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민은
자신의 앞.. 바닥에 앉아있는 렌의
등을 껴안는 자세로 식탁 의자 등받이에 걸터 앉아
투덜 투덜 거리면서도
나름대로는 꽤 정성스레 심혈을 기울여 가며
그녀만의 거친 언어 사용에 따르자면,,
일명 대가리 털..
그의 젖은 대가리 털을 닦아 주었다
" 암튼.. 허우대는 멀쩡한 새끼가 안 그렇게 생겨가지곤 은근슬쩍 응정이 심하단 말이야 "
그러는 동안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사내자식 답지 못하게
단지, 걸어가도 5분거리도 안될법한 위층을 다녀오기가 귀찮다고
투덜투덜..
혼자서 꿍얼 꿍얼..
게다가 화를 냈으면 화를 냈지..
화가 났으면 화가 났지..
드라이기를 가지러 올라가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고
수건으로 털어서 말려주겠노라는 자신의 고약한 심보는 또 뭔지..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들이 합쳐져
자꾸만 웃음이 새어나왔다
비질.. 비질...
그런 민을.. 렌은 밑에 앉아 위로 올려다 보며
왠일인지 이마에 주름을 꼿꼿이 세운 채
꿈벅..꿈벅.....
바라보고 있다
" ? "
민이 ' 뭐 ? ' 라는 뜻이 담긴 표정으로
렌을 내려다 보았고,,
그러자 렌은..
그러고도 잠깐을 더.. 민을 꿈벅..꿈벅 바라보다
" ...... 근데.. "
" ?? "
"... .. 응정이 뭐야 ? "
뭔가 기분이 껄쩍지근 한 것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도 같고, 있는 것도 같은..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신은 결단코 사용하지 않는 단어..
영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외계어는 더더욱 아닐테고..
묻지 않으려고,,
어쩌면 한국말도 제대로 모른다고 창피당할지도 모를 테고,,
그래서 렌은 묻지 않으려,,
부단히도 노력해 냈지만
한국 말.. 은 한국 말인것 같긴.. 한데
그러나 아무리,,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도 뜻이 뭔지 도통..
대충 유추 해내어 때려 맞출 수도 없고,,
그 . 래 . 서
하 . 는 . 수 . 없 . 이
' 일보 후퇴 이보 전진 '
' 아는 것이 힘이다 '
이 상황에 제법 어울릴 법한 말들을 가져와 붙여 두고선
애써.. 스스로를 다 잡아 위로하며 민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 그것도 모르냐? "
" 어 "
" 정말 몰라 ? "
" 어 !! "
" 아이고.. 그러시겠지
성안에 갇혀 사시는 고결한 왕자님께서 서민들이 쓰는 순박한 사투리를 어찌 이해하시리요 "
당연히 돌아 온 것은
,, 민의 가시 박힌....
가시가 박히고, 뼈가 박히고, , , 그래서 너무 정신 적으로 아플 수 밖에 없는,,
비아냥 거림 ..
" 응정을 부리다 즉, 어리광을 부리다.. 뭐 그런 거야 "
하지만, 그래도 렌은 스스로를 계속해서 위로했다
몰랐던,, 한가지의 새로운 말에 대한 뜻을 알게 된 것에
만족하며,,
만족하기로 하며,,
위로를,,,,,
하지만,
왜??
,, 도대체 왜??
무 엇 때 문 에 ?!!!
어리광이라는 쉬운 말을 냅두고,
잘 사용하지도 않는 언어선정을 해대어선
사람 기를 팍팍 죽여 대는 건데 ?!!
어?? 어디 한번 말해봐,,
그 이유를 좀 들어 봐야 쓰것다 엉?!
" 뭐야.. 그렇게 쉬운 말을 두고
뭐 때문에 어디서 굴러 온지도 모를 출처 불분명의 말을 써
안 그래도 복잡한 세상 좀 쉽게 쉽게 살자고!!
담부턴 그냥 어리광이라고 해 알겠냐 ? "
" 꼭.. 겉은 멀쩡하면서도 속은 무식한 것들이 저렇게 잔말이 많지.. "
,, 순간 렌은
마치, 하늘에서 커다란 운석이 하나 떨어져
자신의 뒷통수에 떨어지기라도 한 줄 알았다
커다란 운석.. 덩어리까진 좀 오바인 경향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암튼, 그만큼 큰 충격이란 뜻이다
뭐,, 뭔식??
무,,,,, 무식?!!
" 출처 불분명의 비속어 따위가 아니라 아름답고, 정감가는 사투리다 사투리
... 어우씨,, 연기도 같이 한다는 새끼가 연기 중에 사투리도 써보지 않았나??
.... 암튼 연기 폭이 그따구로 좁아 터져서야 원,,
보인다 보여,, 그대의 미래가
곧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 하게 지워질 그대의 멀지 않은 미래가,,
훤히 보인다 훤~ 이 "
꿈틀 -
하고 렌의 가슴팍 안에 잠들어 있던 까칠한 성격이
다시금 고개를 들려고 한다
지가 무슨 도사도 아니고
보이긴 개뿔..
혼자서 질문하고 답하고 단정 짓고,
아주 제멋대로 여왕이 따로 없다..
" 뭐 ?? 뭐라고 했어 너 "
꿈틀 -
하고 렌의 가슴팍 안에 잠들어 있던 까칠한 성격이
다시금 고개를 들려고 했고,
끝내는 들었다.
" 뭐가... "
민의 .. 방금 전 내가 무슨 말을 했나? 라는 식의
시침 뚝 - 때기 작전에도 불구하고,
이미 화는... 났다
이미 렌의 주변엔 주황 오로라가 떴다
주황색 하면,
불 ,
불 하면 열정,,
불같은,, 열정의 화가 났다
첫댓글 +ㅁ+ 어린애 같애~~~+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