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김밥집 가릴 것 없이 속속 들어서는 ‘메뉴 자판기’최근 1~2년 사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도 전국 매장에 메뉴 자판기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겉으로는 ‘미래형 매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사실상 인력감축을 위해서다.
맥도날드 측은 “IT와 친숙한 젊은 고객들은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주문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붐비는 시간대에 점원 앞에 줄지어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줄이려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맥도날드는 2015년부터 매장에 메뉴 자판기를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전국에 180여대가 보급됐다.
판매관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숫자로도 나타난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전국 사업체·직종별 노동력 통계를 보면, 5인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는 인력이 작년 상반기 기준 1093만명에서 1113만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동안 ‘영업및판매관련직’은 92만명에서 91만8000여명으로 줄었다. 전 직종을 통틀어 현원이 줄어든 것은 영업·판매직과 구조조정이 한창인 제조업 정도로 손에 꼽을 만하다.
일부 사업자들은 수익 관리 측면에서도 사람보다 기계가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즉석떡볶이 체인점 관계자는 “자판기로 주문하고 계산하면 직원을 두는 것보다 정확하게 돈 관리를 할 수 있다”며 “특히 도난 우려가 없어 카운터에 CC(폐쇄회로)TV를 따로 달 필요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엔 無人 대형마트 ‘아마존 go’ 실험이 한창미국에서는 완전 무인 판매점 출현이 눈앞이다. 지난해 12월 아마존은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 신개념 식료품 매장인 ‘아마존 고(go)’ 시범 매장을 열었다. 겉보기에는 일반 식료품 매장과 다를 바 없지만, 운영 방식은 천양지차다. 고객은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통해 본인 인증 과정을 거치고 상품을 카트에 담은 후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 없이 그냥 퇴장하면 된다. 고객이 고른 상품은 컴퓨터 센서 등을 통해 자동으로 기록돼 물건값이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매장에는 계산대도 계산원도 없다. 시애틀 ‘아마존 고’ 정도 크기의 마트에 통상 80~90명의 점원이 필요하지만, 이곳에는 빈 선반을 채워넣는 물류직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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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화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바쁜 시간에 자판기를 요긴하게 쓴다는 것은 결국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기계로 대체한다는 의미로, 사실상 인력 감축이 일어나는 셈”이라며 “기계가 인간 노동력을 본격적으로 대체하는 시대가 다가오면서 저임금의 단순 노동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