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답사하는 봉우리 중에서 최고봉은 ‘꼬침봉(416.1m)’이다.
독특한 산이름이지만 정확한 유래를 찾을 수 없어 ‘고청봉(孤靑蜂 319m)’을 주목한다.
‘고청봉’으로 부르다 ‘꼬침봉’이 되었을 가연성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고청봉은 조선 선조 때 고청(孤靑) 서기(徐起)가 지리산에 은거하다 이곳으로 와서 연정서당·진수제·천이제 등을 짓고 후학을 가르쳤다.
그가 타계한 뒤 이산에 그의 묘소를 쓴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두 산은 ‘계룡산국립공원’에리어에 속해 있는 봉우리다.
참고로 ‘계룡산15봉’은 관음봉·금수봉·삼불봉·문필봉·자연성릉·연천봉·신선봉·장군봉·빈계산·도덕봉·수정봉·백운봉·관음봉·갓바위봉(임금봉)·고청봉이다.
‘국사봉(國賜峰 392.1)’은 나랏일을 하는 봉우리라는 의미로 전국에 걸쳐 많이 있다.
나라의 스승이라는 ‘국사봉(國師峰)’과 나라에서 작호를 주었다는 ‘국사봉(國賜峰)’인데, 이 국사봉은 후자에 속하는 이름.
‘며느리봉(179m)’은 지형도에 올라있는 봉우리지만 지명의 유래는 알 수 없다.
‘가마봉(326.1m)’ 또한 ‘가마’와 관련한 이름으로 ‘솥봉’이라고도 불린다지만 어느 봉우리인지 특정되지도 않는다.
‘수월봉(420.3m)’은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지 못한 봉우리로 세 능선이 갈리지는 봉우리.
남릉은 금남기맥에 닿아 있고, 북서릉은 달걀봉을 지나 ‘갑사터널’위를 지나게 된다.
동으로 뻗어가는 한 줄기는 다시 ‘국사봉’과 ‘꼬침봉’으로 갈라진다.
동행하는 ‘권형님’은 기맥·단맥하며 열변을 토하는데, 산세를 훤히 꿰뚫고 있는 그의 산지식이 놀랍기만 하다.
‘마티고개(馬峙 204m)’는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馬岩里)와 봉곡리(鳳谷里)를 잇는 고개다.
고개 북쪽에 마암·마티 등의 마을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마현(馬峴), 조선지형도에는 마치리(馬峙里), 한국지명요람에는 마티고개·말재·마티·마현 등으로 표기했다.
산행코스:반포제설창고-며느리봉-국사봉(유턴)-마티고개-수월암-수월봉-안부-꼬침봉-대전교육연수원갈림길-고청봉-용암저수지-굴다리 앞(11km,5시간 20분)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523-4
궤적.
10.9km에 5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고도표.
<월간 산>.
<월간 산>
준비한 표지기. 水月峰은 현지에서 급조하였다.
네비에 들머리인 '반포제설창고(공주시 반포면 봉곡리 302)'를 입력하게 하였으나 버스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고 만다.
이는 도로 사정상 32번 도로 굴다리를 통하여 U턴을 해야하기 때문.
경로를 수정하여 진행하던 중 날머리로 계획하였던 이 지점에서 우리 임부장은 그만 정지해버리고 만다.
드날머리간의 거리가 불과 700여m이니 알아서 하라는 투다.
굴다리를 통하여...
반포초등학교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 굴다리는 높이 4.3m로 대형버스 진입이 가능하나 일방도로다.
반포초등학교를 돌아...
'반포교차로'에 '반포제설창고'가 보인다. 진행방향은 화살표 방향. '제일모텔' 간판이 있는 능선 끄트머리로 바로 올라가면 길이 험해...
산 모롱이를 100~150여m 돌아들면...
<돌아본 사진> 화살표 방향으로 산길(묘지 길인 듯)이 숨어 있다. 맞은편(▽)에는 삼각 표지판이 있어 참고가 된다.
블럭계단을 밟고...
능선에 올라서자 무덤.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다.
좌측으로 어린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능선길.
멀리 올록볼록 특이한 산세가 시선을 잡아 당긴다. 계룡산이다.
그 새 며느리봉에 닿았다.
표지기를 걸고...
무난한 산길을 오르자...
갈림길.
마티재 갈림길이다. 국사봉을 찍고 되돌아 내려설 포인터다.
국사봉은 무너진 돌무더기들이 나딩구는 봉우리. 산성의 흔적인 듯.
