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정부가 석면 안전관리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은 데는 석면으로 인한 ‘시한폭탄’이 터질 때가 됐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석면이 국민건강에 커다란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사전에 예방·관리하려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환경보건 현안으로 다가온 석면 오염과 건강 피해의 실태와 대책을 알아본다.
70년대부터 널리 사용 잠복기 거쳐 피해 본격화 예고
직업병 인정 급증 추세… 연 300여명 암환자 발생 추정
■ 오염 실태=환경부는 지난해 5~12월 노영만 한양대 교수에게 의뢰해 1980년대 이전, 1980년대, 1990년대에 지은 공공건물과 학교 2동씩을 대상으로 석면 사용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공공건물 6개 동 모두 천장과 바닥재 타일, 밤라이트 보드, 단열용 가스켓, 천장재 회반죽 등에 석면이 들어 있었고, 1980년대 이전 건물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한 건물의 공기 속에선 권고기준 이상의 석면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 학교 6개 건물 모두에서도 석면이 나왔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의뢰로 지난해 전국 8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90%인 76개 사업장에서 석면 건축재가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최상준 박사는 “특히 석면이 검출된 천장재는 부스러지기 쉽고 손상이 심해 최우선 관리 대상”이라고 밝혔다.
방종식 환경부 유해물질과장은 “건축물의 90%가 석면이 든 건축재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래돼 철거되는 건물은 대개 석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석면이 든 건축자재는 1970년대부터 학교, 공공건물, 다중이용시설 등에 널리 사용됐다. 이들은 30여년이 흐르면서 낡아 쉽게 먼지 형태로 인체에 흡수될 우려가 높다. 특히, 새마을운동과 함께 지었던 석면슬레이트 농가 건물과 소규모 영세 공장은 석면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현황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다.
석면은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등 가전제품에도 들어 있어 수리나 폐기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될 수 있으나 어떤 회사의 어느 제품에 석면이 들어 있는지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 건강 피해=최근 6년 동안 석면으로 인한 직업병으로 인정받은 환자 43명 가운데 15명이, 2005년 이후 인정받았을 만큼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석면에 따른 직업병에 걸렸는데도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 환경부는 석면을 170t 사용할 때 악성중피종 환자가 1명 생기는 선진국 예에 비춰, 우리나라가 1970년대에 연간 5만~10만t의 석면을 사용했기 때문에 연간 300명 가량의 치명적 암 환자가 생기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은 석면에 의한 폐암과 악성중피종 산업재해 인정 건수가 1999~2004년 사이 534건에 이른다. 영국에선 석면으로 해마다 약 3500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미국은 1975년부터 연간 약 250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7만여명이 추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리나라가 석면을 1970~1980년대에 집중 수입한 점과 석면 노출에 따른 잠복기 10~30년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건강 피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대책=정부는 올해부터 시작해 2010년까지 석면 안전관리의 틀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선진국보다 늦었지만 2009년부터는 석면이 든 모든 제품이 제조·수입·사용단계에서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또 석면 사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 병원 등 민감시설과 공공건물부터 실태조사해 그 결과를 ‘석면지도’로 만들어 관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축의 수선과 철거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석면 관련 업체 근로자와 제조업체 주변 주민들의 건강피해 조사도 벌이게 된다. 그러나 보상과 지원을 받게 될 ‘석면 환자’ 지정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또 이번 종합대책은 어디까지나 예방조처일 뿐 과거 오염을 치유해 피해자를 줄이지는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석면= 많은 나라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섬유 모양의 규산염 광물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마법의 광물’로 불릴 만큼 흡음, 단열, 내부식성이 뛰어나고 값이 싸 내화재, 방화재, 단열재 등으로 널리 쓰여 왔다. 구성성분에 따라 백석면, 갈석면, 청석면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석면은 백석면이 95%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건축자재로 82%가 쓰이고, 이어 자동차 브레이크 라이닝으로 11%, 방화 섬유제품으로 5%가 사용된다.
석면은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해물질로 석면폐증, 폐암, 흉막이나 복막에 생기는 암인 악성중피종을 일으킨다. 1960년대 이후 석면의 부작용이 알려졌지만 독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백석면은 최근까지도 널리 쓰였다. 우리나라의 석면수입량은 1992년 10만t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정부 규제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석면 함유 제품은 1990년대 중반 8천t에서 2005년 4만8천t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초 석면이 든 건축재와 브레이크 라이닝에 대해 신규 제조와 수입을 금지했다.
첫댓글 석고보드 하고 석면자재하고 무슨상관이 있는거죠?????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듯.. ㅎㅎ.. 우리가 접하는 자재 중에 1%이상 석면이 함유된 것은.. 텍스,슬레이트,밤라이트 등인데.. 이젠 석면을 사용한 제품은 생산조차 할 수가 없죠..
갑자기.. 머리가.. 에고.... 그럼 석고보드는 문제없는거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