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엔클렉스를 준비하며 마음이 초조해 질 때 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 쓰신 후기를 읽으며
'아 나도 빨리 후기 쓰는 날(인 즉슨, 아 빨리 시험이 끝났으면...)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날이 오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요상하네요.
저는 대학병원에서 4년차로 응급실에서 근무 중입니다.
엔클렉스를 처음 알게 되었던 건 2013년도 질풍노도의 신규 시절 때였습니다.
그때는 미국 진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병원 일에, 첫 사회 생활 적응에 지쳐 하나의 돌파구로 또 자기 발전이 필요한 것
같아 엔클렉스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어요.
이화엔클렉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집과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하고 역사가
깊은 학원이기에 믿음이 갔습니다. 그렇게 정규과정 오프라인을 신청하게 되었고
오프/온라인으로 강의를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감탄하였어요.
학부 때 간호학과에 다니게 된 것에 대하여 후회한 적은 없었지만
반대로 간호학에 그리 큰 흥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었던 저였는데
이화엔클렉스 강사님들의 알찬 강의를 들으며 간호사로써의 자긍심도 생기고
더 배우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MS 1, MS 2, PED는 2 cycle, OBGY, PSY는 1 cycle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에서 배웠던 내용들 덕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고
힘들었지만 그 기나긴 정규과정을 그나마 즐겁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넋두리]
하지만 서류 진행이 10개월 가량 걸리게 되고 나이도 하나 둘씩 먹어가게 되고
연애도 하게 되고 한국에서 병원에서 이런 저런 행사 및 교육도 있었고
그냥 한국에서 정착하고 사는 것도 나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오프면 그냥
쉬고 싶고 등등 수억 가지의 핑계로 공부를 잠적 중단하였습니다.
그러다가도 병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면 또 열의에 타올라 몇 일
공부하고 말고를 반복하였죠. 임상에 필요한 공부랍시고 중간중간에 공부는
하였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엔클렉스를 알고 지낸 지 3년이 되었던 해인 올해에 다시 한 번
다짐을 하게됩니다, 올해는 기어코 끝내고 말겠다고…
하지만 이 다짐도 6월 중순이 되어서야 실천하게 되었어요.
ATT를 애라모르겠다 PUSH하고 count down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 합격한 언니가 기출에서 다 같은 문제 나오지는 않아도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유형과 틀을 잡을 수 있다고 하여 online 기출을 수강하게 되었어요.
근무 날에는 거의 4~5시간 씩 못해도 3시간 씩, off날에는 푹 자고 일어나서
기본 8시간은 책상 앞에 강제로 앉아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비록 온전히 그 시간을 공부하는 데에 쓰지는 못 했지만…)
정말 꾸준히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중간 중간에 병원 일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 병원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았지만 부모님도 제가 근무하며 준비하기를 원하셨고 저 또한
이 시험 하나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괜히 제 자신한테 지는 느낌이
들어 사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합격후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시험날짜가 성큼 제 앞에 다가왔습니다.
아침 8:30AM까지 Test center에 도착했는데 총 6분 정도 계셨던 것 같았어요.
Pearson vue 사무실에 안내를 받게 되고 그때부터는 노트를 다 넣으라고 하더라구요
응시자 확인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practice question을 풀 때 까지는
떨리지 않았는데 막상 진짜 시험문제가 나오는데 심장이 pounding하며
120bpm 정도로 상승되는 제 맥박이 ear plug로 눌린 외이 피부를 통해서
쿵쿵쿵쿵쿵쿵 느껴지더군요 ㅋㅋ ㅠㅠ
그렇게 첫 문제를 맞이 하였고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풀지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출 강의에서 다룬 내용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100% 완벽하게 같은 문제는 6문제 정도? 였구요.
저 같은 경우SATA 문제가 정말 많이 나왔어요.
시험을 잘 풀고 있으면 SATA 등 컴퓨터가 어려운 문제를 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초반에는 기분이 다소 좋았지만 후반 대로 가면 갈수록 계속 SATA는
물론 다소 생소한 문제들이 몇 개씩 나오더라구요.
짜증이 나기 시작했지만 김경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시험을 볼 수 없어요. 최선을 다해 자신이 가진 지식을 총
동원해서 문제를 풀면 답이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손을 흔들 거에요”
그렇게 문제를 풀고 푸니 어느새 63번까지 와있었습니다.
75번에서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정말 75번에서 컴퓨터 화면이
하늘색으로 바뀌고 설문지로 넘어가더군요..
제일 먼저 시험장에서 나와 시계를 봤는데 총 1시간 30분 정도 시험을 봤더라구요.
홀가분하게 숙소로 돌아와 노트 정리를 보며 시험 문제를 review했는데
그때부터 anxiety가 엄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푼 문제를 생각하기 보다 SATA도 제대로 답했나… 실수하지는 않았나…
붙을 것 같은데 붙을 것 같지 않은 이상한 기분이랄까요?
어쨌든 이미 끝난 거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으로 복귀하였습니다.
48hr Quick Result는 월요일 11:30pm 즈음 (뉴욕 시간에 맞춰 기다리시면 됩니다.)
확인하게 되었고 드디어 제 눈앞에 p-a-s-s라는 단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시험 준비는 완벽하게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근무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였기에 당연히 붙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pass를 확인하고 나니 눈물이 조금 나오더군요.
합격해서가 아닌 그 동안 몸고생 마음고생을 타국에서 1시간 30분, 75문제로
Pass라를 단어와 함께 대가를 받으니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ㅎㅎ
그 동안 족쇄처럼 저를 따라 다녔던 NCLEX를 드디어 졸업하게 되었고
이제 인생에 대한 방향을 좀 더 확실하게 설정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좋더라구요.
이화 엔클렉스 강의를 통하여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긍심도 생겼고
미국으로 가서 일을 해보고 싶은 도전 정신을 갖게 해주었어요.
정규이론 과정이 하루에 2~3시간, 주 5일로 많이 빡쎄긴 해도
간호사 인생에 turning point를 만들어주게 될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이화엔클렉스 강사 선생님들께 이런 강의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참, 저 처럼 근무하면서 준비 중이신 선생님들… 병원 일을 그만두고 준비하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없으시다면 그만두지 말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근무하면서 힘들 때 마다 여러과 turn하며 빡쎄게 일하면서 레지던트 시험
준비하는 인턴 선생님들을 보며 많이 자극 받았어요 하하…
특히 응급실에서 24시간 근무하며 짬짬이 공부하고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과에
합격에서 레지던트 1년차로 돌아오는 의사 선생님들에게서 자극을 많이 받았죠.
3교대 하면서 준비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 봐서 알지만
제가 했던 것처럼 포기 하지 않고 힘들어도 힘든 대로
그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될 거에요.
첫댓글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공부하고 있는데... 사진과 설명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얼마나 노력하셨는지가 보입니다.