표지기를 걸고...
돌무더기 주위를 둘러보다...
가까이에 있는 전망대에 섰다.
32번 도로가 지나는 마을.
이어지는 산줄기.
마티재 갈림길 이정표에 돌아와...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벗어나자...
밤밭.
잘 가꿔진 무덤은...
은진 송씨와 광산 김씨 할매 합폄. 이곳에서 담금주 한 잔을 곁들인 식사를 한 뒤...
마티재에 내려선다.
쉼터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
돌아보는 내려선 길.
마티고개엔 노거수와 비석이 있어...
들여다보니 누구누구 송덕비와 기념비다.
이정표의 교육연수원 방향.
자꾸만 계룡산의 톱니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후 산길은 임도급.
일행들과 산세를 짚어보다...
칠성사 갈림길을 지나고...
가파른 임도를 따른다.
차량이 다니는 듯한 임도 고갯마루에서...
우측 무덤방향으로 올라...
다시 칠성사 갈림길을 크로스한다.
숲길을 걸어...
다시 고갯마루.
수월암에 내려서기전 우측으로 방향을 틀아 '수월봉'으로 향한다.
무덤이 자리한 수월봉엔...
삼각점이 있고...
표지기를 급조하였다. '水月峰'. 좀더 진행하면 달걀봉이지만 생략이다.
수월암에 내려서...
살짝 올라서면...
우측 산길.
교육연수원 방향이다.
돌출된 곳에서의 조망. 뻗어가는 능선은 수월봉에서 계룡산으로 이어지는 남릉으로 금남기맥에 닿을 것.
계룡산.
줌인해 본 삼불봉?
북쪽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모습이다.
다시 줌인.
곳곳이 전망대다.
<파노라마>
산속 아늑하게 자리 잡은 마을은 상신리.
안부엔...
상신리 갈림길 이정표.
이제 국립공원 에리어.
오늘의 최고봉인 꼬침봉을 권형님은 "꼬ㅊ에 침을 맞아야 된다"고 하자 옆에 있던 '박시'님이 "아니, ㄸ꼬에 침을 맞아야 됩니다"고 한다.
그렇게 시시껄렁한 농을 주고 받으며 급소에 침을 맞는다.
정상판.
이정표는 학생연수원에서 세워놓은 듯.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기전 우측으로 돌출된 전망바위로 가는 길은 좌측이 벼랑으로 이루어진 암릉으로, 마치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한다.
펼쳐지는 조망.
무슨 산이든 산속에 들어가면 그 산을 볼 수 없다.
그래서 '산을 보려거든 들로가고, 들을 보려거든 산으로 올라가라'라고 하지 않았나?
다 헤아리지 못하는 계룡산의 산줄기.
어디 이만한 곳이 흔하던가.
현수막엔 학생야영교육시설에서 좌측으로 '등산객출입금지'를 걸어 놓았다.
이 지점의 이정표엔 '가마봉'을 지나왔다는 말씀. 나는 지금 올라가는 326.1m봉이 가마봉인줄 알았는데.
이 지점들은 모두 학생교육수련원으로 통하고 있다.
마지막 고청봉을 향하여...
평이한 숲길을...
쉬엄쉬엄 걸었다.
그러다가 만난 전망바위. 권형님이 퍼질고 앉았다.
카메라를 맡겼더니, Wow~
<파노라마>
케언이 있는 고청봉(孤靑峰). 이름을 읇조리니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의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가 떠오른다.
표지기를 걸고...
돌무더기 위에 누군가 작은 빗돌을 얹어 놓아 즉석으로 '孤靑峰'이라 적었다.
아무 시계가 없는 곳의 초소는 무슨 용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청한수호'님과 보조를 맞춘 '한덤'님. 그의 깊은 배려심에 늘 감동을 한다.
용암저수지에 내려서...
씻을 만한 저수지를 내려다 보다...
뒤돌아 보니 '샛길'이란다.
국립공원이 되려면 일정한 규모가 되어야 했고, 그래서 두 봉우리를 포함하게 되었을 것.
내려선 지점에...
아침에 한차례 차량알바를 겪은 뒤 우리를 내려준 지점에 닿는다. 버스는 다리밑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고...
산행을 마친 우리들은 산그늘 그늘막에 편안한 뒷풀이 시간을 갖는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용암저수지 물이 이곳(수로)으로 흘러 산행피로를 씻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아~ 시원한 목넘김의 행복한 이 시간"
그러나 그 행복한 시간은 얼마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