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첫 산행을 친구들과 인왕산성을 따라서...
산행일시: 2010년 01월 03일(일요일)
누 구 랑: 六德 外8명
산행거리: 6.43㎞
산행시가: 5시간 15분(점심시간: 1시간 15분포함)
코 스: 독립문역(09:47)→인왕사(10:00)→선바위(10:05~10:20)→인왕천약수터(10:55)→범바위 갈림능선(11:06~15)→인왕산(11:25~11:30)→기차바위(11:40)→군부대우회(12:02)→군벙커봉(12:15~13:28)→홍지문사거리(13:55)→상명대뒤 탕춘대능선/삼각점(14:20)→성문(14:25~14:44)→홍은동 불광동갈림길(14:50)→11번마을버스종점(15:01)
산행느낌:
그 지긋지긋했던 기축년을 서산마루로 보내고 벌써 경인년 3일째를 맞이 했나보다.
그동안 내 주위를 맴돌던 우환을 서해로 넘어가는 낙조와 함께 말끔히 씻어내 시냇가에 떠내려가는 종이배와 같이 떠내려보냈으니 이제 경인년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이 찾아올 거라는 확신으로 산행을 나서게 되었다.
원래의 계획으로는 아내와 함께 두 아들놈을 대리고 1일 새벽에 집을 출발해 서해안의 안면도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고향인 전북 부안으로 내려가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다시 함평의 손불에서 장인장모님 산소를 찾아뵌 후 순천만으로 이동 그곳에서 1박 한 후 순천만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큰아들놈왈 1일(금요일) 오후에 미군들이 찾아올지 모른다 하고 또 일기예보에 남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해 2월에 부모님 산소를 찾아뵈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 임진각과 인천대교를 이용 영종도를 다녀오는 것으로 신년을 맞이하게 되었었다.
어쨌거나 4개월 10여일 만에 배낭을 챙겨보니 내가 사고를 당했던 그날의 행장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여벌옷인 팬티, 반바지, 반발셔츠, 수건, 양말 등등..
아내는 그걸 꺼내면서 뜨거워진 눈시울로 날 바라보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도 흘러갔네..
그래도 다행이지 뭐...
그래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그리고 아프다고 넘 괴로워하지 말고 이렇게 회복해주어 감사하다고 생각해..
그래야 빨리 회복되지...
그런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 눈시울도 잠시 뜨거워지며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잠시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아내는 배낭의 물건들을 다 꺼낸 후 다시 보온물통과 숟가락 그리고 앉을 방석과 장갑을 넣어준다.
아직은 배낭을 메고서 산행한다는 것이 회복되지 않은 무릎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빈 몸으로 산행을 나서려 했으나 추운 날씨에 따듯한 물은 있어야 되겠기에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 시킨 것이다.
점심은 친구들에게 신세지기로 이미 약속되어 있고...
그렇게 배낭을 챙겨 체육관으로 운동 나서는 아내의 차편으로 독립문역에 약속시간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날 내려주고 멀어져 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서 잠시 인근의 병원으로 들어가 친구가 권하는 커피 한잔으로 추위에 굳어버린 마음을 녹이고서 산행을 시작한다.
예전에 인왕산은 여러번 올랐었으나 이곳 독립문역에서는 초행이라서 선바위길 안내표시판의 안내로 인왕산국사당 진입도로를 따라 올라서는데 왠지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10여분 남짓 올라서니 인왕사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라 등산로를 폐쇄했으니 좌측 천안사 방향으로 진행하라는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진행을 못한다 해도 선바위는 들렸다 가야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전면으로 10여분 더 오르니 선바위 안내표시판이 자리하면서 천연의 조형물과 같은 선바위가 자리하는 가운데 불공드리는 등산객들이 합장하며 뭔가를 발원하고 있어 친구들과 조용히 사진 한 컷을 찍는데 젊은 시절이 잠시 떠오른다.
나도 청년시절 군에 입대해서는 법당을 다녔었고 또 내 어머님께서도 정월에는 내소사라는 절에 찾아가 불공을 드리곤 하셨는데 하늘나라로 일찍 떠나버린 장형이 목사로 안수를 받는 바람에 그때부터 난 무신론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친구들은 불광역방향으로 진행하고 난 작은형과의 약속을 위해 좌측으로 하산)
(이곳에서 자식들을 태우고 올 아내를 기다린다)
(작은형식구들과 식사 후 귀대하는 큰아들을 의정부역에 내려주고 작은아들이 운전)
첫댓글 이제 몸풀이를 슬슬시작하셨군요
새해는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많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