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융합수학회 정수기 품질향상 세미나 개최
미세플라스틱등 정수기술 공동연구 본격화하자
유효정수량,지역별 정수능력 현장조사 실시필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휘몰아 간 이후 물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시스템변화를 위한 <정수기 품질 향상을 위한 교육 및 정책 발전세미나>가 최근 경주에서 열렸다.(23.12월6일)
한국융합수학회(회장 손종렬)와 한국물기술인증원(원장 김영훈)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규봉)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에는 정수기 산업의 제도개선 및 품질관리에 대한 집중적인 세미나로 관심도가 높았다.
최근 정수기업체는 A/S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위생적인 처신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으며 그동안 니켈중금속 검출과 이취미발생등 사후관리에 대한 방향모색이 다양하게 거론되었다.
김영훈 물기술인증원장은 인사말에서 “환경부는 수돗물,정수기,먹는샘물 모두를 다루는 부서이다.그러다보니 기자들에게서 집에서 무슨 물을 마시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수돗물을 끓여마시거나 정수기,샘물등을 마신다등 다양한 답변을 해야하는 곤욕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정수기 시장이 3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정수기는 1차적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정수장에서 정수된 안정적인 원수를 원료로 하고 있지만 먹는샘물은 지하수를 원료로 하므로 위생안정성에서는 정수기보다는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기후변화등 시대적 변화속에 정수기 분야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기업은 물의 안정성과 위생성을 강화하는 제품을, 분석기관에서는 정밀하고 신뢰성 높은 분석을 통해 정수기산업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물기술인증원 인증심사실 이원빈팀장은<정수기 품질검사 절차 및 유의사항>에서 정수기품질검사 인증업무가 물기술인증원으로 업무가 이관된(20.11.19) 이후 21년 676건 검사에서 22건(3.3%),22년 595건 검사에서 30건(5.0%),23년11월 현재 483건 중 10건(2.1%)이 불합격되었다. 과거와 달리 신규모델이나 기본모델의 유효정수량 결과치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기업들은 유효정수량을 인증 신청단계에서 최대한 정확하게 추정하여 품질 유지관리와 소비자 불만을 감소시켜야 한다. 사례를 보면 정수기 기업이 제시한 유효정수량이 3천리터이나 분석결과는 2,400리터로 나타나고 있다. 정수기의 사용 용도가 냉,온수, 얼음등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정수기 표시사항에 통수량, 화상위험등 안전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표기해야 한다는 유의사항을 강조했다.
<정수기 제조 및 수입시 준수사항’>에서 정수기 제품 출하 후의 관리방향에 대해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전창석실장은 정수기의 설치관리와 소비자보호,영업자에 대한 지도감독,과대표시,규격,소비자 분쟁해결기준,품목별 품질보증기간 및 부품 보유기간등의 세세한 설명을 통해 정수기제조업체의 전 과정에 대한 인지를 다시금 제고시켰다.
정수기는 수돗물을 원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돗물을 비방하는등 악성 홍보는 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하였다.
수돗물에 대해 적대적 광고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사건은 과거 전기분해장치를 활용하여 수돗물에 대한 침전물 반응을 통한 악성광고가 대표적이다. 전기분해를 통한 과장광고는 수돗물에 대한 음용율을 낮추는데에 결정적 원인이 된 최대 악성광고로 웅진코웨이와 청호정수기등 주로 역삼투 수입정수기들이 주도한바 있다.(환경경영신문은 이같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기사화하면서(80년대와 90년대 초반) 전기분해를 통한 시장교란을 방지하는데 노력했다.)
한국융합수학회 손종렬회장은<국내 생활제품 중의 미세플라스틱의 연구동향>에서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증대되면서 정수기를 통한 미세플라스틱 제거방향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객관적인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생활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의료,가구등의 소재,각종 플라스틱 제품등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9개국 11개 브랜드 생수 259개 중 93%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다.미세플라스틱은 정수기 분야에서도 활성탄,튜브,호수,전처리필터등 각종 플라스틱 부품소재에서 다양하게 검출될 수 있는 여지가 높다.
