호수행 71번 버스를 타거나, 의정부역에서 1일 9회 운행하는 138-6번 버스를 타면 산정호수까지 쉽게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