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민의 대표이고
그 정점에 서 있는 대통령은
국민들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국민 여러분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약속하고
선거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정치인은
누구보다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의무와 책임을 진 사람입니다
선거 때만 머리를 숙이고
당선되자마자 특권계급인양
행동하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가가 아닙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가가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의 행복보다도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이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믿고 싶은지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본 정치세계는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정치 프로가 된다는 것이
그들의 규칙에 따르는 것이라면
저희들은 프로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약속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눈으로
지금 이뤄지고 있는
정치의 문제점을 찾아내
그것을 바로잡을 것을
저희들은 약속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귀로
약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진지하게 들을 것을
저희들은 약속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다리로
문제가 일어난 곳에
망설임 없이 달려갈 것을
저희들은 약속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손으로
저희들도 땀범벅이 되도록 일하고
이 나라가
진정 나아갈 길로 이끌 것을
저희들의 모든 것은
저희들의 모든 것은
여러분과 똑같습니다
국민여러분
선거에서는 한 표 한 표가
대단히 소중하고
거기서 선출된 사람은
국민의 대표이며
국민의 뜻에 따라
일을 해야 합니다
정치가 가야할 길을 결정하는 건
국민 한 분 한 분입니다
이것이 국민주권이란 말이 가진 의미입니다
즉 이 나라의 주인공은
국민 여러분인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 나라의 정치를
여러분의 손에 맡기고 싶습니다
이 나라에는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산적해 있습니다
4대강·세종시·지역발전·저출산·교육
의료·남북관계·복지·군사력·경제·환경 등등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가들만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진정한 정치가를 뽑을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사리사욕에 빠지지 않고
약속을 지키며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움직여줄 정치가
일해 줄 정치가
그런 사람들을
여러분 자신이 뽑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저희들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을 갖고 분명하게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한 표가
정치를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요
국민여러분
여러분들의 자녀들을 위해
희망 가득한 미래를 열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끝까지 경청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좋은 글이죠.
그런데 이 글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2008년 일본의 후지 TV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체인지>의 대사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인 아사쿠라 케이타(기무라 타쿠야 분)가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유세를 하면서 외치던 연설입니다.
일부 인용도 아니고, 우리 현실에 맞게 바꾸거나 추가한 몇몇 단어와 문장을 제외하면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내용이 <체인지>의 대사와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처를 설명하지 않아 마치 세 후보가 직접 연설문을 작성한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혹은 국민참여당 관계자가 쓴 글이라면, 누군지는 몰라도 정말 아마추어같은 행동을 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글 자체는 훌륭하지만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아니고 드라마 대사를 이런 식으로 갖다가 쓰면 되나요. 그것도 인용했다는 얘기도 없이 거의 대부분을요.
혹여나 마음이 앞선 어느 네티즌의 소행이라 해도 문제가 될듯 합니다. 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는건 좋습니다만 공식적인 것인양 사칭하는건 좀 아니죠. 물론 글 속에 담겨있는 진심은 통하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세 후보에게 누가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둘 중 어느 경우가 됐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관계자분들이 이걸 확인하고 조치를 취했으면 합니다. 정말로 양당 관계자들이 작성한거라면 공동연설문 자체를 수정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네티즌들의 자제를 당부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첫댓글 네, 기무라 타쿠야가 <체인지>에서 첫 유세 (맞던가요?) 를 할 때 한 연설과 거의 비슷합니다. 특히 다른 부분이야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니 그렇다쳐도 자기 신체부위를 언급하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은 거의 같죠. 물론 후보자들이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진 않습니다. 당연히 보좌관들이 집필하고 후보자들이 최종적으로 검토해서 수정할 부분 수정해서 최종 연설문이 되는 거죠. 암튼 이 연설문의 특정 문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보좌관은 반성좀 해야 할 겁니다. 표절을 하다니... 근데 말씀대로 이거 네티즌이 작성한 거라는 말도 있던데 공식 공동 선언문 같은 건지 그냥 네티즌 소행인지 궁금하네요.
총리에서 물러나면서 중의원을 해산해서 다시 선거가 치러졌죠. 그때 한 연설 같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중간에 '제가 본 정치세계 운운하는 것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요.
아, 밑에 Southern님이 올리신 답글 보니 총리 후보로 나왔을 때 한 연설이었나 보네요...
정말 이런거 하나하나 다 신경서야 할때..보좌관이 너무 쉽게 가려고 했던거 같네요 사실 그 드라마가 보수보단 진보에 가깝기에 인용 했는지도 모르지만...게다가 일드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