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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날 하루 뒤....
2012년 3월 11일 아침
“....”
“....”
“그럼 다녀 올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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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네?”
“아뇨.... 안 다치게 조심하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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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서로 부끄러워하는 거야? ㅋㅋㅋ”
“그러게. 호호.”
“시끄러들.”
“암튼 축하한다. 과정이야 어떻든 일이 잘 풀렸으니 다행이야.”
“저두요. 손혁씨. 우리 민정이 잘 부탁해요.”
“그런데.... 그....”
“아만다에게는 확실히 말해둘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민정씨 뿐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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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고백과 급작스런 키스. 어제의 일은 그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큰 뉴스거리였다.
최근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던 내가 그런 일을 했으니....
나폴리의 축구선수 손혁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여자때문이라는 소문은 하루도 안 되어 나폴리 전역으로 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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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나폴리의 상 파올로 경기장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의 오늘 상대는 바로 리그 4위의 팔레르모!!
팔레르모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오늘 승리를 거두어 나폴리와의 승점차를 좁히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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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발 명단에 또다시 손혁이 포함되었습니다.
최근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손혁. 하지만 메디치 감독의 신임은 확실합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손혁 선수의 최근의 부진은 여자문제 때문이라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로인해 축구에 전념하지 못하는 손혁선수를 욕하는 파르테노페이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오늘 손혁 선수가 하는 플레이에 따라 그는 환호, 또는 비난 그 극과 극의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손혁 선수가 이겨야 할 선수는 바로 하비에르 파스토레!!
수페르노바 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최고의 유망주!!
작년 1차전에서의 격돌에서는 파스토레의 완승이었습니다.
오늘은 과연 어떤 결과가 생길지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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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뒤를 맡긴다던 손혁. 반 년 만에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
“저 놈이 요 몇 경기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야.
오늘을 기점으로.... 저 멍청이는 너의 위로 올라선다.”
“자신만만하잖아? ㅋㅋ 그럼 이번에도 우리가 이기면 네가 팔레르모로 올래?”
“쓸데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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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다 잡은 건가?”
“네. 이제는.... 망설이지 않습니다.”
“좋아. 그 동안의 부진은 오늘의 활약을 보고 묻도록 하겠다. 그럼 나가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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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오늘 컨디션은 어때요?”
“최상입니다. 오늘은 파스토레, 당신을 꺾고 말 겁니다.”
“하하. 기대되는군요. 난.... 오늘 당신을 시험할 것입니다. 과연 레오 녀석을 보좌할 수 있는 인물인지....
솔직히 레오의 능력을 완전히 꺼낼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 생각하거든요.”
“저딴 놈 이용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지금부터 보여주겠습니다.
당신과 발로텔리.
두 번이나 패한 걸로 충분합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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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8분
손혁! 노체리노를 제치고 들어갑니다!!
우~~~우~~~!!!!!
홈 팬들의 야유를 받는 손혁!!! 최근의 경기력과 그 원인에 대한 소문으로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는 손혁!!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돌파해 나갑니다!!
파팀 카사미를 앞에 두고 패스하는 척 하더니 왼쪽으로 치고나가는 손혁! 그리고 그대로 왼발 슛!!!
하지만 무뇨즈가 몸으로 막아냅니다!!
“실점할 수는 없지!!”
그 루즈볼을 향해 달려가는 마르티네즈!!!
그대로 슛!!!
텅~!!!!
크로스바 윗부분을 스치며 밖으로 나갑니다!!
아쉬운 슈팅!!
마르티네즈의 멋진 슛이었습니다!!
“과연.... 그 때는 패스밖에 없더니.... 반 년 사이에 다른 무기들을 장착했다 이건가.”
“당신과의 대결 이후로 난 변하기 시작했죠.
마르티네즈의 말이 맞아요. 난.... 패스만큼은 위협적인 선수가 아니라, 패스마저도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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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8분
파스토레의 크로스!! 하지만 산타클로체가 헤딩으로 걷어냅니다!!
볼 잡은 라베찌!!!
나폴리의 역습입니다!!!
그대로 손혁에게 패스하는 라베찌!!!
“네놈을 네 능력 이상까지 이용해주마!! 달려!!!”
손혁!!! 라베찌의 패스를 다이렉트로 그대로 앞으로 찌릅니다!!!
수비진 사이를 뚫고 나가는 볼!!! 그 볼을 향해 달리는 마르티네즈!!
오프사이드 아닙니다!!
수비도 없습니다!!!
무뇨즈가 뒤 늦게 따라가지만 마르티네즈가 빠릅니다!!!
“젠장!!!”
완벽한 찬스!! 시리구 골키퍼가 튀어나오는데요?!?!
“주어진 기회는 놓치지 않아. 무결점의 스트라이커. 셰브첸코의 그 별명을 이을 선수는 바로 나!
레안드로 마르티네즈다!!”
마르티네즈!! 그대로 볼을 높이 띄웁니다!!!
시리구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볼!!
그 볼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골!!!!!
레안드로 마르티네즈!! 엄청난 로빙슛이었습니다!!
전반 18분, 나폴리가 먼저 앞서나갑니다!!
손혁선수의 감각적인 다이렉트 패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킨 마르티네즈!!!
관중들이 손혁과 마르티네즈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경기 시작 전만해도 온갖 욕을 먹던 손혁!!
단 한 번의 패스로 모든 파르테노페이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단 한 번의 플레이로 모두를 매료시키는 이 남자!!
손혁은 정말로 나폴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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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은 한 번도 보지 않았어.... 레오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패스를 보낸 게 아냐....”
“손혁.... 확실히 발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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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5분
돌파를 시도하는 아벨 에르난데스!! 올해의 유망주상을 탔던 에르난데스!