한국물기술인증원 이광용실장은 <현재 운영중인 정수기 품질 심의정책 및 제도>라는 주제에서 인증원은 위생안전기준인증,주방용오물분쇄기인증,정수기 품질검사,개인하수처리시설성능검사등을 하고 있다. 정수기 제조수입판매업은 2014년 수입 25개사,제조 193개사등 218개사가 운영되었으나 22년 현재는 64%가 축소된 80개사(수입 15개사,제조 65개사)로 코로나 19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현황을 소개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정수기 관리에서는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환해야 하고 고온,고압증기 소독,약품과 증기 소독의 병행,전기분해등으로 6개월마다 1회이상 물과 접촉하는 부분에 대해 청소소독을 실시하되 약품이 정수기에 잔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정수기 업체의 준수사항으로 <품질관리인 지정 및 교육><소비자보호센터 설치운영><자가품질검사><설치장소등 신고의무><정기 지도점검협조>등을 주문했다.
한국수도환경연구원 고영호센터장은 <정수기에 사용 활성탄의 품질 및 신규오염물질에 대한 정수기 제거 성능>발표에서 활성탄의 국내 사용량은 연간 약 6천톤으로 추정되는데 정수기 필터로 사용되는 양은 전체의 8.5%정도이다. 주로 석탄계보다 식물계(야자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수기에 공급되는 수입처는 일본의 쿠라레이(일본,칼곤카본인수)는 비원이 수입공급하고 있으며 OGC(일본 오스카 가스케미칼, 자코비 인수)는 한일테크노무역,스리랑카에 제조시설이 있는 자코비 제품은 셀라스와 효림이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국산은 주로 신광,한독카본등의 활성탄을 공급받고 있다. 요오드흡착력에서 입상활성탄보다 블록 활성탄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규 오염물질인 과불화합합물,마이크로시스틴,아취미물질,깔따구유충,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하여 마약류,항생제등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되면서 이에 대한 정수기제조사들의 좀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국대 윤용수교수가 진행한 종합토론에서는 유효정수량 표기와 필터교체시기가 다른 점, 필터가 막혀 초기 통수량의 50%만 통수되는 문제등을 거론하면서 정수기 필터에 대한 교정주기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 정수기 검사에서 수거검사,정기검사,자가품질검사를 효율적으로 체계화하여 기업에게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서 정기검사와 자가품질검사와의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기도 했다.
시험법의 개선으로 유효정수량에 대해 소비자가 혼돈을 하고 있어 명칭부터 개선해야 하고 클로로포름의 경우 제거시험성능이 없어 제거성능에 대한 표준화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정수기산업은 샘물사업과 비슷한 시기인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논문‘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 정수기와 먹는샘물은 수도사업인(100년역사) 공공의 영역에서 벗어나 민간시장에서 성장해왔다. 시장규모의 특징은 수도산업은 1개 기업의 최대 매출액이 6천억원에 머물고 있지만 먹는샘물은 3천억원,정수기분야는 1조원을 넘기고 있을 정도로 시장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성향도 다수의 중소기업 시장중심에서 대기업위주로 전환된점도 큰 특징이다. 중소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개발 중심으로 특화된 기술로 경쟁을 하였지만 지금은 코웨이,청호,LG,SK,쿠쿠,삼성전자등은 원천기술을 중소기업에서 인수하거나 납품받아 손쉽게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렌탈사업을 통해 시장확산을 급격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기업군이 기술개발 투자를 통한 국제경쟁력강화와 품질향상을 위한 기초적 연구사업과 학술적 활동은 물산업 전반적에서 가장 저조한 상태이다. 이는 ESG경영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기울어진 경영을 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고발센터에서 접수된 악성 민원중 헨드폰다음으로 정수기 분야가 높게 민원이 발생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매우 개별적이며 제대로 공개되지도 못하고 있다. 향후에는 정수기업계가 발의하여 설립된 한국융합수학회를 중심으로 정수기분야의 핵심적인 연구단체로 육성발전시킬 의무와 책임이 있다.(2000년 초 막기술개발을 위해 코웨이와 SK,한화등이 정부(1100억원투자)와 함께 개발을 시작했으나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결국 일본 도레이산업이 인수하여 막기술은 일본기업에 종속되고 있다.),수돗물도 원수에 따라 정수처리에서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지역별 수도수와 정수처리의 효율적 관리와 같은 공통적인 연구가 시급히 시작되어야 한다”라며 정수기산업의 시대적 전환점을 요구했다.
한편, 기술개발을 통해 차별환된 경쟁력을 지닌 ㈜아쿠아글로리 김시준 대표와 ㈜에이치앤엔코퍼레이션 한준수대표는 창의적 기술개발로 중소기업의 지위향상의 공을 인정받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전문기자,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