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트남 여성과 나이 많은 한국 남성과의 국제 결혼이야기가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됐다. NYT는 12일 젊은 베트남 여성이 한국에서 신부감을 찾기 어려운 나이 많은 한국 남성들과 결혼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에서는 베트남 및 동남아로 신부감을 찾는 남성들을 데리고 가는 결혼 중개업체가 붐을 이루고 있고 한국 남성들은 해외에서 급조된 만남을 통해 결혼할 상대를 고른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동남부의 조그만 마을인 꽝 엥(QUANG YEN)이 고향인 부이 티 투이(27·여)씨는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수도 하노이시의 한 가라오케바를 찾았다. 당시 22살이었던 투이 씨는 한국에서 온 50대 중반인 김 씨를 처음 만났다. 투이 씨와 그녀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는 것에 대해 꺼려했지만 김 씨가 자신과 결혼할 사람의 집에 매달 100달러(약 11만 원)씩을 보내줄 것을 약속하자 투이 씨는 그와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항만노역자를 전전했던 그의 아버지는 모래와 돌을 옮기고 한 달에 120달러(약 13만 원)밖에 벌지 못해 항상 가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4년 간 생활한 투이 씨는 1년 전 남편과 헤어져 현재 자녀와 살고 있다. 남편은 4년 동안의 결혼 생활 동안 880달러(약 99만 원)만 고향에 보내줬다. 투이 씨의 막내여동생 역시 한국 남성과 결혼한 후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매달 100달러(약 11만 원)씩 집에 보냈다.
고향의 가족들은 막내딸이 보내준 돈을 모아 25년 된 낡은 집 대신 새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새 집을 짓는 총 비용은 2만 달러(약 2200만 원). 비용의 절반은 막내딸이 보내주는 돈으로 충당했다. 빨간 지붕의 2층집은 예전의 낡은 집과 비교해 으리으리한 자태를 자랑한다. 투이 씨의 어머니 느구엣 씨는 이 집은 우리와 어린 딸들이 꿈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NYT는 이렇게 베트남 딸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극에서 송금하는 돈으로 꽝엔 같은 작은 마을에 번듯한 새 집이 들어서는 씁씁한 현실을 전했다. NYT는 젊은 베트남 여성들이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에, 또 유교적 문화가 보편화된 베트남 여성들이 부모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효심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