하지만 루카 피오레의 태클에 돌파가 저지됩니다!!
“미안하지만, 이 뒤는 허용하지 않아. 지난 경기에서 충분히 허용했잖아?”
“큭! 경기 후에 누가 웃을지는 두고 보자구!!”
피오레! 빼앗은 볼을 그대로 사이드로 뻥 찹니다!!
오른쪽 사이드를 뚫고 들어가는 마찌오에게 정확하게 가는 볼!!
루카 피오레의 시야도 나날이 발전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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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과 피오레. 작년 팔레르모전의 대패를 기점으로 둘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어.
둘 다 이제는 트레콰티스타와 레지스타의 자리에 꽤나 익숙해진 모양이야.”
“같은 수페르노바인데 실력 차는 확연했었잖아. 녀석들도 느낀 게 있던 거지.”
“피오레에겐 꾸준함이 있어. 넓은 시야와 활동량을 바탕으로 피오레는 점점 팀의 중심으로 크고 있어.
그리고.... 손혁에게는 번뜩이는 무언가가 있어.
방금 전의 어시스트도 그렇고, 그 녀석은 다른 선수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할 때가 있어.
지금은 아직 유망주일 뿐이지만 얼마 안가 분명.... 고참들이 오히려 손혁의 플레이수준에 맞추어 발전해야 할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라.”
“....로렌쪼....”
“그리고.... 그 센스에 맞추어 달려 들어갔던 마르티네즈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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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밀리잖아....? ....이대로 끌려 다닐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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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0분
삑!!!
루카 피오레! 에르난데스의 돌파를 막다가 반칙을 범하고 맙니다.
팔레르모의 프리킥.
하지만 거리가 가깝지 않아 다이렉트 슈팅은 힘들어 보입니다.
킥을 준비하는 파스토레.
“언제나 사람들의 예상을 깨어버리는 게 트레콰티스타죠. 안그래요?”
“!!!!”
파스토레... 그대로.... 슛!!!!
출렁~~!!!!
뭡니까!!! 하비에르 파스토레!!!! 먼 거리에서 그대로 프리킥 슛!!!!
무려 무회전으로 골대 안으로 처넣어 버립니다!!!!
그 누구도 다이렉트 슛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데 상티스 골키퍼마저 멍한 표정으로 그물속의 볼을 바라봅니다!!!!
“트레콰티스타는 특별한 역할이 있는 포지션이 아니죠. 바로,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을 매료시키고 열광시키는 포지션.
그게 바로 트레콰티스타입니다.”
“대단해.... 정말로 대단하다....”
“난 지난번에 레오의 부탁을 받았죠. 당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날 이용하겠다고 하더군요.
반년이 지난 지금 당신을 보니 그 날 그 부탁을 들어주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확실하게 발전한 당신에게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 나 역시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겠어요.”
“이걸로 내 목표는 확정입니다. 반드시.... 당신을 넘어설 것입니다. 하비에르 파스토레!”
“....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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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파스토레와 손혁. 오늘 경기는 우리 둘의 싸움이었다.
무뇨즈를 필두로 한 팔레르모의 수비진은 나를 막기 위해 필사적이었고,
루카를 중심으로 한 나폴리의 수비진은 파스토레를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우리 둘은 서로 상대방의 수비진을 뚫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마르티네즈와 에르난데스 역시 상대의 골문을 열기 위해 나와 파스토레의 패스를 기다렸다.
약속이라도 한 듯 후반 전, 둘 모두 도움을 하나씩 더 기록하였고 결국은 2대2.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다.
2도움의 나, 그리고 1골 1도움의 파스토레.... 두 번째 매치는 박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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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비겼나....”
“멋진 승부였어요. 다음엔 또 얼마나 발전해있을지 정말 기대되네요.”
“다음 시즌에서 붙을 땐 지지 않을 겁니다.”
“어라? 그 전에도 우리 한 번 더 싸워 볼 기회가 있잖아요?”
“??”
“손혁 선수는 올림픽에 안 나오나요?? 분명 대한민국도 출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올림....픽....”
“다음 대결은 런던에서 합시다. 기대하고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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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무승부로 파스토레와 나의 전적은 1무 1패가 되었다.
하비에르 파스토레.... 그는 이미 내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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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에게는 꼭 매듭지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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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다. 아만다.”
“결국 나보다 저 여자를 택한 거야?”
“....”
“넌 정말 좋은 친구야. 하지만 너와 사귈 순 없어. 이미 내 마음은....”
“대충 예상은 했어.”
“응??”
“‘그 때’, 네가 저 여자를 향해 달려가는 걸 보고 알았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네 맘속엔 내가 없다는 걸....
괜히 나폴리로 돌아왔네, 난....”
“....미안하다.”
“괜찮아. 너만 바라보던 아만다는 이미 없어. 전에도 말했듯이 이제부터 선택권은 나에게 있어.
모두 다 줄서라 그래. 이젠 내가 고를 차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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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국으로 돌아가. 앞으로는 볼 일이 없겠지.”
“....그래.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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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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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가 미국으로 떠났다.
그 녀석에게는 두 번이나 몹쓸 짓을 해버렸다.
하지만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었다.
모든 매듭을 짓고.... 이제 나는 다시 리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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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일 00시에는 사정이 생겨서 연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하루 앞당겨 4일 00시에 연재를 합니다 ㅎㅎ
다음 연재일은 10일 00시 입니다 ㅎㅎ
누님께 희소식을 전해주세요 ㅋㅋ 파스토레는 다음에 또 한번 중요한 순간에 등장합니다 ㅋㅋ
담편 기대할게여~~!!ㅋㅋ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